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20. 업의 소멸

moksha 2017. 6. 13. 22:55

20. 업의 소멸

 

인간은 자기의 자유의지에 의한 행위로 자신의 장래 운명을 만들어 나아 갈 능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의 운명은 자기 행위에 달려 있으며 행복해지거나 비참해지는 것도 역시 스스로의 행위에 달려있다. 더구나 업은 사후에 생사윤회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인이며 종자일 뿐만 아니라 금생에서도 좋거나 나쁜 과보를 초래하여 금생의 인격과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에게 매일 선한 마음으로 무엇이든지 베풀게 되면 우리는 날이 갈수록 선량하게 되며, 증오심도, 그로 인한 악행이나 또 거기에서 비롯되는 또 다른 악행도, 괴로움도 쉽사리 생겨나지 않게 되고, 우리의 천성과 성격은 굳건해지고 행복하며 평화롭고 평온하게 될 것이다.

 

이기적이지 않고 너그럽고자 노력하면 탐욕과 허욕이 줄어들 것이다. 자비와 친절을 베푼다면 분노와 증오가 사라질 것이다. 지혜와 통찰을 갈고 닦으면 무지와 미망이 점차 가셔질 것이며,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탐욕, 증오와 무지가 줄어들수록 몸과 말, 생각을 통해 악행을 짓는 일도 줄어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악한 것들과 모든 악운은 탐욕, 증오와 무지에 뿌리박고 있기 때문인데, 이들 가운데서도 무지(moha) 혹은 무명(avijjā)은 이 세상의 모든 악과 불행의 근원이고 제일가는 원인이다. 무명이 소멸되면 더 이상 탐욕과 증오도 없으며, 재생이나 고(苦)도 더 이상 없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는 궁극적으로는 탐욕과 증오, 무지라는 삼독(三毒)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성자(아라한)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목표는 삶의 과정 전체가 무상(無常)하고 고(苦)이며 무아(無我)라는 것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통해, 그리고 그런 통찰의 결과 모든 형태의 존재에 대한 집착을 여윔으로써 성취된다. 탐욕, 증오, 무지가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소멸되면 존재에 대한 집요한 집착이 사라진다. 더 이상의 재생은 없을 것이며 그리하여 부처님 가르침의 궁극인 일체의 생사윤회와 고(苦)의 소멸인 열반이 실현되는 것이다.

 

성자(아라한)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선업이나 악업을 더 이상 짓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라한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그가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은 흔히 말하는‘선’한 것들이다. 또한 거기에는 추호의 집착이나 아만, 자기 고집도 없다.

소위 인격이라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일부는 전생의 업에 의해, 일부는 금생의 업에 의해 생긴 잠재의식적 성향들의 총합이다. 이 성향은 평생에 걸쳐 몸과 말, 생각을 통해 선하거나 악한 의도적 행위인 업으로 이끄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명에 뿌리박은, 삶에 대한 갈망이 완전히 소멸되면 새로운 재생은 없다.

코코넛 나무의 뿌리가 송두리째 뽑히면 나무가 말라죽게 되듯, 중생의 삶을 있게 하는 삼독인 탐욕과 증오, 무지의 뿌리가 완전히 뽑힌다면 다시는 재생이 없다.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 ‘그', ‘성자'처럼 인격체를 지칭하는 모든 표현은 자아라는 실체가 없이 전개되는 삶의 과정에 붙인 인습적인 명칭일 뿐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