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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00] 망나니 땀바다티까 이야기

moksha 2021. 9. 25. 15:31

[Dhp100] 망나니 땀바다티까 이야기

 

땀바다티까는 죄수를 사형시키는 망나니로서 왕의 명령에 따라 일해 온 지 55년이었다. 그가 그 일에서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그는 자기 집에 쌀죽을 끓일 준비를 해두고 강으로 목욕을 나갔다. 그는 목욕을 마친 뒤 오늘 아침에는 특별히 맛있는 쌀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가 죽을 다 끓여 막 먹으려는데 사리뿟따 테라가 깊은 선정에서 깨어나 아침 탁발차 그의 집 앞에 와서 서 있는 것이었다. 이때 테라를 본 땀바다티까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일생을 통하여 죄수들의 목 자르는 일이나 해왔을 뿐이다. 나는 이 음식을 저 테라께 공양해야겠다.”

그는 사리뿟따 테라를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매우 공손한 태도로 쌀죽을 올렸다.

 

공양을 마친 테라는 그에게 설법을 베풀었다. 그러나 땀바다티까는 설법 듣는 데 마음을 집중시킬 수가 없었다. 그는 지난날 자기가 해온 생활을 기억해 내고는 불안과 초조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던 것이다. 테라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땀바다티까에게 그 자신이 망나니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왕의 명령에 의해서 한 것인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는 자신으로서는 죄수를 죽일 마음이 없었으나 왕의 명령에 따라 그들의 목을 잘랐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테라는 그렇다면 당신에게 죄가 있느냐고 되물었고, 이에 이르러 그도 자기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테라에게 설법을 해주십사고 청했다.

그래서 올바른 마음으로 설법을 열심히 귀 귀울여 듣고 나서 소따빳띠 막가(예류과)에 아주 가까이 이르렀다. 그는 위빠싸나 수행 과정 가운데 수행자의 집중력이 아주 밀밀하여 간단없이 이어지는 순일무잡 해지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이윽고 사리뿟따 테라가 설법을 끝내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땀바다티까는 테라를 따라 나와 전송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소로 변한 귀신에게 밟혀 죽고 말았다.

 

부처님께서 이날 빅쿠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 오셨을 때 빅쿠들은 땀바다티까의 죽음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리고 빅쿠들은 그가 어디에 태어났는지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비록 그는 일생 동안 사형 집행자로 살아왔지만 그는 죽기 전에 사리뿟따로부터 법문을 듣고 담마를 잘 이해하여 아눌로마냐나(anulomañāṇa, 수순의 지혜)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뚜시따(도솔천)에 태어났느니라.”

 

그러자 빅쿠들은 그런 악행을 범한 사람이 어떻게 한 번의 법문을 듣고 그렇게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의심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말씀하시었다.

 

“얼마나 많은 법문을 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니라. 법문이나 게송을 단 한마디라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이익을 낳는 법이니라.”

 

그리고는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00]

“쓸데없는 천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들어서 안온해지는

한 마디의 말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