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12연기의 흐름

moksha 2017. 8. 23. 18:23

12연기의 흐름

 

1. 12연기의 중심축에 무명갈애가 근본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경험하는 모든 일, 모든 괴로움의 원인은 모른다는 것과 바란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연기(緣起)를 모르고 사성제(四聖諦)를 모른다는 것이다. 갈애는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비존재에 대한 갈애다. 연기를 모르기 때문에‘나’라는 사견이 일어나고‘나’라는 사견이 갈애를 일으킨다. 갈애는 삶이 괴로움이라는 것을 모르게 하고 괴로움의 소멸을 모르게 한다. 즉 사성제를 모르게 한다.

세속은 무명과 갈애의 힘으로 끊임없이 연기를 돌리며 생멸을 반복하며 굴러간다.

윤회의 근본원인

무명(無明)

갈애(渴愛)

연기(緣起)와 사성제(四聖諦)를 모름

‘나’라는 사견이 일어나고 갈애를 일으킴

무명과 갈애의 힘으로 끊임없이 연기를 돌리며 생멸을 반복하며 굴러간다.

 

갈애

(渴愛)

 

욕애(欲愛)

kāma-taṇhā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

“‘감각적 욕망에 대한 갈애[(욕애慾愛), kāma-taṇhā]’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에 대한 탐욕의 동의어이다.”(DA.ii.800)

유애(有愛)

bhava-taṇhā

▣색계ㆍ무색계에 대한 갈애 : [상견(常見)]

“‘존재에 대한 갈애[有愛, bhava-taṇhā]’란 존재를 열망함에 의해서 생긴 상견(常見, sassata-diṭṭhi)이 함께 하는 색계와 무색계의 존재에 대한 탐욕과 선(禪)을 갈망하는 것의 동의어이다.”(DA.ii.800)

무유애(無愛)

vibhava-taṇhā

▣비존재에 대한 갈애 : [단견(斷見)]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갈애[무유애(無有愛), vibhava-taṇhā]’라는 것은 단견(斷見, uccheda-diṭṭhi)이 함께 하는 탐욕의 동의어이다.”(DA.ii.800)

 

2. 사성제로는 연기는 집제와 고제의 순환이며, 멸제와 도제는 무명에 의해 가려져있다.

연기의 회전은 집제가 원인이 되어 고제라는 결과가 나타난다. 다시 고제가 원인이 되어 집제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연기의 회전이다. 그러나 무명을 지혜로, 갈애를 갈애의 소멸로 바꾸면 도제를 원인으로 멸제가 나타나서 연기의 회전이 멈춘다.

도제는 8정도 위빠사나 수행이며 멸제는 열반이다.


3. 12연기는 크게 4부분으로 나눈다.

과거의 원인 → 현재의 결과 → 현재에서 새로 만드는 미래의 원인 → 미래의 결과

과거ㆍ현재ㆍ미래를 경험하는‘나’라는 실체는 없다. 다만 원인에 따른 결과를 경험하는 물질과 정신이 한 찰나동안 있다.

 

4. 연기를 구성하는 20가지 요소

ㆍ과거 원인의 요소 : 무명, 행, 갈애, 집착, 업의 생성

ㆍ현재 결과의 요소 : 식, 명색, 육입, 접촉, 느낌

ㆍ현재에서 새로 만드는 미래 원인의 요소 : 갈애, 집착, 업의 생성, 무명, 행

ㆍ미래 결과의 요소 : 식, 명색, 육입, 접촉, 느낌

과거에 행했던 괴로움의 원인을 현재에서도 똑같이 되풀이 하여 다시 현재와 똑 같은 미래를 만들면서 산다. 그래서 윤회의 수레바퀴는 계속 굴러간다.

 

12연기(緣起)

삼세

(三世)

인과(因果)

 무명(無明, Avijjā)

과거

 과거의 5가지 원인(因) :

 무명, 행, 갈애, 취착, 유

 행(行, Saṅkhārā) : (업)형성

 식(識, Viññāṇa) : 재생연결식

현재

 현재의 5가지 결과(果) :

 식, 명색, 육입, 촉, 수

 명색(名色, nāma-rūpa) : 정신과 물질

 육입(六入, Saāyatana) : 감각토대(영역)

 촉(觸, Phassa) : 접촉

 수(受, Vedanā) : 느낌

 애(愛, ta) : 갈애

 현재의 5가지 원인(因) :

 무명, 행, 갈애, 취착, 유

 취(取, upādāna) : 집착(취착)

 유(有, bhava) : 존재

 생(生, jāti) : 태어남

미래

 미래의 5가지 결과(果) :

 식, 명색, 육입, 촉, 수

 늙음과 죽음(老死, jarā-maraṇa)


[행(行, Saṅkhārā)은 어리석은 무명으로 신구의로 짓는 선하고 악한 모든 행위이다. 과거에 했던 선하고 악한 의도(cetanā) 또는 의도적 행위를 말한다. 과거에 했던 이 행위들은 업을 형성하고 현재와 미래에 과보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간단하게 말하면 행(行, Saṅkhārā)은 곧 업이다. 유(有, bhava) 즉 존재는 행(行, Saṅkhārā)과 같은 단어이다. 즉, 금생에 짓는 상카라가 곧 존재이며, 이것은 내생의 태어남의 원인이 되는 업이다. 과거의 5가지 원인이 5가지 결과를 일으키고 현재의 5가지 원인이 미래의 5가지 결과를 일으키는 조건이 된다. 5가지 원인이란 무명ㆍ상카라ㆍ갈애ㆍ취착ㆍ존재이고, 5가지 결과는 식ㆍ명색ㆍ육입ㆍ접촉ㆍ느낌이다. 그러므로 12연기를 관찰하려면 5가지 원인이 어떻게 5가지 결과를 일으키는지 관찰해야 한다.]

 

5. 12가지 연결고리


무명→ 행 ⇔ 식명색육입느낌 ⇔ 갈애집착→업의 생성 ⇔ 생노사 우비고뇌

이런 12가지 요소의 흐름은 조건에 의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이지 거기에‘나’라는 실체는 없다. 나는 관념이라서 실재하지 않는다.

 

6. 연기의 시간은 세 가지 - 과거ㆍ현재ㆍ미래이다.


▣ 과거의 무명과 행,

▣ 현재의 식, 명색, 육입, 촉, 수, 갈애, 집착, 업의 생성,

▣ 미래의 생, 노사.

과거나 미래는 지금 여기에 실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실제로 사는 시간은 현재이다.

현재는 업의 과보를 받고 또 업을 행하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수행자는 마음을 항상 현재에 두어야한다.

수행자의 마음이 현재의 몸을 알아차릴 때 마음은 항상 현재에 있게 된다. 알아차림을 놓치면 바로 과거 미래에 빠져서 윤회의 수레바퀴를 돌린다.

과거나 미래는 우리에게 회한과 두려움을 일으킨다. 그래서 현재에 마음을 집중할 수가 없다. 반면 마음이 현재에 있을 때 괴로움이 없다. 그러면 마음이 안정되어 오온의 성품을 알 수 있다.

 

7. 세 가지 굴레 - 번뇌의 굴레, 업의 굴레, 과보의 굴레 : 혹(惑)ㆍ업(業)ㆍ고(苦)


번뇌의 굴레 : 무명, 갈애, 집착이 번뇌의 굴레다. 번뇌는 탐ㆍ진ㆍ치인데 이것은 나라는 유신견으로 일어난다.

②업의 굴레 : 과거에 형성한 업(業)인 행(行)과 현재 새로 행하는 업의 생성이 업의 굴레다. 

③과보의 굴레 : 선업에 따른 선과보, 불선업에 따른 불선 과보가 나타나는 것이 과보의 굴레다.

현재 새로운 식, 명색, 육입, 촉, 느낌이 일어나는 것이 과보다. 붓다와 아라한은 작용만 하는 마음이라 업이 없어 과보가 생기지 않아 윤회가 끝난다.

 

8. 세 가지 연결


1) 과거의 원인과 현재의 결과가 연결되는 다리,

2) 현재의 결과가 새로운 원인을 일으키는 연결 다리,

3) 현재의 원인이 미래로 연결되는 다리


노사 뒤에 새로 일어나는 재생의 몸과 마음은 현생과 같은 몸과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노사와 무명사이에는 연결되는 다리가 없다. 그래서 윤회는 한순간의 윤회한 일생의 윤회가 있다.

붓다는 한 오온이 사라지고 나면 즉시 새로운 오온이 조건에 의해 일어나는 것을 통찰하고, 여기에 나라는 실체가 있어서 오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라는 조건에 의한 것임을 알았다. 좋은 결과좋은 인(因)좋은 연(緣)이라는 조건이 성숙되어야 나타난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말고, 좋은 원인을 만드는 것만 해야 한다.

좋은 결과는 좋은 연(緣)이라는 조건이 성숙되어야 나타나지, 바란다고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바라지 않고 하는 행이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 12연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법을 이해할 수 있다.

 

1. 연기(緣起)란 물질과 정신의 일어남, 즉 오온의 생멸이다.

2. 오온(五蘊)은 매순간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만 있다.

3. 이런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은 불만족이며 괴로움이다.

4. 불만족과 괴로움은 바로 고제이며 알아차릴 법이다.

 

수행자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오온의 본성을 바르게 이해해야한다. 그래서 유신견, 상견, 단견이라는 사견을 제거하면 갈애도 제거할 수 있다. 갈애는 감각적 즐거움에 대한 갈애, 존재에 대한 갈애, 비존재에 대한 갈애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오온이 나타내고 드러내고 의미하는 것을 온전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 때 아난다 존자는 붓다께 연기법이 매우 심오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붓다께서는 연기법은 실로 심오하여 쉽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연기법의 심오함을 강조하셨다. 사람들은 헝클어진 실뭉치나 골풀처럼 혼란에 휩싸여서, 연기법을 간파하는 철저한 지식과 지혜가 없다. 그래서 비참한 존재의 상태와 괴로움의 윤회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디가니까야 15. 대인연경)


▣ 연기법을 배우고 익혀서 얻는 이익

 

1. 수행자가 연기법의 대의를 완전히 이해할 때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통찰하는 지혜를 얻는다.

오온의 일어나는 과정을 인과의 법칙으로 이해할 때 단견(斷滅論者)을 제거할 수 있고, 이전의 오온이 사라지고 새로운 오온이 일어나는 과정을 인과의 법칙으로 이해할 때 상견(不滅論者)을 제거한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이 원인과 결과일 뿐 그 속에 인간, 남자, 자기라고 불릴만한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할 때 유신견의 장막에서 일시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2. 일어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인과법의 원인과 결과로 이해할 때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를 얻는다. 이 지혜는 7청정 중 네 번째 청정인 도의청정(度疑淸淨)1이다. 

 

3. 연기법을 이해할 때 무명과 갈애 그리고 행을 원인으로 오온이 형성된다는 것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숙작인설[宿作因說,숙명론(宿命論)]ㆍ존우화작설[尊祐化作說, 창조론(創造論)ㆍ결정론(決定論)]ㆍ무인론[無因論, 우연론(遇然論)ㆍ무인무연론(無因緣論)]을 제거할 수 있다.

 

4. 연기법을 이해할 때 오온은 단지 육체적ㆍ정신적 현상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면서 생긴 색ㆍ수ㆍ상ㆍ행ㆍ식의 축적된 무더기일 뿐임을 알게 된다. 결국 수행자는 다섯 무더기인 오온은 그 자체가 불만족이며, 괴로움의 축적물임을 아는 통찰력을 얻는다.

 

수행자가 이상의 네 가지를 완전하게 이해하면 사악도에 떨어질 위험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자유롭다. 몸과 마음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원인에 따른 결과라는 법칙이 진행된다는 것을 아는 수행자는 사악도에 갈만큼의 불선업을 행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하고 좋은 곳에 태어나길 원하지만, 사실은 그럴 원인이 되는 좋은 일을 하지 못한다. 이것조차도 내가 좋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무명과 갈애의 힘이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12연기를 통해서 원인과 결과를 분명하게 이해하면 지금부터 좋은 업을 행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선업의 힘이 다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의도를 내는 조건을 성숙시킨다. 연기법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수행자는 반드시 연기법을 숙지하고 바른 견해로 믿음을 가지고 실수행을 해서 연기를 바르게 이해해야한다.

 

연기를 이해해야 갈애를 일으키는 사견을 제거하고 탐ㆍ진ㆍ치를 소멸할 수 있다. 그래서 연기의 이해는 해탈로 가는 지름길이다.

수행자는 실수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기법을 완전하게 숙지하여, 자신의 믿음, 지혜 그리고 노력에 따라 사성제의 진리를 보는 이익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모곡 사야도 법문 중에서]

 

                                           12연기의 순관(順觀)ㆍ역관(逆觀)

 

 

무명(無明)

Avijjā

사성제에 무지함

행(行)

Saṅkhārā

업을 형성함

식(識)

Viññāṇa

인식작용

명색(名色)

nāma-rūpa

인식의 대상

? ⇩

 

 

 

 

 

⇧?

 

순관(順觀, anuloma) = 유전문

역관(逆觀, paṭiloma) = 환멸문

 

유전문(流轉門) : 고(苦)의 발생구조

환멸문(還滅門) : 고(苦)의 소멸구조

 

노사(老死)

jarā-maraṇa

늙고 죽음

육입(六入)

Saāyatana

식과 명색의 대응 장소

? ⇩

⇧?

생(生)

jāti

태어남

촉(觸)

Phassa

접촉작용

? ⇩

 

 

 

 

 

⇧?

유(有)

bhava

생존 윤회

?

취(取)

upādāna

집착을 일으킴

?

애(愛)

ta

욕망을 일으킴

?

수(受)

Vedanā

감수작용

 


유전문(流轉門)이면서 순관(順觀)

: 무명연행, 행연식, 식연명색, 명색연육입, 육입연촉, 촉연수, 수연애, 애연취, 취연유, 유연생,

  생연노사


환멸문(還滅門)이면서 순관(順觀)

: 무명멸즉행멸, 행멸즉식멸, 식멸즉명색멸, 명색멸즉육입멸, 육입멸즉촉멸, 촉멸즉수멸, 수멸즉애멸,

  애멸즉취멸, 취멸즉유멸, 유멸즉생멸, 생멸즉노사멸


유전문(流轉門)이면서 역관(逆觀)

: 생연노사, 유연생, 취연유, 애연취, 수연애, 촉연수, 육입연촉, 명색연육입, 식연명색, 행연식,

  무명연행


환멸문(還滅門)이면서 역관(逆觀)

: 생멸즉노사멸, 유멸즉생멸, 취멸즉유멸, 애멸즉취멸, 수멸즉애멸, 촉멸즉수멸, 육입멸즉촉멸,

  명색멸즉육입멸, 식멸즉명색멸, 행멸즉식멸, 무명멸즉행멸


  1. 도의청정(度疑淸淨) : 조건을 파악하는 앎[연파악지(緣把握智)]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