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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12 인연의 모음(NidānaSaṁyutta

띰바루까의 경(Timbarukasutta, S12:18) : 즐거움과 괴로움은 누가 만든것인가?

moksha 2018. 10. 5. 20:29

띰바루까의 경(Timbarukasutta, S12:18)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유행자 띰바루까1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 한 쪽으로 물러나 섰다.

 

2. 한 쪽으로 물러나 서서 유행자 띰바루까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띰바루까]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신이 만든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

 

3. [띰바루까]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남이 만든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

 

4. [띰바루까]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신이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

 

5. [띰바루까]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신이 만든 것도 아니고 남이 만든 것도 아닌 원인 없이 생겨난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세존] “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

 

6. [띰바루까]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없는 것입니까?”

 [세존] “띰바루까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띰바루까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있는 것입니다.”

 

7. [띰바루까]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께서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세존] “띰바루까여, 괴로움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이 결코 아니고 보지 못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띰바루까여, 나는 참으로 괴로움과 즐거움을 압니다. 띰바루까여, 나는 참으로 괴로움과 즐거움을 봅니다.”

8. [띰바루까]“존자 고따마여,‘괴로움과 즐거움은 자신이 만든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수행자께서는‘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남이 만든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수행자께서는‘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남이 만들기도 하는 것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수행자께서는 ‘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니고 남이 만든 것도 아닌 원인 없이 생겨난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수행자께서는 ‘띰바루까여, 그렇지 않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없는 것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수행자께서는‘띰바루까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띰바루까여, 괴로움과 즐거움은 있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존자 고따마께서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까? 라는 질문에 대하여 수행자께서는‘띰바루까여, 나는 괴로움과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이 결코 아니고 보지 못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띰바루까여, 나는 참으로 괴로움과 즐거움을 압니다. 띰바루까여, 나는 참으로 괴로움과 즐거움을 봅니다.’고 대답했습니다.

존경하는 세존께서는 저에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보여 주십시오. 존경하는 세존께서는 저에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가르쳐 주십시오.”

 

9. [세존] “띰바루까여,‘행위하는 자와 경험하는 자가 동일하다.’고 그것이 시작부터 존재하는 자라고 주장하며‘괴로움과 즐거움은 스스로 만든 것이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10. 띰바루까여,‘행위하는 자와 경험하는 자가 다르다.’고 그것이 괴로움을 받게 되는 자라고 주장하며‘괴로움과 즐거움은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다.’라고 나는 말하지 않습니다.

 

11. 띰바루까여, 여래는 이러한 양극단을 떠나서 중도로 가르침을 설합니다.

무명을 조건으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가지 감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생겨납니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해서 생겨납니다.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하면 형성이 소멸하고, 형성이 소멸하면 의식이 소멸하며,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가지 감역이 소멸하며, 여섯 가지 감역이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며,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며,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과 죽음, 슬픔, 비탄, 고통, 근심, 절망이 소멸합니다. 이 모든 괴로움의 다발들은 이와 같이 해서 소멸합니다.”

 

12.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유행자 띰바루까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띰바루까] “존자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존자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밣혀 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존자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존자 고따마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

 

띰바루까의 경이 끝났다.


  1. 유행자 띰바루까(Timbaruka pabbājaka) : 유행자 띰바루까는 이 경에서만 나오는 인물로. 그는 싸밧티 시에 계신 부처님을 방문해서 즐거움과 괴로움에 관해 논의한 뒤 재가신도가 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