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살인자 앙굴리말라
깨달음을 이루신 후 21년, 살인마의 출현에 사왓티 거리는 공포에 휩싸였다. 밝은 대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며 함부로 사람을 죽이고, 죽인 사람의 손가락을 엮어 목에 걸고 다니는 그를 사람들은 앙굴리말라(Aṇguliṃāla)라고 불렀다. 그는 본래 사왓티의 명문가 출신으로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였다.
그의 아버지는 꼬살라왕을 보좌하던 바라문 박가와(Bhaggava)였고, 그의 어머니는 만따니(Mantāni)였으며, 그의 본래 이름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이'라는 뜻의 아힘사까(Ahiṃsaka)였다. 일찍이 학문의 중심지 딱까실라(Takkasilā)에서 수학한 그는 나는 새를 잡을 정도로 행동이 민첩하고 영리했다. 단정하고 총명한 아힘사까를 사랑하고 아끼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그의 스승 역시 오백명의 제자 가운데 그를 가장 믿고 의지하였다. 그러나 아힘사까에게 시련이 닥쳤다. 젋고 매력이 넘치는 젊은 아힘사까에게 스승의 아내가 연정을 품었다.
스승이 외출한 날이었다. 스승의 아내가 아힘사까를 찾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남편이 집에 없으니 불안해 잠을 이룰 수 없군요.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이 집에 믿을 사람이라고는 당신뿐입니다. 당신이 절 보호해 줄 수 있나요.” “제가 부인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존경해 마지않는 스승의 부인이었다. 아힘사까는 눈을 번뜩이며 방문 앞에 자리하고 앉았다. 숲의 새들도 잠들고 복도를 밝히던 등불도 가물거릴 무렵이었다. 방 안에서 갑자기 여인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놀란 아힘사까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무슨 일이십니까?” “무서워서 도저히 잠을 들 수 없군요. 제가 잠들 때까지만 곁에 있어줄 수 없나요....” 부인의 눈물을 보고 거절할 수 없었다.
“예 부인께서 잠드실 때까지 제가 꼼짝도 않고 곁에 있겠습니다. 걱정 마시고 주무십시오.”
“고마워요. 아힘사까.”
아힘사까의 무릎을 베고 누운 부인은 곧 가볍게 코를 골며 잠든 시늉을 하였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잠꼬대마냥 흥얼거렸다.
“당신 품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몰라요.....”
탄탄한 아힘사까의 허벅지에 얼굴을 비비던 여인은 곧 팔을 뻗어 그의 가슴을 더듬었다. 진한 향수가 그의 코끝을 자극하고 보드라운 부인의 손길이 닿자 아힘사까는 온몸이 불덩이처럼 타올랐다. 화끈거리는 얼굴로 아힘사까는 이를 악물었다.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스승의 부인이다. 스승은 아버지와 같고, 부인은 어머니와 같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한 거지.’
그때였다. 매끈한 속살을 드러내고 뒤척이던 부인이 잠투정이라도 하듯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더니 아힘사까의 손을 자기의 젖가슴으로 끌어당겼다. 나무토막처럼 굳었던 아힘사까는 벌떡 일어나 달아나듯 방에서 빠져나왔다.
아힘사까에 대한 부인의 연정은 곧 분노와 원한으로 바뀌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돌아온 남편을 맞이한 부인은 얼굴에 멍이 들고 옷이 갈가리 찢겨져 있었다.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요?”
부인은 땅바닥에 쓰러져 흐느꼈다.
“당신이 아끼던 아힘사까가 당신이 집에 없자 함부로 들어와 음탕한 농을 던지더군요. 스승의 아내는 어머니와 같은데 이게 무슨 짓이냐고 꾸짖었더니 저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지 뭡니까.”
“괘씸한 놈, 그렇게 믿었건만.”
아힘사까를 쫒아내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게다가 머리도 좋고 힘도 센 아힘사까가 두렵기도 하였다. 스승은 한 가지 꾀를 내었다. 아힘사까를 부른 뒤 스승이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아힘사까, 너는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지?”
“예, 스승님.”
“아힘사까, 지혜롭고 총명하며 학문 또한 뛰어난 너는 하늘나라에 태어날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가지가 부족하구나.”
“무엇입니까?”
“내가 말해 주어도 너는 믿지 않을 것이다.”
“제가 어찌 스승님의 말씀을 믿지 않겠습니까? 불구덩이라도 뛰어들라면 뛰어들겠습니다.”
“그렇다면 너에게만 방법을 가르쳐주마.”
“감사합니다. 스승님.”
“아힘사까, 하루해가 지기 전에 사람 백 명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라. 목걸이가 완성되면 너는 하늘나라에 태어날 조건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이다. 네가 아버지와 어머니,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경받고 공양받는 성자를 죽여 손가락을 자를 수 있다면 곧바로 최고로 청정한 하늘나라 범천에 태어나리라.”
스승의 말씀 속에서 참고 거짓을 구분하려는 생각조차 그에게는 불경스러운 일이었다. 날이 시퍼런 칼을 집어든 아힘사까는 곧장 네거리로 달려 나갔다. 사나운 이리처럼 미친 듯이 휘두르는 칼날에 수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이 흩어지고 시체들이 거리에 널브러지자 아힘사까는 손가락을 잘라 엮었다. 붉은 피가 뚝뚝 흐르는 손가락을 목에 걸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거리를 누비고 다니자, 사왓티 사람들은 겁에 질려 소리쳤다.
“앙굴리말라가 나타났다.”
그는 수 많은 장정들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고함을 치며 달려들자 그때서야 목걸이를 움켜쥐고 잘리니(Jālina)숲으로 달아났다. 그의 만행은 그 숲에서도 계속되었다. 걸식을 마치고 기원정사로 돌아온 비구들은 거리에서 목격한 살인자의 만행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발우와 가사를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부처님, 어딜 가십니까?” “잘리니숲으로 갈 것이다. 아무도 따르지 말라.”
비구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은 홀로 기원정사를 나서셨다. 서쪽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 무렵, 부처님은 잘리니숲에 다다르셨다.
“부처님, 이 길로 가지 마십시오, 저 숲에는 사람만 보이면 막무가내로 죽이는 앙굴리말라가 있습니다.”
목동과 농부들이 막아섰지만 부처님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숲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앙굴리말라는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엮은 손가락을 세고 있었다. 딱 한 사람이 부족했다. 그때 두리번거리며 숲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였다.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몽둥이를 겨누는 앙굴리말라지만 그이 어머니에게는 끼니를 굶은 사랑스런 아들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미 이성을 잃은 앙굴리말라에게 그의 어머니는 부족한 손가락을 채워줄 마지막 한 사람이었다. 앙굴리말라는 보따리에 싼 음식을 품에 안고 다가오는 어머니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소리쳤다.
“어머니, 기뻐하십시오. 어머니의 도움으로 저는 이제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조용히 눈을 감고 목을 길게 내놓았다. 음식을 싼 보따리가 품안에서 떨어졌다. 시퍼런 칼날로 그녀의 가녀린 목을 치려던 순간 앙굴리말라가 멈췄다. 어둠이 내린 숲 속으로 환한 불빛이 보였다.
“어머니, 왕궁에 저를 고발하셨습니까? 국왕이 저를 잡으러 병사들을 푼 것 아닙니까?”“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너를 어떻게 고발하겠니?”
“그렇다면 하늘나라에 태어날 저를 축복하기 위해 범천이나 제석천이 마중 나온 건 아닐까요?”
불덩어리처럼 커진 밝은 불빛이 두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아, 부처님! 저분은 부처님이시다.”
“예, 부처라고요?” 앙굴리말라는 너무도 기뻤다. 범천에 태어날 기회를 주기 위해 성인으로 추앙받는 부처가 제 발로 와준 것이었다.
“어머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 부처의 손가락을 자르고 가져오신 음식을 맛있게 먹겠습니다.”
앙굴리말라는 고함치며 달려 나갔다.
“사문아, 멈춰라.”
부처님은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거슬러 천천히 걸으셨다.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말도 따라잡던 앙굴리말라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세 걸음쯤 앞선 부처님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 앙굴리말라가 자리에 멈춰 선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소리쳤다.
“멈춰라, 이 겁쟁이 사문아.” 부처님은 풀잎을 흔드는 바람처럼 천천히 걸으며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멈추었는데 그대는 아직도 멈추지 못하는구나.”1
“계속 도망가면서 멈추었다고 하고 멈춰선 나를 보고 멈추지 못한다고 하니, 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몸을 돌린 부처님께서 앙굴리말라에게 말씀하셨다. 목소리는 위엄있고 부드러웠다.
“나는 해치려는 마음을 모두 멈추었는데 그대는 아직 해치려는 마음 멈추지 못하고 있다. 나는 자비심에 머물러 일체중생을 사랑하는데 그대는 악업을 멈추지 못하고 삼악도의 고통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나는 번뇌 망상을 끊고 진리에 머물러 있는데 그대는 진리를 보지 못해 그릇된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누구보다 총명했던 앙굴리말라였다. 번개라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앙굴리말라는 칼을 던지고 땅바닥에 엎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조금도 망설임 없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라, 비구여.2”
그날 밤, 피와 땀이 엉켜 붙은 머리카락을 자른 앙굴리말라에게 부처님은 차근차근 법을 설해주셨다. 잘못된 소견에 휩싸여 자신과 남들을 해치는 행위를 멈추지 못하는 중생들의 실상을 말씀해주셨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결박에 묶여 고통스러워하는 윤회의 긴긴 삶을 말씀해주셨다. 그릇된 견해와 결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 평화롭고 청정한 삶을 말씀해주셨다. 동쪽 하늘이 밝아올 무렵, 온갖 번뇌가 사라진 앙굴리말라는 진리에 눈을 떴다. 부처님은 그를 깨끗이 목욕시키고 기원정사로 데리고 왔다. 그날 오후 꼬살라국의 빠세나디왕이 기원정사로 찾아왔다.
“대왕이여, 먼지투성이가 되어 어기를 다녀오십니까?”
“세존이시여, 사왓티에 살인귀가 나타나 그놈을 잡으러 다녀오는 길입니다.”
“그를 잡으면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놈은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죽은 이의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든 놈입니다. 그런 놈은 그 자리에서 처형해야지요.” “만일 그가 출가해 저의 제자가 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빠세나디왕은 크게 웃었다.
“그런다면야 제가 평생 받들어 섬겨야지요, 하지만 그놈은 선근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극악무도한 자입니다. 출가할 마음이나 내겠습니까?”
“대왕이여, 당신이 하신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부처님이 빠세나디왕의 손을 끌었다. 앙굴리말라는 가까운 곳 나무아래에서 선정에 들어 있었다.
“이 사람이 앙굴리말라입니다.”
빠세나디는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당장이라도 시위 군사들을 부를 태세였다.
“대왕이여, 두려워 마십시오. 저 사람은 더 이상 살인자 앙굴리말라가 아닙니다. 제 말이 의심스러우면 대왕께서 직접 살펴보십시오.”
조심스럽게 다가간 빠세나디왕은 위엄을 갖춰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저의 아버지 이름은 박가와이고, 어머니 이름은 만따니이며, 저의 이름은 아힘사까입니다. 사람들을 죽여 목걸이를 만든 저를 사람들은 앙굴리말라라고 불렀습니다.”
사라진 애착과 더불어 두려움도 벗어버린 앙굴리말라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한참을 생각에 잠긴 빠세나디왕이 말하였다.
“그대가 지은 죄는 국법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부처님과 이미 약속한 이상 그대의 과거를 묻지않겠다. 세존의 가르침을 어기지 말고 계율을 잘 지켜라. 그러면 내가 평생 공양을 올릴 것이다.”
앙굴리말라를 뒤로하고, 자리로 돌아온 빠세나디왕이 부처님의 발아래 예배하였다.
“항복하지 않는 이를 항복시키고 성숙하지 못한 이를 성숙시키니,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놀랍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디 오래오래 사시며 저희 백성들을 자비로 보살피소서. 세존의 은혜로 이제 나라의 근심이 풀렸습니다.”
온화한 눈빛을 가진 그가 살인마 앙굴리말라였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사왓티에 퍼졌다. 다음 날 아침, 앙굴리말라가 걸식을 위해 거리로 나섰을 때였다. 사람들이 소리쳤다.
“앙굴리말라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침을 뱉고, 흙을 뿌리고, 돌을 던지고, 머리를 때리고, 발로차고, 어떤 이는 칼과 몽둥이로 내려쳤다. 사람들의 분노는 빠세나디왕의 병사들이 달려와 제지하고서야 멈췄다. 갈가리 찢겨진 가사에 깨어진 발우,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부어오른 눈두덩에 피투성이가 된 다리를 끌며 앙굴리말라는 기원정사로 향했다. 기원정사 문 앞에서 부처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조용히 손을 끈 부처님은 그를 연못으로 데려가셨다. 그리고 피 묻은 그의 얼굴을 씻어주며 말씀하셨다.
“아힘사까, 참아내야 한다. 너에 대한 분노와 원망은 아주 오래갈 것이다.”
앙굴리말라는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밝은 목소리로 노래하였다.
확고한 신념으로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확고한 신념으로 세존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확호한 신념으로 훌륭한 벗들과 사귀어 반드시 저는 열반을 성취하오리다.
저는 본래 흉포한 악인, 손가락을 잘라 목걸이를 만든 자
더럽고 탁한 죄악의 강변을 떠돌다 다행히도 세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가 흘리는 피는 지난날의 업장을 녹이는 것 누구도 원망하지 안으리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리다.
활 만드는 장인 뿔을 잘 다루고 능숙한 뱃사공 거친 물살 누비며
훌륭한 목수 나무를 다듬듯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을 다스립니다.
어떤 이는 채찍으로 저를 때리고 어떤 이는 폭언으로 저를 욕해도
끝내 칼과 몽둥이로 맞서지 않으리니 저는 이제 스스로를 항복받았습니다.
지난 날 어리석어 악행을 일삼았지만 이제는 그쳐 다시 저지르지 않으니
구름을 헤치고 나타난 해님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춤과 같습니다.
지난 날 어리석어 악행을 일삼았지만 이제는 그쳐 다시 저지르지 않으니
구름을 헤치고 나타난 달님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춤과 같습니다.3
수많은 고통에서 감정을 다스리며 걸식한 음식으로 만족하며 살렵니다.
수많은 고통을 참아내는 동안에 제가 지은 악업도 다할 것입니다.
다시는 죽음의 길에 들어서지 않고 구태여 살기를 바라지도 않나니
이제는 그저 때를 기다리며 기쁨을 누릴지언정 번민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밝은 웃음을 보이며 칭찬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 맛지마니까야(Majjhima Nikāya, 중부) 앙굴리말라 경(Aṅgulimālasutta, M86)에서 [앙굴리말라]“수행자여, 그대는 가면서 ‘나는 멈추었다’ 고 말하고 멈춘 나에게 ‘그대는 멈추어라’ 라고 말한다. 수행자여 나는 그대에게 그 의미를 묻는다. 어찌하여 그대는 멈추었고 나는 멈추지 않았는가?” [세존] “앙굴리말라여, 나는 언제나 일체의 살아있는 존재에 폭력을 멈추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살아있는 생명에 자제함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멈추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라고 말씀하고 계시며 또한 부처님은 앙굴리말리의 출가 후“수행승이여, 그대는 인내하라, 그대가 업의 과보로 수년, 아니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을 지옥에서 받을 업보를 그대가 지금 여기서 받는 것이다.(M86)”라고 앙굴리말라를 위로하고 계시다. [본문으로]
- 오라, 비구여!(ehi, bhikkhu): 부처님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특별한 사람들은 부처님께서“에히, 비구!(오라, 비구여!)”라는 말에 비구가 된다. 이들은 과거생에 가사와 발우 등을 시주한 공덕이 있어야 한다. 이들은 가사와 발우 등을 준비하지 않아도 부처님께서 “에히, 비구!”라고 부르시는 동시에 가사와 발우 등이 동시에 갖추어지면서 법랍 60년이 된 장로의 모습으로 바뀌며 비구가 된다. 이들은 아라한이 될 바라밀이 무르익은 사람들이다. [본문으로]
- 맛지마니까야(Majjhima Nikāya, 중부) 앙굴리말라 경(Aṅgulimālasutta, M86)에서 앙굴리말라 존자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해탈의 행복을 맛보면서 그때 이 감흥어를 읊었다. 또한 담마빠다(Dhammapada, 법구경)의 [Dhp 172]와 [Dhp 173]의 게송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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