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55 흐름에 듦의 모음(Sotāpatti)

디가부의 경(Dighāvusutta, S55:3)

moksha 2021. 10. 5. 23:00

디가부의 경(Dighāvusutta, S55:3)

 

1. 한 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 시의 벨루 숲에 있는 깔란다까니바빠에 계셨다.

2. 그런데 마침 재가신자인 디가부가 병이 들어 괴로워했는데 아주 중병이었다.

 

3. 그 때 재가신자 디가부는 아버지 조띠까 정자에게 말했다.

〔디가부〕“아버님, 오십시오.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십시오. 가까이 다가가서 제 이름으로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하고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재가신자인 디가부가 병이 들어 괴로워하는데 아주 중병입니다. 디가부가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가엾게 여겨 재가신자인 디가부의 처소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십시오.”

〔조띠까〕“아들아, 알겠다.”

장자 조띠까는 재가신자인 디가부에게 대답하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4. 한 쪽으로 물러난 앉아 장자 조띠까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조띠까〕“세존이시여, 재가신자인 디가부가 병이 들어 괴로워하는데 아주 중병입니다. 그는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합니다. 세존께서는 가엾게 여겨 재가신자인 디가부의 처소를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5. 그래서 세존께서는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갖추고 장자 디가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셨다. 그리고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아 세존께서는 재가신자인 디가부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디가부여, 그대는 참아낼 만합니까? 그대는 견뎌낼 만합니까? 나는 그대의 고통스러운 느낌이 감퇴하기를 바라고 증가하지 않기를 바랄뿐만 아니라. 감퇴하는 것을 알고 증가하지 않는 것을 알기를 바랍니다.”

〔디가부〕“세존이시여, 저는 참아낼 수 없습니다. 저는 견뎌낼 수 없습니다. 저의 고통스러운 느낌은 극심하여 증가하기만 하고 감퇴하지 않으며, 감퇴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증가하지 않는 것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6.〔세존〕“디가부여, 그렇다면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 합니다.

1) ‘부처님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리라.

 

2) 가르침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 잘 설하신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리라.

 

3) 참모임에 관하여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합니다.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들로 이루어졌으니,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고 세상에 가장 훌륭한 복밭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리라.

 

4) 또한 파괴되지 않고 균열되지 않고 잡되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고 자유로워지고 현자가 칭찬하고 번뇌에 물들지 않고 삼매로 이끄는 고귀한 님들이 사랑하는 계행을 갖추리라.’”

 

7.〔디가부〕“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네 가지 흐름에 듦의 고리가 있는데, 그 원리들은 제게 있고 저는 그 원리들 속에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1) 저는 부처님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었습니다.

 

2) 저는 가르침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 잘 설하신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었습니다.

 

3) 저는 참모임에 관하여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합니다.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들로 이루어졌으니,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고 세상에 가장 훌륭한 복밭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추었습니다.

 

4) 또한 저는 파괴되지 않고 균열되지 않고 잡되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고 자유로워지고 현자가 칭찬하고 번뇌에 물들지 않고 삼매로 이끄는 고귀한 님들이 사랑하는 계행을 갖추었습니다.”

 

〔세존〕“디가부여, 그렇다면 이 네 가지 흐름에 듦의 고리를 바탕으로 여섯 가지 명지의 원리들을 다시 닦아야 합니다.

 

8. 디가부여, 그대는 세상에서

① 모든 형성된 것에 대하여 무상하다고 관찰하여야 하며

② 무상한 것에 대하여 괴로움을 지각하고

③ 괴로운 것에 대하여 실체가 없음을 지각하고

④ 버림을 지각하고

⑤ 사라짐을 지각하고

⑥ 소멸을 지각해야 합니다.

디가부여, 그대는 이와 같이 배워야 합니다.”

 

〔디가부〕“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가르친 여섯 가지 명지의 원리들이 있는데 그 원리들은 제게 있고 저는 그 원리들 속에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상에서 모든 형성된 것에 대하여 무상하다고 관찰하며, 무상한 것에 대하여 괴로움을 지각하고, 괴로운 것에 대하여 실체가 없음을 지각하고, 버림을 지각하고, 사라짐을 지각하고, 소멸을 지각합니다.

 

9. 세존시이여, 그렇지만 저는 제가 죽은 후에 아버님 조띠까가 고뇌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세존〕“디가부여, 그렇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디가부여, 오로지 세존께서 말씀하신 그것에 관해 잘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10. 그러자 세존께서는 재가신자 디가부에게 이처럼 가르침을 베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났다. 그리고 재가신자 디가부는 세존께서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아 목숨을 마쳤다.

 

11. 그러자 많은 수행승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 수행승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수행승들〕“세존이시여, 재가신자 디가부가 세존께서 간략하게 가르침을 베푼 뒤에 죽었습니다. 그의 운명은 어떠하고 그의 미래는 어떠합니까?

〔세존〕“수행승들이여, 재가신자인 디가부는 현명하여 사실에 대하여 가르침을 따르고 사실을 가지고 다투어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12. 수행승들이여, 재가신자인 디가부는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결박을 끊어서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 그곳에서 돌아오지 않는 님의 경지를 성취했다.”

 

디가부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