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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따니빠따(Suttanipāta)/숫따니빠따 독송

Sn3:9 바셋타의 경(Vāseṭṭḥaasutta) : 지정한 바라문이란 어떤 사람인가.

moksha 2016. 10. 19. 23:46


Sn3:9 바셋타의 경(Vāseṭṭḥaasutta)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잇차낭갈라에 있는 잇차낭갈라 총림에 계셨다. 그 때 명망있고 아주 부유한 많은 바라문들이 잇차낭갈라에 머물고 있었다. 즉, 바라문 짱끼, 바라문 따룩카, 바라문 뽁카라싸띠, 바라문 자눗쏘니, 바라문 또데이야, 이 밖에 명망 있고 아주 부유한 바라문들이 있었다.

그 때 바쎗타와 바라드와자라는 바라문 학인이 산책하며 여기저기 거닐다가 ‘도대체 바라문이란 어떠한 사람인가?’라고 논쟁을 벌였다. 바라문 학인 바라드와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바라드와자] “혈통이 청정하여 칠대의 조부대에 이르기까지 출생에 관해 논란되거나 비난받지 않은, 양 쪽이 모두 훌륭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면, 그를 두고 바라문이라고 한다.”

그러자 바라문 학인 바쎗타는 말했다.


[바쎗타] “계행을 지키며 덕행을 갖춘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바라문이다.”

그러나 바라문 학인 바라드와자는 바라문 학인 바쎗타를 설득시킬 수 없었고, 바라문 학인 바쎗타도 바라문 학인 바라드와자를 설득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바라문 학인 바쎗타는 바라문 학인 바라드와자에게 말했다.


[바쎗타] “바라드와자여, 싸끼야 가문의 출신자로 싸끼야 족의 아들인 수행자 고따마가 출가하여 이곳 잇차낭갈라바나싼다에 계시다. 그 존자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이다.’라고 명성을 드날리고 있다. 바라드와자여, 수행자 고따마가 계신 곳을 찾아보자. 거기 가서 수행자 고따마께 그 뜻을 여쭈어 보자. 수행자 고따마가 설명하는 대로 그 뜻을 새기도록 하자.”


[바라드와자] “그렇게 하자.”이와 같이 바라문 학인 바라드와자는 바라문 학인 바쎗타에게 대답했다. 그래서 바라문 학인 바쎗타와 바라드와자는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나서 서로 안부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으로 물러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앉은 바라문 학인 바쎗타는 세존께 이와 같이 시로써 여쭈었다.

 

594. [바쎗타] “세 가지 베다에 정통한 자들로 우리는 인정받고 스스로도 그렇게 압니다. 저는 바로 뽁카라싸띠의 제자이고 이 사람은 따룩카의 제자입니다.

 

595. 세 가지 베다가 가르치는 것을 우리는 완전히 통달하고 있습니다. 어원학과 문법학에 통달했고, 논쟁에도 스승에게 견줄 만합니다.

 

596. 고따마시여, 우리는 출생에 대한 논쟁을 했는데, ‘태생에 따라 바라문이 된다.’고 바라드와자는 말하지만, 저는 ‘행위에 따라 바라문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눈을 갖춘 님이여, 이것이 우리의 논쟁임을 알아주십시오.

 

597. 우리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올바로 깨달은 님으로 널리 알려진 세존께 여쭈어보려고 온 것입니다.


598. 달이 차기 시작할 때면, 그 달에 사람들이 두 손 모아 절하듯이, 세상 사람들은 고따마께 예배하고 공경합니다.

 

599. 세상의 눈으로 출현하신 고따마께 묻습니다. 출생에 따라 바라문이 됩니까? 행위에 따라 바라문이 됩니까? 어떻게 바라문을 알아보는 지, 모르는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600. 세존께서는 바쎗타에게 말씀하셨다.

[세존] “바쎗타여, 그대들을 위해 모든 생물에 대한 출생의 차이를 차례로, 있는 그대로 설명해 주겠습니다. 그들에게 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601. 그대들은 풀이나 나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비록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출생에 따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602. 또한 벌레나 나비로부터 개미에 이르기까지 그대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출생에 따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603. 작은 것이나 큰 것이나 네발 달린 짐승들도 그대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출생에 따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604. 배로 기어 다니는 길이가 긴 것들도 그대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출생에 따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605. 물속에 태어나 물에서 사는 물고기들도 그대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출생에 따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출생을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606. 또한 날개를 펴 하늘을 나는 새들도 그대들은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출생에 따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출생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607. 이와 같은 출생에서 출생에 기인한 특징은 다양하지만, 인간들에게는 출생에 기인한 이와 같은 특징의 다양성이 없습니다.

 

608. 머리카락이나 머리에도 없고 귀에도 눈에도 입에도 코에도 없고 입술에도 없고 눈썹에도 없습니다.


609. 목이나 어깨에도 없고 배나 등에도 엉덩이에도 가슴이나 음부에도 없고 성적 교섭의 방식에도 없습니다.

 

610. 손이나 발에도 없고 손가락이나 손톱이나 종아리에도 허벅지나 얼굴에도 피부색이나 음성에도 없고, 인간에게는 다른 종처럼, 종에 따른 특징의 다양성은 없습니다.

 

611. 각기 인간의 몸 자체에는 그런 구별이 없습니다.1 인간 가운데 있는 구별은 단지 명칭일 뿐입니다.

 

612. 인간 가운데서 소를 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농부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13. 인간 가운데서 여러 기술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기술자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14. 인간 가운데서 사고파는 것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상인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15. 인간 가운데서 남의 일을 해주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고용인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16. 인간 가운데서 주지 않는 것을 빼앗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도둑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17. 인간 가운데서 활쏘기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전사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18. 인간 가운데서 제사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제관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19. 인간 가운데서 고을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있다면, 바쎗타여, 그는 왕이지 바라문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620. 나는 출생과 가계 때문에 그를 바라문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매어 있다면, ‘존자여' 라고 불리는 자일 뿐입니다.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자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릅니다.

 

621.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집착에 묶여있지 않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2. 가죽 끈과 가죽 줄을 족쇄와 고삐와 함께 끊어 버리고 빗장을 밀어 올린 깨달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3. 비난이나 폭력이나 구속을 성냄 없이 참고 견디는 인내력이 있고 용맹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4. 분노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며, 계행을 지키고 파도를 일으키지 않고 잘 다스려진 궁극의 몸에 이른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5. 연꽃잎의 이슬처럼, 바늘 끝의 겨자씨처럼, 감각적 쾌락에 더럽혀지지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6. 이 세상에서 자기의 괴로움이 소멸된 것을 알고, 짐을 내려놓고 장애가 없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7. 지혜가 깊고 총명하며, 바른 길과 삿된 길을 잘 알아, 최상의 이익을 성취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8. 집 있는 자건 집 없는 자건, 누구하고도 멀리하며, 집 없이 유행하며 욕망을 여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29. 동물이건 식물이건 어떠한 뭇삶에게도 폭력을 쓰지 않고 또한 죽이거나 죽이도록 하지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0. 적의 있는 자들 가운데 적의가 없고, 폭력을 휘두르는 자 가운데 평화롭고, 집착하는 자들 가운데 집착을 여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1. 바늘 끝에서 겨자씨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탐욕과 성냄 뿐만 아니라 자만과 거짓이 떨어진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2. 거친 말을 하지 않고, 의미 있고, 진실한 말을 하며, 아무도 해치지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3. 이 세상에서 길거나, 짧거나, 아주 작거나 크고 거칠거나, 아름답거나 추한 것을 막론하고, 주지 않은 것을 빼앗지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4.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 대해 더 이상 바램이 없어, 욕망을 여의고 속박 없이 사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5. 무릇 집착하는 바가 없고, 완전히 깨달아, 의혹 없이 불사의 경지에 도달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6. 세상의 공덕이나 악학 행위 어느 것에 대한 집착도 버리고, 근심 없고 티끌 없고 청정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7. 구름을 벗어난 달이 깨끗하듯, 청정하고 오염이 없어 환락과 윤회를 버린 사람,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8. 이 진흙탕 길과 험로를 지나고 윤회와 미혹을 넘어 피안에 이르러, 선정에 들어 동요 없이 의혹 없이 집착 없이 고요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39. 이 세상의 욕망을 끊고 집을 떠나 유행하며, 욕망과 윤회를 버린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0. 이 세상에 대한 집착을 끊고 집을 떠나 유행하며 갈애와 윤회를 버린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1. 인간의 멍에를 버리고 천상의 멍에도 벗어나 모든 굴레를 벗어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2. 쾌락과 불쾌를 버리고, 청량하여 집착 없이 온 세상을 이겨낸 영웅,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3. 뭇삶의 죽음과 태어남을 모두 알고, 집착 없이 바른 길로 잘 가신 님, 깨달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4. 신들도 건달바들도 인간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는 님, 번뇌를 부수어 버린 거룩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5. 앞에도 뒤에도 중간에도 어떠한 것도 없어, 아무 것도 없는 집착을 여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6. 황소처럼 늠름하고 기품 있는 영웅, 위대한 선인, 승리자, 동요 없는 님, 목욕재계한 님, 깨달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7. 전생의 삶을 알고, 하늘과 지옥을 보며, 태어남을 부수어 버린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 부릅니다.

 

648. 세상의 이름이나 성은 명칭의 시설에 지나지 않으니, 그 때마다 통하는 명칭으로 생겨나 여기 저기 시설되는 것입니다.

 

649. 무지한 사람에게 그릇된 견해가 오랜 세월 잠재됩니다. 무지한 사람은 ‘태생에 의해서 바라문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650.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나, 태생에 의해 바라문이 아닌 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행위로 인해 바라문이 되기도 하고, 행위로 인해 바라문이 아닌 자도 되는 것입니다.

 

651. 행위에 의해 농부가 되고, 행위에 의해 기능인이 되며, 행위로 인해 상인이 되고, 또한 행위로 인해 고용인이 됩니다.

 

652. 행위에 의해 도둑이 되고, 행위에 의해 전사가 되고, 행위로 인해 제관이 되고, 또한 행위로 인해 왕이 됩니다.

 

653. 현자들은 이와 같이, 있는 그대로 그 행위를 봅니다. 그들은 연기(緣起)를 보는 님으로서, 행위와 그 과보에 대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654. 세상은 행위로 말미암아 존재하며, 사람들도 행위로 인해서 존재합니다. 뭇삶은 달리는 수레가 축에 연결되어 있듯이, 행위에 매어 있습니다.

 

655. 감관의 수호와 청정한 삶과 감관의 제어와 자제, 이것으로 바라문이 됩니다. 이것이 으뜸가는 바라문입니다.

 

656. 세 가지 명지를 성취하고, 적멸에 들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님이 하느님이며 제석천입니다. 바쎗타여, 이러한 줄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말씀하자 바라문 학인 바쎗타와 바라문 학인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바쎗타와 바라드와자]“세존이신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이,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을 갖춘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듯이,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재가신자로서 저희들을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 바쳐 귀의하겠습니다.”


바셋타의 경이 끝났다.


  1. 동물들의 몸의 형태의 다양성은 태생에 의해 결정되지만 인간의 바라문 등의 계급의 다양성은 그 몸 가운데 발견되지 않는다. 바라문 등의 계급의 차이는 단순히 언어적 표현이고 단지 관습적 표현일 뿐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