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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와 불자(佛子)의 삶

많은 수행승들의 경(Sambahulasutta, S4:21) :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을 본 사람이 어떻게 감각적 쾌락에 빠지겠는가.

moksha 2018. 11. 11. 01:09

많은 수행승들의 경(Sambahulasutta, S4:21)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끼야 족이 사는 씰라바띠 마을에 계셨다.

 

2.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고 있었다.

 

3. 그런데 그 때 악마 빠삐만1 한 성직자의 모습으로 몸을 나타내어 큰 상투를 틀고, 영양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늙어서 서까래처럼 된 등을 구부리고,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우담바라 나무로 된 지팡이를 들고, 수행승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4. 가까이 다가와서 수행승들에게 이야기했다.

[빠삐만] “존자들은 젊고 머리카락이 아주 검고 행복한 청춘을 부여받았으나 인생의 꽃다운 시절에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 않고 출가했습니다. 존자들은 인간의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즐기십시오. 시간에 매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마십시오.”

 

5. [수행승들]“성직자여, 우리들은 시간에 매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않습니다. 성직자여, 우리는 시간에 매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않습니다. 성직자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은 시간에 매이는 것이고, 괴로움으로 가득 찬 것이고, 아픔으로 가득 찬 것이고, 그 안에 도사린 위험은 훨씬 더 큰 것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교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6. 이와 같이 말하자, 악마 빠삐만은 머리를 떨어뜨리고 혀를 날름거리며 이마에 삼지창 표시를 짓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그 자리를 떠났다.

 

7. 그러자 수행승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서 수행승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8. [수행승들]“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세존이시여, 어떤 성직자가 큰 상투를 틀고, 영양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늙어서 서까래처럼 된 등을 구부리고,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우담바라 나무로 된 지팡이를 들고,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왔습니다. 가까이 다가와서 우리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존자들은 젊고 머리카락이 아주 검고 행복한 청춘을 부여받았으나 인생의 꽃다운 시절에 감각적 쾌락을 즐기지 않고 출가했습니다. 존자들은 인간의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즐기십시오. 시간에 매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마십시오.’

 

9. 이와 같이 말하자, 세존이시여, 우리는 그 성직자에게 말했습니다.‘성직자여, 우리들은 시간에 매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않습니다. 성직자여, 우리는 시간에 매인 것을 좇기 위해 현재를 버리지 않습니다. 성직자여, 감각적 쾌락의 욕망은 시간에 매이는 것이고, 괴로움으로 가득 찬 것이고, 아픔으로 가득 찬 것이고, 그 안에 도사린 위험은 훨씬 더 큰 것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0. 이와 같이 말하자, 세존이시여, 그 성직자는 머를 떨어뜨리고 혀를 날름거리며 이마에 삼지창 표시를 짓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11.[세존] “수행승들이여, 그것은 성직자가 아니다. 그것은 그대들을 눈멀게 하려고 온 악마 빠삐만이다.”

 

12. 세존께서는 ‘그것은 악마 빠삐만이다.’라고 알아채고 시로 말씀하셨다.

   [세존] “괴로움과 그 원인을 본 사람이

   어떻게 감각적 쾌락에 빠지겠는가.

   애착을 세상의 결박으로 알고,

   사람은 그것을 끊기 위해 힘써야 하리.”

 

많은 수행승들의 경이 끝났다.


  1. 악마(惡魔) : 마라(Māra)의 번역어이다. 마라(Māra)는 √mṛ(죽이다, 죽다)에서 파생된 명사형으로 문자적으로는 ‘죽이는 자’란 뜻이다. 마라(Māra)는 죽음을 의인화한 명칭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악마(惡魔)나 파괴의 화신이다. 경에 나오는 마라는 대체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사악함의 화신으로서의 마라 : 사악한 자, 악마라는 뜻의 빠삐만[Pāpiman, 파순(波旬)], 해탈을 방해하는 자라는 뜻의 나무찌(Namuci), 검은 자라는 뜻의 깐하(Kaṇha), 끝을 내는 자라는 뜻의 안따까(Antaka), 방일함의 친척이란 뜻의 파라마타반두(paramatta-bhandu) 등으로 불린다. ▣마라 빠삐만(māra papiman, 악마파순惡魔波旬) : 마왕 빠삐요(Pāpiyo, 파순波旬) 혹은 빠삐야스(Papiyas, 波旬)라고도 한다. ▣나무찌(Namuci)는 마라의 이름이다. 복주서는 “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 완전히 해탈하지 못한 것을 조건으로 해서 나무찌라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즉 나무찌(Namuci)를 na muci(해탈하지 못함)로 문자 그대도 해석한 것이다. (2)천인으로서의 마라 : 욕계의 최고 높은 천상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Paranimmitavasavatti)에 주재하는 천인이다. 그래서 마라는 중생들이 욕계를 못 벗어나도록 방해한다고 한다. 이런 마라는 범천(梵天, Brahmā)이나 제석(帝釋, Sakka)처럼 대단한 위력을 가졌고 마군(魔軍, Marāsena)이라는 군대도 가지고 있다. (3)세간적인 모든 존재로서의 마라 : 이 마라는 열반(涅槃, nibbāna)와 반대되는 개념으로서 윤회계 즉 오온(五蘊)을 상징한다. 그래서 후대 주석서는 다시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마라(pañca-māra)를 들고 있다.  ①신으로서의 마라(devaputta-māra) ②번뇌로서의 마라(kilesa-māra) ③오온으로서의 마라(khandha-māra) ④업으로서의 마라(kamma-māra) ⑤죽음으로서의 마라(maccu-māra)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