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대한 비유의 경(Khettūpamasutta, S42:7)
1. 한때 세존께서 날란다 시에 있는 빠바리깜바바바나 숲에 계셨다.
2. 그때 촌장 아씨반다까뿟따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3. 한쪽으로 물러나 앉아 촌장 아씨반다까뿟따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촌장]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모든 생명에 유익하고 자비로우십니다.”
[세존] “촌장이여, 그렇습니다. 여래는 모든 생명에 대해 유익하고 자비롭습니다.”
4. [촌장] “그렇다면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상세하게 가르침을 설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상세하게 가르침을 설하지 않습니까?”
[세존] “그렇다면 촌장이여, 거기에 대해 그대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옳다고 생각한다면 대답해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5. 촌장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기 농부인 장자에게 세 개의 밭이 있는데 한 밭은 상품이고 한 밭은 중품이고 한 밭은 모래이고 염분이 있는 악질토양을 지닌 하품입니다. 촌장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촌장이여, 농부인 장자가 씨앗을 뿌려야 할 때에 어디에 먼저 뿌리겠습니까? 그 상품의 밭입니까 그 중품의 밭입니까 그 모래밭이고 염분이 있는 악질토양을 지닌 하품의 밭입니까?”
[촌장] “세존이시여, 그 농부인 장자가 씨앗을 뿌리려 할 때에 그 상품의 밭이 있는 곳에 뿌릴 것입니다. 거기에 뿌리고 나서 그 중품의 밭이 있는 곳에 뿌릴 것입니다. 거기에 뿌리고 나서 그 모래밭이고 염분이 있는 악질토양을 지닌 하품의 밭에 뿌릴 것입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적어도 소의 먹이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 [세존] “촌장이여, 그 상품의 밭은 다름 아니라 나의 수행승, 수행녀들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합니다. 나는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실현합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촌장이여, 그들은 나를 섬으로 하고 나를 동굴로 하고 나를 피난처로 하고 나를 귀의처로 하기 때문입니다.
8. 촌장이여, 그 하품의 밭은 다름 아니라 이교도의 수행자, 성직자, 유행자들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합니다. 나는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실현합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촌장이여, 그들이 단 한 구절이라도 이해하면 그들에게 오랜 세월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9. 촌장이여, 예를 들어 한 사람에게 세 개의 물단지가 있다고 합시다. 하나의 물단지는 흠이 없고 물이 흘러나오지 않고 새지 않습니다. 하나의 물단지는 흠이 없지만 물이 흘러나오고 샙니다. 하나의 물단지는 흠이 있고 물이 흘러나오고 샙니다. 촌장이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사람이 물을 붓고 싶을 때에 어디에 먼저 물을 붓겠습니까? 흠이 없고 물이 흘러나오지 않고 새지 않는 물단지입니까, 흠이 없지만 물이 흘러나오고 새는 물단지입니까 흠이 있고 물이 흘러나오고 새는 물단지입니까?”
[촌장] “세존이시여, 그 사람이 물을 부으려 할 때에 그 물단지가 흠이 없고 물이 흘러나오지 않고 새지 않는다면 거기에 부를 것입니다. 거기에 붓고 나서 그 물단지가 흠이 없지만 물이 흘러나오고 샌다면, 거기에 부을 것입니다. 거기에 붓고 나서 그 물단지가 흠이 있고 물이 흘러나오고 샌다면, 거기에 부을 것입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결국 물로 단지를 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0. [세존] “촌장이여, 그 흠이 없고 물이 흘러나오지 않고 새지 않는 물단지는 다름 아니라 나의 수행승, 수행녀들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합니다. 나는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실현합니다.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촌장이여, 그들은 나를 섬으로 하고 나를 동굴로 하고 나를 피난처로 하고 나를 귀의처로 하기 때문입니다.
11. 촌장이여, 그 흠이 없지만 물이 흘러나오고 새는 물단지는 다름 아니라 나의 청신남, 청신녀들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합니다. 나는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실현합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촌장이여, 그들은 나를 섬으로 하고 나를 동굴로 하고 나를 피난처로 하고 나를 귀의처로 하기 때문입니다.
12. 촌장이여, 그 흠이 있고 물이 흘러나오고 새는 물단지는 다름 아니라 나의 이교도의 수행자, 성직자, 유행자들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마지막도 훌륭한, 내용을 갖추고 형식이 완성된 가르침을 설합니다. 나는 지극히 원만하고 오로지 청정한 거룩한 삶을 실현합니다.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촌장이여, 그들이 단 한 구절이라도 이해하면 그들에게 오랜 세월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13. 이처럼 말씀하시자 촌장 아씨반다까뿟따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촌장] “세존이시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십니다.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는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귀의하겠습니다.”
밭에 대한 비유의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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