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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46] 아지랑이와 물거품을 보고 아라한이 된 빅쿠 이야기

moksha 2018. 9. 14. 22:02

[게송46] 아지랑이와 물거품을 보고 아라한이 된 빅쿠 이야기

 

한 빅쿠가 부처님으로부터 좌선 수행에 관한 설법을 듣고 수행 주제를 받아 수행을 하기 위해 숲에 들어가 온갖 노력을 다해 열심히 수행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자 초조해진 그는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이것은 아마도 내가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수행 주제가 내게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부처님께 가서 내게 적합한 수행 주제를 다시 받아와야겠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향해 떠났다. 그는 길을 가다가 멀리서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것을 보았고, 곧 이렇게 생각했다.

“저 아지랑이는 더운 여름날 먼 데서 보면 실제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실체를 잡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이 마음이라는 것도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인연적인 결과이지 불변하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런 생각이 들자 곧 마음을 거기에 집중하며 길을 걸어갔다. 그러다가 그는 도중에 매우 덥고 피곤하여 아찌라와띠 강에서 목욕을 했다. 목욕을 마치고 폭포 옆의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폭포에서는 많은 물거품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이었다. 물거품은 물이 떨어지는 힘에 의해서 일어나 잠시 머무는 듯했지만 곧 새로운 물에 의해서 깨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그는 이번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인간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도 저 물거품 같은 것이다. 태어나는 것은 물거품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는 것은 물거품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는 물거품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주제로 하여 좌선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수도원의 간다꾸띠에 계시면서 광명과 함께 그 빅쿠 가까이에 모습을 나투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여, 그와 같으니라. 인간이란 마치 아지랑이 같고 물거품 같은 존재이니라. 물거품이 일어나고 사라지듯이 인간도 태어났다가 사라지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이 몸은 물거품과 같다고 알고

아지랑이와 같다고 깨달아,

깨닫는 님은 악마의 꽃들을 잘라버리고

죽음의 왕의 시야를 넘어서리라.”

 

부처님의 이 설법을 듣고 그 빅쿠는 즉시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으며, 곧 부처님을 찾아 뵙고 부처님의 거룩하신 능력을 높이 찬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