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살인자 앙굴리말라 깨달음을 이루신 후 21년, 살인마의 출현에 사왓티 거리는 공포에 휩싸였다. 밝은 대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며 함부로 사람을 죽이고, 죽인 사람의 손가락을 엮어 목에 걸고 다니는 그를 사람들은 앙굴리말라(aṅgulimālā)라고 불렀다. 그는 본래 사왓티의 명문가 출신으로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였다. 그의 아버지는 꼬살라왕을 보좌하던 바라문 박가와(Bhaggava)였고, 그의 어머니는 만따니(Mantāni)였으며, 그의 본래 이름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이'라는 뜻의 아힘사까(Ahiṃsaka)였다. 일찍이 학문의 중심지 딱까실라(Takkasilā)에서 수학한 그는 나는 새를 잡을 정도로 행동이 민첩하고 영리했다. 단정하고 총명한 아힘사까를 사랑하고 아끼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