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닷따의 경(Sudattasutta, S10:8)
1. 한 때 세존께서 라자가하 시에 있는 씨따 숲에 계셨다.
2. 그런데 그 때 장자 아나타삔디까가 어떤 용무로 라자가하 시에 도착했다.
3. 그리고 장자 아나타삔디까는 ‘참으로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곧 세존을 뵈러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
4. 그러나 장자 아나타삔디까는‘지금은 세존을 뵈러 가기에 알맞은 때가 이니다. 나는 내일 알맞은 때에 세존을 뵈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존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으나 밤중에 새벽인줄 알고 세 번이나 잠이 깼다.
5. 마침내 장자 아나타삔디까는 씨따 숲에 이르는 문이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하늘사람이 찾아갔다. 하늘사람들이 문을 열었다.
6. 아나타삔디까가 읍내에서 밖으로 나왔을 때, 밝음은 사라지고 어둠이 나타났다. 두려움과 전율과 공포가 일어나서 그는 되돌아가려고 했다.
7. 그 때 야차 씨바까가 몸을 감추고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야차 씨바까] “백 마리의 코끼리와 백 마리의 말과
백 마리의 노새가 끄는 수레,
보석과 귀고리로 장식한 십만 명의 처녀도
여기 내딛는 한 발자국의 십육 분의 일에 못 미치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라.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가면 좋고 뒤로 물러서면 좋지 않다네.”
8. 그러자 장자 아나타삔디까에게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이 나타났다. 그러고 그에게 일어났던 두려움과 전율과 공포가 없어졌다.
9. 다시 두 번째 아나타삔디까에게 밝음은 사라지고 어둠이 나타났다. 두려움과 전율과 공포가 일어나서 되돌아가려고 했다.
10. 그 때 두 번째로 야차 씨바까가 몸을 감추고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야차 씨바까] “백 마리의 코끼리와 백 마리의 말과
백 마리의 노새가 끄는 수레,
보석과 귀고리로 장식한 십만 명의 처녀도
여기서 내딛는 한 발자국의 십육 분의 일에도 못 미치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라.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가면 좋고 뒤로 물러서면 좋지 않다네.”
11. 그러자 장자 아나타삔디까에게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이 나타났다. 그에게 일어났던 두려움과 전율과 공포가 없어졌다.
12. 다시 세 번째로 아나타삔디까에게 밝음은 사라지고 어둠이 나타났다. 두려움과 전율과 공포가 일어나서 되돌아가려고 했다.
13. 그 때 세 번째로 야차 씨바까가 몸을 감추고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야차 씨바까] “백 마리의 코끼리와 백 마리의 말과
백 마리의 노새가 끄는 수레,
보석 귀고리를 장식한 십만 명의 처녀도
여기 내딛는 한 발자국의 십육 분의 일에도 못 미치네.”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라. 장자여, 앞으로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가면 좋고 뒤로 물러서면 좋지 않다네.”
14. 그러자 장자 아나타삔디까에게 어둠이 사라지고 밝음이 나타났다. 그에게 두려움과 전율과 공포가 없어졌다.
15. 그래서 장자 아나타삔디까는 세존께서 계시는 씨따 숲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그 때 세존께서는 날이 밝아 일어나셔서 바깥을 거닐고 계셨다.
16. 세존께서는 장자 아나타삔디까가 멀리서 오고 있는 것을 보셨다. 보고 나서 걸음을 멈추고 펼쳐진 자리에 앉으셨다. 앉아서 장자 아나타삔디까에게 ‘쑤닷따여, 어서 오시오.’라고 말씀하셨다.
17, 그 때 장자 아나타삔디까는 ‘세존께서 내 이름을 불러주셨다.’고 감동하여 그 자리에서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하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아나타삔디까] “스승이시여, 세존께서는 편히 주무셨습니까?”
18. [세존] “완전한 열반을 성취한 성자는
언제나 참으로 편히 잠자네.
감각적 쾌락에 더럽혀지지 않은 님은
청량해서 번뇌가 없다네.
19. 모든 집착을 자르고
마음의 근심을 제거하고
마음의 적멸을 얻어서
고요한 님은 안락하게 잠자네.”
쑤닷따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