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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와 불자(佛子)의 삶

일곱 가지 아내의 경(sattabhariyāsutta, A7:63) ; 7가지 종류의 아내가 있다.

moksha 2018. 2. 13. 19:18

일곱 가지 아내의 경(sattabhariyāsutta, A7:63)

 

1.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승원1에 머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급고독원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 무렵에 급고독 장자의 집에서 사람들은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그때 급고독 장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급고독 장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존]“장자여, 왜 그대의 집에서 사람들이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들고 있는가? 꼭 어부가 물고기들을 끌어올리는 것 같구나.”

 

[아나타삔디까]“세존이시여, 제게는 수자따2라는 며느리가 있습니다. 그녀는 부유하며 부유한 가문에서 시집왔습니다. 그녀는 시어머니도 몰라보고 시아버지도 몰라보고 남편도 몰라보고 세존을 존경하지도 않고 존중하지도 않고 숭상하지도 않고 예배하지도 않습니다.”

 

2. 그때 세존께서는 그의 며느리 수자따를 부르셨다.

[세존]“수자따여, 이리 오너라.”

[수자따]“예, 세존이시여.”라고 수자따는 세존께 응답하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자따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세존]“수자따여, 사람에게는 일곱 부류의 아내가 있다. 무엇이 일곱인가?

살인자와 같은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 악덕 안주인과 같은 아내, 어머니와 같은 아내, 누이와 같은 아내, 친구와 같은 아내, 하녀와 같은 아내이다. 수자따여, 이러한 일곱 부류의 아내 가운데 그대는 어떤 부류의 아내인가?”

 

[수자따]“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해주신 그 뜻을 상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세존께서 제게 상세하게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해주신 그 뜻을 자세하게 알 것입니다.”

 

[세존]“수자따여, 그렇다면 이제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수자따]“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수자따는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 [세존]“남편을 위해 연민하지 않고 다른 남자에 빠져서 남편을 경멸하고 악한 마음으로 재물을 사서 살해하고자 열망하는 이런 아내는 살인자와 같은 아내라고 불린다.

 

기술·상업·농사에 종사하며 남편이 아내를 위하여 노력하여 얻은 재물을 조금이라도 빼앗고자 하는 이런 아내는 도둑과 같은 아내라고 불린다.

 

일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게으르고 게걸스럽고 거칠고 포악하고 조악한 말을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남편을 제압하며 지내는 아내는 지배자와 같은 아내라고 불린다.

 

항상 남편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고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돌보듯 남편을 돌보며 그의 재산을 잘 모아서 보호하는 이러한 아내는 어머니와 같은 아내라고 불린다.

 

마치 손아래 여동생이 손위 언니를 섬기듯 자신의 남편을 존중하며 양심을 가져 남편이 바라는 바대로 하는 이러한 아내는 누이같은 아내라고 불린다.

 

마치 친구가 오랜 만에 온 친구에게 하듯이 남편을 보고 기뻐하고 고귀한 계행을 지니고 남편에 헌신하는 이러한 아내는 친구같은 아내라고 불린다.

 

몽둥이를 잡고 공격하면서 겁을 준다하더라도 성내지 않고 고요하며 마음이 타락하지 않고 잘 견디며 화내지 않고 남편이 바라는 바대로 하는 이러한 아내는 하녀같은 아내라고 불린다.

 

여기 살인자 같은 아내, 도둑 같은 아내, 지배자 같은 아내라고 불리는 계행을 지키지 않고 거칠고 불경스러운 아내는 몸이 무너지면 지옥에 떨어진다.

여기 어머니 같은 아내, 누이 같은 아내, 친구 같은 아내, 하인 같은 아내라고 불리는 계행을 지키고 오랜 세월 몸과 말과 마음을 잘 단속한 아내는 몸이 무너지면 좋은 곳으로 간다.

 

4. [세존]“수자따여, 이러한 일곱 부류의 아내 가운데 그대는 어떤 부류의 아내인가?”

[쑤자타]“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오늘부터 저를 남편의 하녀와 같은 아내라고 여겨주십시오.”

 

입곱 가지 아내의 경이 끝났다.


  1. 아나타삔디까 승원 : 아나타삔디까라마(Anāthapiṇḍikārāma)를 말하며 한역하여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이라 한다. [본문으로]
  2. 수자따(Sujātā) : 주석서에 따르면 다난쟈야쎗티(Dhanañjayaseṭṭhi)의 딸이자 비싸카(Visākhā)의 여동생으로 아나따삔디까[Anāthapiṇḍika, 급고독(給孤獨)] 장자(長子)의 아들과 결혼했다. 그런데 그녀는 고집이 세고 아주 교만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