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대신의 경(Thapatayasutta, S55:6)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삼 개월 뒤에 옷을 완성하면 세존께서 유행하시러 나갈 것이라면서 세존께 드릴 옷을 만들었다.
2. 그런데 그 때 의전대신 이씨닷따와 뿌라나가 볼일이 있어 싸두까에 머물고 있었다. 의전대신 이씨닷따와 뿌라나는 많은 수행승들이 ‘삼 개월 뒤에 옷을 완성하면 세존께서 유행하시러 나갈 것이라면서 세존께 드릴 옷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하여 들었다.
3. 그래서 의전대신 이씨닷따와 뿌라나는 길 위에 하인을 지키게 하고는 그에게 말했다.
〔의전대신들〕“이 사람아, 자네는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게 되면 즉시 우리에게 알려라.”
4. 그 하인은 이삼일이 지난 뒤에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나서 의전대신 이씨닷따와 뿌라나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이씨닷따와 뿌라나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하인〕“존자들이여,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서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생각하시고 오시고 계십니다.”
5. 그래서 의전대신 이씨닷따와 뿌라나는 세존께서 오시는 곳으로 마중을 나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세존의 뒤를 따라 걸었다.
6. 그런데 세존께서는 길에서 내려와 어떤 나무 밑을 찾으셨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리가 마련되자 거기에 앉았다. 의전대신 이씨닷따와 뿌라나도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의전대신 이씨닷따와 뿌라나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7.〔의전대신들〕“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서 꼬쌀라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 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8.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꼬쌀라 국에서 말라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9.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말라 국에서 밧지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0.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밧지 국에서 까씨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1.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까씨 국에서 마가다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2.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마가다 국에서 까씨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3.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까씨 국에서 밧지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4.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밧지 국에서 말라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5.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말라 국에서 꼬쌀라 국으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6.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께서 꼬쌀라 국에서 싸밧티 시로 유행하러 가신다.’라고 들었을 때에 저희들은 그때 세존께서 저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계시게 되어 기쁘지 않고 우울했습니다.”
17.〔세존〕“의전대신들이여, 집에서 사는 것은 속박이고 티끌에 덮인 삶입니다. 의전대신들이여, 출가하는 것은 자유로운 공간의 삶입니다. 의전대신들이여, 그대들은 방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18.〔의전대신들〕“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는 다른 속박보다도 더욱 속박하는 가장 억압적인 이러한 속박이 있습니다.”
〔세존〕“의전대신들이여, 그대들에게는 다른 속박보다도 더욱 속박하는 가장 억압적인 어떠한 속박이 있습니까?
19.〔의전대신들〕“세존이시여, 여기 저희들은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가 유원으로 나가고자 원할 때에 우리들은 그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가 탈만한 코끼리를 준비하고 그 꼬쌀라 국의 왕 빠쎄나디가 사랑스러워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궁녀 한 사람을 앞에 태우고 한 사람은 뒤에 태웁니다. 세존이시여, 그 자매는 이처럼 향을 뿜어 마치 향궤를 열어 놓은 것과 같고 마치 향으로 장엄된 왕녀와도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자매는 이처럼 피부가 부드러워 목화의 면화와 같고 행복하게 성장한 왕녀와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그 코끼리도 수호되어야 하고 그 자매도 수호되어야 하고 저희 자신도 수호되어야 합니다.”
20. 세존이시여, 저희는 그 자매에 대하여 나쁜 마음을 일으켰음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는 다른 속박보다도 더욱 속박하는 가장 억압적인 이러한 속박이 있습니다.
21.〔세존〕“의전대신들이여, 그러므로 집에서 사는 것은 속박이고 티끌에 덮인 삶입니다. 의전대신들이여, 출가하는 것은 자유로운 공간의 삶입니다. 의전대신들이여, 출가하는 것은 자유로운 공간의 삶입니다. 의전대신들이여, 그대들은 방일하지 말아야 합니다.
22. 의전대신들이여, 이와 같은 네 가지 원리를 갖추면, 고귀한 제자는 흐름에 든 님이 되어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삶의 길이 정초되어 올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갑니다. 네 가지란 무엇입니까?
23. 의전대신들이여, 세상에 고귀한 제자는
1) 부처님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춥니다.
2) 가르침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 잘 설하신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춥니다.
3) 참모임에 관하여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합니다.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들로 이루어졌으니,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고 세상에 가장 훌륭한 복밭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춥니다.
4) 또한 마음속에 인색의 때를 제거하여 관대하게 주고, 아낌없이 주고, 기부를 즐기고, 구걸에 응하고, 베풀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며 집에서 지냅니다.
24. 의전대신들이여, 이와 같이 네 가지 원리를 갖추면, 고귀한 제자는 흐름에 든 님이 되어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삶의 길이 정초되어 올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갑니다.
25. 의전대신들이여, 그대들도
1) 부처님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어야 합니다.
2) 가르침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 잘 설하신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어야 합니다.
3) 참모임에 관하여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합니다.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들로 이루어졌으니,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고 세상에 가장 훌륭한 복밭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어야 합니다.
4) 또한 마음속에 인색의 때를 제거하여 관대하게 주고, 아낌없이 주고, 기부를 즐기고, 구걸에 응하고, 베풀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며 집에서 지내야 합니다.
26. 의전대신들이여, 그대들도 이와 같은 네 가지 원리를 갖추면, 흐름에 든 님이 되어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삶의 길이 정초되어 올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갑니다. 더구나 집에 어떠한 보시물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모든 계행을 지키는 자나 착하고 건전한 것들을 행하는 자에게 기탄없이 나눕니다.
27. 의전대신들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꼬쌀라 인 가운데 몇 명이나 주는 것과 나누는 것에 관련하여 그대들과 동일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28.〔의전대신들〕“세존께서 저희들을 그렇게 잘 이해하신다니 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 유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에게 아주 유익했습니다.”
의전대신의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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