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11 제석천(Sakka-Saṁyutta)

베빠찟띠의 경(Vepacittisutta, S11:4)

moksha 2024. 1. 3. 23:03

베빠찟띠의 경(Vepacittisutta, S11:4)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그 때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에 신들과 아수라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3. 그 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는 아수라들에게 말했다.

 [베빠찟띠] ‘벗들이여, 만약에 신들과 아수라들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아수라들이 이기고 하늘 사람들이 지게 되면, 신들의 제왕 제석천의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어서 아수라의 도시에 있는 내 앞으로 끌고 오라.‘

 

4. 또한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도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하늘사람에게 말했다.

[제석천] ‘벗들이여, 만약에 신들과 아수라들이 전쟁을 일으켰을 때, 하늘사람들이 이기고 아수라들이 지게 되면,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를 붙잡아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어서 쑤담마 집회장에 있는 내 앞으로 끌고 오라.‘

 

5. 그런데 수행승들이여, 그 전쟁에서 하늘사람들이 이기고 아수라들이 졌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의 하늘사람들은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의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어서 쑤담마 집회장에 있는 신들의 제왕 제석천 앞으로 끌고 왔다.

 

6. 그 때 수행승들이여, 아수라의 제왕인 베빠찟띠는 목을 다섯 번째의 밧줄로 묶인 채 쑤담마 집회장에 들어서면서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무례하고 거친 말로 비난하고 비방했다.

 

7, 그 때 수행승들이여, 전차의 마부인 마딸리가 신들의 제왕 제석천에게 시로 말했다.

   [마딸리] ‘위대한 제석천이여, 두려움 때문인가?

   아니면, 힘이 약해서 참아내는가?

   베빠찟띠의 입에서 나오는

   거친 욕지거리를 왜 듣고만 있는가?’

 

8. [제석천] ‘나는 두려워하거나 힘이 약해,

   베빠찟띠에 대하여 참는 것이 아니네.

   어떻게 나와 같은 현자가

   어리석은 자와 함께 하겠는가?’

 

9. [마딸리] ‘제어하는 자가 아무도 없으면,

   어리석은 자들은 전보다 더욱 화를 내네.

   그러므로 강력한 처벌로

   현자는 어리석은 자를 눌러야 하리.’

 

10. [제석천]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을 보고,

   새김을 확립하여 고요함에 이르면

   내가 생각하건대,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자를 누리는 것이네.’

 

11. [마딸리] ‘바싸바여, 인내를 닦는 데서

   나는 이와 같은 허물을 본다오.

   어리석은 자가 그대를 두고

   ‘그는 나를 두려워하여 인내한다.’고 생각하면,

   소가 도망하는 자에게 그러하듯,

   어리석은 자는 더욱 달려들 것이네.’

 

12. [제석천] ‘나를 두려워하여 그것을 참는다고

   제 맘대로 생각하든 말든

   참사람이 최상의 이익을 성취하려면,

   인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네.

 

13. 참으로 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힘없는 자에게 인내하네.

   그것을 최상의 인내라 부르네.

   힘 있는 자는 항상 참아내네.

 

14. 어리석은 자의 힘은

   힘없는 자의 힘이라네.

   진리를 수호하는 힘 있는 자에게

   대적할 사람은 없다네.

 

15.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면,

   그 때문에 그는 더욱 악해지리.

   분노하는 자에게 분노하지 않는 것이

   이기기 어려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네.

 

16. 다른 사람이 화내는 것을 보고

   새김을 확립하여 고요히 하면,

   자신을 위하고 또 남을 위하고

   둘 다의 이익을 위한 것이네.

 

17.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

   모두를 치료하는 사람을

   가르침을 모르는 자들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네.’

 

18. 수행승들이여, 신들의 제왕 제석천은 스스로의 공덕의 과보로 태어나 서른셋 신들의

   하늘나라에서 주권을 확립하고 통치하며 인내와 화평을 기리려 한다.

 

19. 수행승들이여, 하물며 이와 같이 잘 설해진 가르침과 계율 가운데 출가하여 그대들이

세상에서 인내하고 화평해야 한다는 것은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베빠찟띠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