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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룻다의 경(Anuruddhasutta, A8:30) : 불교의 8가지 특징 : 8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

moksha 2018. 10. 19. 10:05

아누룻다의 경(Anuruddhasutta, A8:30)

 

1. 한 때 세존께서 박가 국1쑹쑤마라기리2에 있는 베싸깔라 숲의 미가다야3에 계셨다.

 

2. 그런데 그 때 존자 아누룻다가 쩨띠 국의 빠찌나방싸 공원에 있었다. 마침 존자 아누룻다는 홀로 명상하다가 이와 같이 마음에 사념을 일으켰다.

[아누룻다]

‘①이 가르침은 욕심이 없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욕심이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아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만족을 모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③이 가르침은 멀리 여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교제에 매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새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새김을 잃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가르침은 집중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산만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지혜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지혜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아누룻다가 생각하는 것을 마음으로 알아채고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사이에, 박가 국의 쑹쑤마라가리에 있는 베싸깔라 숲의 미가다야에서 모습을 감추고 제띠 국의 빠찌나방싸 공원에 있는 존자 아누룻다의 앞에 나타나셨다. 세존께서는 자리가 마련되자 앉으셨다. 존자 아누룻다는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존자 아누룻다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4.[세존]“아눗룻다여, 훌륭하다. 훌륭하다.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와 같이‘이 가르침은 욕심이 없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욕심이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아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만족을 모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멀리 여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교제에 매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새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새김을 잃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집중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산만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가르침은 지혜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지혜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곱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한 것이야말로 훌륭한 일이다.

 

5. 아누룻다여, 그렇다면 이와 같이‘이 가르침은 희론의 여윔을 즐기고 희론의 여윔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희론을 즐기고 희론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여덟 번째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라.

 

6.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를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윔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들 수 있다.

 

7.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사유와 숙고가 멈추어진 뒤, 내적인 평온과 마음의 통일을 이루고, 사유와 숙고를 여의어,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두 번째 선정에 들 수 있다.

 

8.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희열이 사라진 뒤,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며 신체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고귀한 님들이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세 번째 선정에 들 수 있다.

 

9.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원하는 대로 행복과 고통이 버려지고 만족과 불만도 사라진 뒤,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청정한 네 번째 선정에 들 수 있다.

 

10.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네 가지 선정에 들어 보다 높은 마음 상태에서 현세에서의 행복한 삶을 원하는 대로 어려움 없이 곤란 없이 성취할 수 있다. 그러면 아누룻다여,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옷장에 가득 찬 갖가지 색깔의 옷들이 나타나듯, 만족하여 지내는 그대에게 누더기 옷은 기쁨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두려움 없음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안온한 삶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열반에 드는데 도움을 준다.

 

11.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네 가지 선정에 들어 보다 높은 마음 상태에서 현세에서의 행복한 삶을 원하는 대로 어려움 없이 곤란 없이 성취할 수 있다. 그러면 아누룻다여,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검은 알갱이를 골라 낸 쌀밥이 다양한 수프와 다양한 조미료가 곁들여 나타나듯, 만족하여 지내는 그대에게 탁발 음식은 기쁨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두려움 없음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안온한 삶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열반에 드는데 도움을 준다.

 

12.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네 가지 선정에 들어 보다 높은 마음 상태에서 현세에서의 행복한 삶을 원하는 대로 어려움 없이 곤란 없이 성취할 수 있다. 그러면 아누룻다여,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중각의 집이 안팎으로 칠해지고 바람을 막고 빗장을 채우고 창문을 장치하고 나타나듯, 만족하여 지내는 그대에게 나누 밑 처소는 기쁨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두려움 없음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안온한 삶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열반에 드는데 도움을 준다.

 

13.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네 가지 선정에 들어 보다 높은 마음 상태에서 현세에서의 행복한 삶을 원하는 대로 어려움 없이 곤란 없이 성취할 수 있다. 그러면 아누룻다여,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침대가 있는데, 긴 털의 흑색 양모가 깔리고, 백색 양모가 깔리고, 꽃무늬의 양모포가 깔리고, 값비싼 카달리 사슴의 가죽이 깔리고, 그 위에 차양이 있고, 양쪽으로는 붉은 베개가 달려 있듯, 만족하여 지내는 그대에게 풀섶을 깐 침대는 기쁨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두려움 없음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안온한 삶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열반에 드는데 도움을 준다.

 

14. 아누룻다여, 그대가 이러한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를 생각하면, 그로인해 아누룻다여, 그대는 그대가 네 가지 선정에 들어 보다 높은 마음 상태에서 현세에서의 행복한 삶을 원하는 대로 어려움 없이 곤란 없이 성취할 수 있다. 그러면 아누룻다여, 장자나 장자의 아들에게 여러 가지 의약품이 있는데, 버터기름, 버터, 참기름, 꿀, 당밀이 있듯, 만족하여 지내는 그대에게 발효된 오줌약은 기쁨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두려움 없음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안온한 삶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열반에 드는데 도움을 준다.”

 

15.[세존]“아누룻다여, 그러면 그대는 다가오는 우기를 여기 쩨띠 국의 빠찌나방싸 공원에서 보내려고 하는가?”

[아누룻다]“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존자 아누룻다는 세존께 대답했다.

 

16. 그러자 세존께서는 존자 아누룻다를 이러한 가르침으로 훈계한 뒤에 마치 힘센 사람이 굽혀진 팔을 펴고 펴진 팔을 굽히는 듯한 사이에, 쩨띠 국의 빠찌나방싸 공원에서 모습을 감추고 박가 국의 쑹쑤마라가리에 있는 베싸깔라 숲의 미가다야에 나타나셨다.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말씀하셨다.

 

17.[세존]“수행승들이여,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에 관하여 가르치겠다. 듣고 잘 새겨라. 내가 설하겠다.”

[수행승들]“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수행승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18.[세존]“수행승들이여, 여덟 가지 위대한 사람의 사유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욕심이 없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욕심이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아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만족을 모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멀리 여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교제에 매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새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새김을 잃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집중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산만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지혜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지혜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승들이여, 이 가르침은 희론의 여윔을 즐기고 희론의 여윔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희론을 즐기고 희론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

 

19.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욕심이 없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욕심이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욕심이 없으면서 욕심이 없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만족할 줄 알면서 만족할 줄 안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멀리 여의면서 멀리 여읜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열심히 정진하면서 열심히 정진한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새김을 확립하면서 새김을 확립한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집중하면서 집중한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지혜를 갖추면서 지혜를 갖춘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희론의 여읨을 즐기고 희론의 여읨을 기뻐하면서 희론의 여읨을 즐기고 희론의 여읨을 기뻐한다고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욕심이 없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욕심이 많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0.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아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만족을 모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이러저러한 옷이나 음식이나 처소나 필수약품에 만족한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만족할 줄 아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만족을 모르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1.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멀리 여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교제에 매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멀리 여의고 지내는데, 수행승, 수행녀, 재가의 남자 신도, 재가의 여자 신도, 왕, 왕의 대신, 이교도, 이교도의 제자들이 오면, 그 때 그 수행승은 멀리 여읨으로 향하고 멀리 여읨으로 기울고 멀리 여읨으로 들어가고 멀리 여읨을 확립하고 멀리 여읨을 즐기는 마음으로 어떠한 것이든 그것을 간곡히 권유하는 대화4를 나눈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멀리 여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교제에 매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2.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악하고 불건전한 것을 끊어 버리고 착하고 건전한 것을 성취하기 위해, 견고하고 확고하게 노력하며 착하고 건전한 것에 멍에를 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열심히 정진한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열심히 정진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게으른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3.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새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새김을 잃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최상의 기억과 분별을 갖추어 오래 전에 행한 일이나 오래 전에 행한 말도 기억하고 상기하며 새김을 확립한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새김을 확립한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새김을 잃은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4.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집중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산만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①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서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들고 ②사유와 숙고가 멈추어진 뒤, 내적인 평온과 마음의 통일을 이루고, 사유와 숙고를 여의어,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두 번째 선정에 들 ③희열이 사라진 뒤,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며 신체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고귀한 님들이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세 번째 선정에 들고 ④행복과 고통이 버려지고 만족과 불만도 사라진 뒤,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청정한 네 번째 선정에 든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집중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산만한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5.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지혜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지혜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현명하여 발생과 소멸에 대하여 분명히 아는 고귀한 꿰뚫음으로 완전한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지혜를 갖춘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지혜를 갖춘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지혜가 없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6.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희론의 여윔을 즐기고 희론의 여윔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희론을 즐기고 희론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떠한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희론의 소멸에 마음이 뛰어들고, 환희하고, 안주하고, 몰입한다. 수행승들이여,‘이 가르침은 희론의 여윔을 즐기고 희론의 여윔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지, 이 가르침은 희론을 즐기고 희론을 기뻐하는 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와 같은 것을 조건으로 말한 것이다.”

 

27. 한편, 존자 아누룻다는 다가온 우기의 안거를 그곳 제띠 국에 있는 빠찌나방싸 공원에서 보냈다. 그 때 존자 아누룻다는 홀로 떨어져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여 오래지 않아, 그러기 위해 양가의 자제들이 당연히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듯이, 그 위없는 청정한 삶을 바로 현세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그는‘태어남은 부서졌고, 정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은 다 마쳤으니,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라고 곧바로 알았다.

 

28. 그리하여 존자 아누룻다는 거룩한 님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 그리고 존자 아누룻다가 거룩한 님이 되었을 때에 바로 이러한 시를 읊었다.

[아누룻다]

“세상에 위없는 스승

나의 사유를 아시고

정신으로 만들어진 몸으로

신통으로 다가오셨네.

내가 사유한 그대로

그것에 덧붙여 가르치셨네.

희론의 여읨을 즐기는 깨달은 님

희론의 여읨을 가르치셨네.

나는 그의 가르침을 알아

그 가르침을 기뻐하네.

세 가지 명지에 도달하여

깨달은 님의 가르침은 이루어졌네.”


  1. 박가(Bhaggā)국 : 부족의 이름이자 나라의 이름. 수도는 쑹쑤마라기리(Suṃsumāragiri)였다. 박가(Bhaggā)는 꼬삼비(Kosāmbī)국의 속국으로 베쌀리(Vesali)시와 싸밧티(Savatthi)시 사이에 놓여 있었다. 부처님은 여행 도중 여러 번 이곳을 방문하였는데 꼬삼비(Kosāmbī) 시의 우데나(Udena)왕의 아들 보디 왕자(Bodhirājakumāra)가 부왕을 대신해서 총독으로 살고 있었다. [본문으로]
  2. 쑹쑤마라기리(Suṃsumāragiri) : 그 곳에서 ‘악어가 소리를 질렀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이름이다. [본문으로]
  3. 미가다야(Migadāyā) = 사슴동산 : 베사깔라(Bhesakalā)숲 속의 녹야원(鹿野園)으로 사슴과 사냥으로 잡은 동물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게 되어 있는 동물원과 같은 곳이다. [본문으로]
  4. 멀리 여읨을 확립하고 멀리 여읨을 즐기는 대화 즉 사교에 매이지 않는 대화를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