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힘의 경(Kaṭuviyasutta, A3.126)
1. 한 때 세존께서는 바라나씨의 이씨빠따나에 있는 미가다야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바라나씨 시로 들어갔다.
2. 세존께서는 우시장의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탁발하시다가. 어떤 수행승을 보았는데, 그는 넋을 잃고 밖으로 정신이 팔려 사띠가 없고 알아차림이 없고 집중이 없고 산만한 마음을 지니고 거친 감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를 보고 나서 그 수행승에게 말했다.
[세존] “수행승이여, 수행승이여, 그대는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 그대는 자신을 더럽혀 비린내에 젖게 하지 말고, 파리들이 따르게 하지 말고 좇게 하지 말라. 그것은 결코 옳지 않네,”
그러자 그 수행승은 세존께 이러한 충고를 받고 훈계를 받고는 크게 감동을 일으켰다.
3. 그리고 세존께서는 바라나씨 시로 탁발을 하고 식후에 탁발에서 돌아와 수행승들에게 알렸다.
[세존]“수행승들이여, 나는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바라나씨 시로 들어갔다.
나는 우시장의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탁발하다가. 어떤 수행승을 보았는데, 그는 넋을 잃고 밖으로 정신이 팔려 사띠가 없고 분명한 앎이 없고 집중이 없고 산만한 마음을 지니고 거친 감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를 보고 나서 그 수행승에게 말했다.
‘수행승이여, 수행승이여, 그대는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 그대는 자신을 더럽혀 비린내에 젖게 하지 말고, 파리들이 따르게 하지 말고 좇게 하지 말라. 그것은 결코 옳지 않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수행승은 세존께 이러한 충고를 받고 훈계를 받고는 크게 감동을 일으켰다.”
4. 이처럼 말씀하시자 어떤 수행승이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수행승] “세존이시여, 무엇이 자신을 더럽히는 것이고 무엇이 비린내이고 무엇이 파리입니까?”
[세존] “수행승이여, 탐욕이 더럽히는 것이고, 성냄이 비린내이고, 악하고 불건전한 것이 파리이다. 그러므로 수행승이여, 그대는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 그대는 자신을 더럽혀 비린내에 젖게 하지 말고 파리를 따르게 하지 말고 좇게 하지 말라. 그것은 결코 옳지 않다.”
5. [세존]
“눈과 귀를 보호하지 않고 감관을 수호하지 않으면
탐욕적 사유를 따라서 파리들이 그를 쫓으리라.
수행승이 더럽히고 비린내에 젖으면,
열반과 동떨어진 그의 운명은 고통일 뿐이네.
마을이나 숲에서 자신의 평온을 찾지 못하고
어리석어 지혜가 없는 자는 파리들이 자신들을 좇게 만드네.
참으로 계행을 갖추고 지혜롭게 평안을 즐기는 자는
파리들을 퇴치하였기에 고요하고 행복하게 산다네.”
더럽힘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