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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빠빤짜[Papañca, 희론(戱論)]란 무엇인가?

moksha 2017. 8. 22. 21:58

빠빤짜[Papañca, 희론(戱論)]란 무엇인가?

 

▣ 어떤 원인으로 인간에게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이 생기는가?

맛지마니까야(Majjhima nikāya) 마두삔디까 경(Madhupiṇḑikasutta, M18)의 다음의 내용은 희론이 생겨나는 원인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벗들이여, 시각과 형상을 조건으로 해서 시각의식이 생겨나고, 그 세 가지를 조건으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낀 것을 지각하고, 지각한 것을 사유하고, 사유한 것을 희론하고, 희론한 것을 토대로 과거ㆍ미래ㆍ현재에 걸쳐 시각에 의해서 인식될 수 있는 형상에서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이 일어납니다.”

(마두삔디까경-Madhupiṇḑikasutta- 꿀과자의 경, M18)

 

희론(戱論)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하여‘삼사화합(접촉)’에 따른 감수(느낌)→지각→사유에 따른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이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에 대하여‘빠빤짜산냐상카라(papañcasaññāsaṅkhā)’라 하는데, 이에 대한 주석은 다음과 같다.

 

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papañcasaññāsaṅkhā) : 희론된 지각으로 특정지어지는 개념

사유[심(尋), 일으킨 생각, vitakka]는 사고의 도입단계에 적용되는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이며, 경전상에서 일반적으로 보다 섬세한 반성적 사유인 숙고[사(伺), 지속적 고찰, vicāra]와 늘 함께 쓰인다. 그런데 사유와 숙고는 정신적 영역에서 어떤 질서와 관계되지만 희론(戲論 : papañca)은 카오스적인 혼돈을 암시해서 한역경전에서는 망상(妄想)ㆍ잡념(雜念)ㆍ사량(思量)이라고도 번역된다.

희론(戱論)을 의미하는 빠빤짜(papañca)라는 말은 원래‘확장(擴張), 발산(發散), 다양화(多樣化)’의 의미를 가지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율배반적인(二律背反的)인 강박관념으로 이끄는 정당화 되지 않고 이탈된 사유의 개념적 확장(槪念的 擴張)이다. 희론은 일종의 사유의 확산적 개념화 작용이다.

조건적으로 발생한 느낌은 지각의 대상이 되고 지각은 사유의 대상이 되고, 마침내 사유는 희론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희론은 궁극적으로 지각과정을 지배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우연적 과정이나 임의적인 활동이 아니라 주관적인 것이 객관적인 사실의 냉혹한 질서 속에 종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희론에 오염된 지각과 관념’은 감각기관에 의해 식별되는 감각기관을 공략하여 인간을 지배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법구의석(法句義釋)’에 의하면 마술사가 뼈다귀에 생명을 불어넣어서 부활한 호랑이가 오히려 마술사를 잡아먹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경전상에서는 자아의식과 깊이 연관되어 있는 사유의 희론적 성격을 간파하고 희론의 소멸은 곧 자아의식의 소멸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진술하고 있다.

 

[stn. 916][세존]“지혜를 가진 사람은‘나는 있다’라는‘망상’이라고 간주되는 것의 뿌리를 완전히 잘라야 한다. 무엇이든 갈애가 내 안에 있다면, 항상 마음을 집중하여 그것들을 몰아내도록 자신을 수련해야 한다.”                                                                               [서두름의 경(Tuvaṭaka sutta, Sn4:14]

[stn. 916][세존]“현명한 자라면‘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희론적 개념의 뿌리를 모두 제거하십시오. 어떠한 갈애가 안에 있더라도 새김을 확립하여 그것들을 제거하도록 공부하십시오.”

[서두름의 경(Tuvaṭaka sutta, Sn4:14]

 

‘나는 생각하는 자아다(mantā asmī)’라는 확산적 경향의 사고는 본질적으로 존재의 다발[오온(五蘊)]을 부분적으로 자아로 파악하여 자아 속에 수반시키거나 함축하는 인위적인 조작이므로 모든 존재의 다발의 연생적(緣生的) 표현인 명색(名色) 자체에 적용될 수 있다. 그래서 희론적인 명색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러한 연생에서의 속박으로부터의 해탈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stn. 530][세존]“질병의 뿌리인 모순된 생각과 몸과 마음에 대하여 안팎으로 철저히 알고, 모든 질병의 근본적인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잘 아는 사람이라 불립니다.”

[사비야의 경(Sabhiyasutta, Sn3:6]

[stn. 530][세존]“안으로나 밖으로나 질병의 근원이 되는 희론적 명색(정신ㆍ신체적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온갖 질병의 근원인 속박에서 떠나면, 이러한 자는 그 때문에 지성이 있는 님이라 불립니다.”    

                                                          [사비야의 경(Sabhiyasutta, Sn3:6]

 

희론(戱論)은‘나는 존재한다라는 자아의식(asmīti papañcitaṁ)’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인상적인 지각의 확산 즉 망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망상은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모든 질병의 근원이다. 이것이 개인적으로 나타나면 탐욕(rāga), 진에(dosa), 의치(moha)을 수반하고 사회적으로 나타나면 싸움(kalaha), 논쟁(viggaha), 언쟁(vivāda), 교만(mānātimāna), 중상(pesuñña), 질투(issā), 인색(macchariya)을 수반한다. 이러한 특성은 전형적 연기에서의 희론의 연생수반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연기(緣起)에서 연생(緣生)의 생성을 증대시키는 세 가지 요소 즉 환희(abhinanditabbaṁ), 주장(abhivaditabbaṁ), 집착(ajjhosetabbaṁ)에‘이것은 나의 것이다(etaṁ mama), 내가 이것이다(eso'ham asmi), 이것이 나의 자아이다(eso ma attā)’라는 자아의식이 개입되는 희론의 세 가지 특성을 형성하며 이것들의 확장에 의해서 세 가지의 수반적 희론, 즉 갈애희론(taṇhā-papañca), 아만희론(māna-papañca), 견해희론(diṭṭhi-papañca)이 성립한다.

희론이 연생을 수반한다는 의미는 모든 실제적 사태들이 개념적인 언어를 통해 인위적으로 조작되어 범주화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희론의 측면인 견해희론(diṭṭhi-papañca)이 다른 모든 것을 함축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것이 지각현상의 궁극적 도달점으로 지각과정을 지배하게 된다. 이 견해희론(diṭṭhi-papañca)에는 62가지의 사견(micchādiṭṭhi)을 대변하는 10무기 명제나 또는 올바른 정견(sammādiṭṭhi)도 포함된다.

[초기불교의 연기사상 p339~p341]

 

희론(戱論)은‘개념이 확장된 것’ㆍ‘개념의 증식’이라 한다. 이런 개념적 확장이 일어나는 원인은 접촉을 조건으로 해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낀 것을 지각하고, 지각한 것을 사유하고, 사유한 것을 희론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삼사화합(접촉)→감수(느낌)→지각→사유의 단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느낌의 단계에서 갈애로 넘어가는 12연기와 다르다. 느낌의 단계에서 곧바로 지각-사유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희론인 것이다.

이와 같은 희론은 주석에 따르면 세 가지 희론이 있다. ①갈애에서 만들어진 희론(taṇhāsaṅkhāta papañca) ②견해에서 만들어진 희론(diṭṭhisaṅkhāta papañca) ③자만에서 만들어진 희론(mānasaṅta papañca)이다.

 

붓다께서는“희론은 질병이고, 희론은 종기이고, 희론은 화살이다. 그러므로 비구는 희론하지 않는 마음으로 지내야 한다.”고 보릿단의 경(Yavakalāpisutta, S35:248)에서 가르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