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91] 마하까싸빠 존자 이야기

moksha 2021. 9. 24. 21:38

[Dhp91] 마하까싸빠 존자 이야기

 

한때 부처님께서는 많은 빅쿠들과 함께 라자가하애서 왓사(Vassa, 안거)를 보내신 적이 있었다. 이때 부처님깨서는 안거 기간이 끝나기 약 보름 전부터 안거가 끝나면 이곳을 떠날 것이니 준비를 하라고 이르시었다.

그 말씀을 듣고 빅쿠들은 가사를 바느질하여 새로 염색하기도 하고, 오래 입은 가사를 세탁하기도 했다. 그때 이곳의 많은 재가 신자들로 부터 큰 존경을 받은 마하까싸빠 테라도 자기 가사를 세탁하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본 몇몇 빅쿠들은 수근대면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공급해 주는 신자들이 많은 이곳을 과연 까싸빠 테라가 떠나려 할 것인지 어떤지를 의심했다.

 

마침내 보름이 지났다. 그날 저녁에 부처님께서는 이 도시에 사마네라의 수계, 공양을 올리는 의식, 장례 등 여러 가지의 행사가 있으므로 모든 빅쿠들이 한꺼번에 다 떠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씀하시었다. 그런 뒤 부처님께서는 웰루와나 수도원에 남을 빅쿠로서 마하까싸빠 테라를 비롯한 몇 사람의 빅쿠를 지명하시었다. 그래서 마하까싸빠와 중간 정도의 법랍을 지닌 몇 사람은 라지가하에 남게 되었다.

 

그러자 몇몇 빅쿠들이 마하까싸빠 테라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마하까싸빠는 부처님과 함께 가지 않게 되었다. 이건 우리가 예측한 대로지 뭐냐!”

부처님께서는 빅쿠들의 이 같은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충고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너희는 여래의 아들 마하까싸빠가 라지가하의 신자들과 그들이 바치는 물품 따위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냐? 그렇다면 너희는 참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느니라. 마하까싸빠는 그것에 집착해서가 아니라 여래의 지시에 따라서 여기에 남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91]

“새김을 갖춘 님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주처를 좋아하지 않는다.

백조들이 늪지를 떠나는 것처럼

그들은 집마다 그 집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