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50] 나체수행자 빠티까와 여자신도

moksha 2019. 2. 16. 23:05

[게송50] 나체수행자 빠티까와 여자신도

 

사왓티에 사는 한 여인은 나형 외도(裸刑外道, 발가벗고 생활하는 자이나교 수행자) 니간타의 제자 빠티까를 양자로 받아들여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 마을에 살고 있는 여인의 친구 하나가 가끔씩 제따와나 수도원에 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오곤 했는데, 그녀는 그때마다 연방 감탄과 찬사를 하곤 하는 것이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여인은 자기도 한번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빠티까에게 한 번 넌지시 운을 떼어 보았는데, 빠티까는 이에 반대하는 뜻을 보였다. 그 후로도 그녀는 친구로부터 계속해서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때마다 빠티까에게 의견을 물어 보았었다. 그러나 빠티까의 견해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자 여인은 이렇게 선언했다.

“내가 너에게 이 일에 대해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할 까닭은 없다. 나는 부처님을 초청하여 그분의 설법을 듣겠다.”

 

결심이 서자 여인은 먼저 어린 아들을 제따와나 수도원에 보냈다. 그런데 소년은 무슨 생각에선지 수도원으로 가기 전에 먼저 빠티까를 찾아갔고, 빠티까는 여인의 아들에게 제따와나 수도원에 가지 말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소년은 어머니의 꾸중이 두렵다면서 가야만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빠티까가 후퇴하여 말했다.

 

“좋다, 정 그렇다면 가거라. 그러나 그 대신 네가 붇다를 초청하더라도 너희 집이 어딘지는 말해 주지 말아라. 그리고 너는 이 길로 갔다가 올 때는 다른 길로 오도록 해라. 그래서 네가 살고 있는 집을 헷갈리도록 하는 거야, 알았지?”

 

소년은 그 말에 동의하고 부처님을 찾아가 내일 아침에 집을 방문해 주십사는 어머니의 청을 전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빠티까를 찾아갔는데 빠티까는 어떻게 했는지를 물었다. 소년은 시키는 대로 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자 빠티까는 소년과 함께 먼저 여인의 집에 가서 뒷방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한편 여인은 부처님이 오실 것을 대비하여 집 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꽃으로 장엄한(꾸민) 다음 부처님께서 앉으실 자리도 훌륭하게 준비해 놓고 있었다.

 

그런데 나형 외도 빠티까의 짐작과는 다르게 부처님께서는 집을 찾는데 아무런 장애도 없으시었다. 부처님께서는 아침 일찍이 공양 받으실 집으로 곧장 오시었다. 여인은 너무나 기뻐서 집 밖으로 나가 부처님을 맞아들여 준비된 자리에 모시고 오체투지로 예를 올렸다. 그리고 나서 공양공덕수로 부처님의 손에 부은 다음 맛있게 요리된 음식을 부처님께 공양 올렸다. 부처님께서도 공양을 잘 드신 다음 그녀의 공양 공덕을 칭찬해 주시었는데, 그녀가 너무 기뻐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다시 한번

“사두, 사두(착하구나, 착하구나:善哉, 善哉)!” 하고 칭찬을 해주시었다. 그래서 그녀의 기쁨은 한껏 고양되었다.

이런 모든 경과를 뒷방에 숨은 니간타 수행자 빠티까가 다 보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뒷방에서 뛰어나오면서 여인에게 소리쳤다.

“당신은 더 이상 나와는 관계가 없소! 당신은 니간타 수행자인 나를 공양하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의 설법에 환희심을 낸단 말이오?”

 

빠티까는 흥분한 나머지 여인과 부처님에게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그러자 여인은 마음이 흐트러져 더 이상 부처님의 설법에 마음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으신 채 말씀하셨다.

“여인이여, 그대는 여래의 설법을 듣는 데 마음을 고정시킬 수 없느냐?”

“부처님이시여, 저는 마음이 흐트러져 버렸습니다. 저 빠티까의 모욕적인 행동 때문에 마음이 완전히 빗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잔잔한 음성으로 그녀에게 충고하시었다.

“여인이여, 정법을 배우는 자는 그런 외도의 말 따위에 신경을 쓰거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느니라. 정법을 배우는 자는 단지 자기 자신의 착한 업과 착하지 않은 업에만 마음을 집중시켜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남들의 모순을, 남들이 한 일과

하지 못한 일을 살피지 말고

오로지 자신의 한 일과

하지 못한 일을 살펴보라.”

 

이 게송 끝에 여인은 소따빳띠 팔라(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