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42] 소치는 목동 난다 이야기

moksha 2018. 8. 17. 17:02

[게송42] 소치는 목동 난다 이야기1

 

난다는 사왓티의 부호인 아나타삔디까의 소를 키우는 목동이었다. 그는 비록 남의 집 소를 쳐주는 목동이긴 했지만, 실은 자기 재산도 상당한 사람이었다. 난다는 가끔씩 기회 있을 때마다 아나타삔디까의 집에 들러, 그곳을 방문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곤 했다. 그러다가 신심이 난 그는 어느 때 부처님을 자기 집으로 초청했는데, 부처님께서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그 청을 거절하시었다.

 

그로부터 얼마의 세월이 흐른 뒤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집을 스스로 방문하셨다. 난다는 기쁘게 부처님을 맞이한 뒤 이레 동안 우유를 비롯하여 목장에서 나는 갖가지 음식으로 부처님을 극진히 공양했다.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집에 오신 마지막 날 난다를 위한 설법을 하셨다. 그리고 난다는 곧 예류과를 성취하게 되었다. 그런 다음 부처님께서는 난다의 집을 떠나셨고, 난다는 부처님의 발우를 받아 들고 배웅해 드린 다음 자기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난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전생에 원한 관계를 맺고 태어난 사냥꾼이 난다에게 화살을 쏘아 난다를 죽였다. 그러자 부처님과 함께 가던 시자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난다 재가 신자는 부처님을 잘 공양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존경하여 먼 길까지 따라 나와 부처님을 배웅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화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만약 부처님께서 그를 찾아가지 않으셨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는 대답하셨다.


“비구들이여, 여래가 난다를 찾아가든 찾아가지 않든, 또는 그가 동서남북의 어느 곳에 있든, 그는 자기에게 오는 죽음을 피할 수가 없었느니라.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죽음을 슬퍼하기 보다는 행여 죽기 전에 오염으로 타락된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을까를 염려하도록 하여라. 도적이나 원수에 의해 죽는 것보다는 타락되고 집착된 마음과 삿된 견해를 가진 채 죽는 것이 더 큰 재앙이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적이 적을 대하고

원적이 원적에게 대하는 것보다

잘못 지향된 마음이

자신을 대하는 것은 더욱 나쁘다.

 

비구들은 난다가 과거생에 어떤 악업을 지어서 죽음을 당했는지 묻지 않았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거기에 대해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1. 이 이야기는 우다나(Udana, 감흥어)의 목동경(Gopālasutta, U4.3)에 나온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