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14) [Dhp.235]~[Dhp.238]인연담 : 푸줏간 집 아들 이야기

moksha 2017. 8. 21. 21:55

[Dhp.235]~[Dhp.238]인연담 : 푸줏간 집 아들 이야기

 

사왓티 성 내에 55년 동안 푸줏간을 해온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평생을 두고 많은 짐승들을 죽여서 그 고기를 팔았고, 또 자기도 매일같이 고기반찬을 먹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고기를 잘라 아내에게 주면서 가족들이 먹을 반찬을 만들라고 한 다음 목욕을 하러 강가로 나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없는 사이에 그의 친구가 푸줏간에 찾아와 급히 고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줏간 집 아내는 지금은 고기가 없고 다만 자기들이 먹을 것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자기는 당신의 남편의 친구인데 급한 일이 있으므로 이 고기를 가져가겠다고 졸랐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 일은 당신 남편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반찬을 만들려던 고기를 친구가 가져가 버려서 푸줏간 집 사람들은 처음으로 고기반찬이 없는 밥을 먹게 되었다. 그런데 푸줏간 집 주인은 지난 55년 동안 줄곧 고기하고만 밥을 먹어온 사람이어서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참다못해 당장에 외양간으로 달려가 살아 있는 황소의 혀를 잘라다가 불 위에 구워 밥과 함께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식사도중 자기의 혀를 깨물어 혀가 잘리어 반 토막의 혀가 접시에 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는 자기의 악행에 대해 즉시 혀가 잘리는 과보를 받았던 것이다. 그는 혀가 잘린 뒤 피를 뚝뚝 흘리며 무릎걸음으로 온 집안을 헤매며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러다가 마침내 죽어서 아비지옥에 태어났다. 한편 아내는 남편이 엄청난 고통 속에 죽는 것을 보고 큰 공포에 휩싸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자기 아들에게도 그런 불행이 닥칠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남편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아들을 교육도시인 탁실라로 보냈다. 탁실라에 간 아들은 금방에 들어가 연금술을 배웠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자기 선생의 딸과 결혼하여 아들까지 낳았다. 그는 얼마 동안 탁실라에서 살다가 자녀들이 나이가 들자 다시 사왓티로 돌아왔다. 그의 아들인 푸줏간 집 손자들은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대단해서 청정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 아버지가 늙어 가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세속적인 생활에만 빠져 있는 것을 매우 걱정했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날 부처님과 여러 빅쿠들을 자기네 집으로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 공양이 끝났을 때 그들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가 오늘 부처님께 이 같은 공양을 올린 것은 저희 아버지를 위해서입니다. 부디 저희 아버지를 위해 좋은 법문을 내려 주십시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부모에게 법문을 베푸시었다.

“여래의 제자들이여, 너희는 점차 늙어 가고 있느니라. 그렇지만 너희는 젊었을 때 내생을 위해서 아무런 공덕도 짓지 아니하였고, 수행도 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니 이제라도 자기 스스로를 돕도록 해야 할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 네 편을 읊으시었다.

[Dhp.235] 그대는 이제 시든 잎과 같다.

그리고 염라대왕의 사자(使者)들도 그대 곁에 와 있다.

죽음의 입구에 서있으면서도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이제 그대야말로 낙엽과도 같다. 염라왕의 사자들이 그대 가까이에 있고 그대는 떠남의 문턱에 서있으나, 그대에게는 노잣돈조차도 없구나. [한국빠알리성전협회]

[Dhp.236]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얼른 정진하여 지혜로워지거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져 그대는 천상의 성스러운 곳에 갈 것이다.

 

그대는 자신을 섬으로 만들어라. 서둘러 정진하여 현명한 님이 되라. 티끌을 날려버리고 허물을 여의면, 그대는 천상계의 고귀한 곳에 이르리. [한국빠알리성전협회]

[Dhp.237]그리고 그대는 이제 생의 끝에 있다.

그대는 염라대왕 가까이에 이르러 있다.

도중에 머물 곳도 없는데

그대에게는 노잣돈마저 없다.

 

이제 그대는 나이가 기울었고 염라왕의 앞으로 길을 떠났다. 그러나 도중에 머물 곳이 없고 그대에게는 노잣돈조차도 없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Dhp.238]자신의 의지처를 만들라. 얼른 정진하여 지혜로워지거라.

더러움이 제거되고 흠이 사라져 다시는 태어남과 늙음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자신을 섬으로 만들어라. 서둘러 정진하여 현명한 님이 되라. 티끌을 날려버리고 허물이 없으면, 태어남과 늙음에 다시 떨어지지 않으리.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푸줏간 집 아들(공양 올린 청년들의 아버지)은 아나가미 팔라(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