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10 야차(Yakkha-Saṁyutta)

쑤찔로마의 경(Sūcilomasutta, S10:3)

moksha 2023. 10. 2. 13:45

쑤찔로마의 경(Sūcilomasutta, S10:3)

 

1. 한 때 세존께서 가야에 있는 쑤찔로마라는 야차(주)의 처소인 땅끼따만짜(주)에 계셨다.

 

2. 그런데 그 때 카라라는 야차와 쑤찔로마 야차가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을 지나고 있었다. 그 때 야차 카라는 야차 쑤찔로마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카라] “이 분은 수행자이다.”

[야차 쑤찔로마] “아니다. 그는 수행자가 아니다. 적어도 그가 수행자인지 거짓 수행자 인지 내가 알 때까지는 그는 거짓 수행자이다.”

 

3. 곧바로 야차 쑤찔로마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몸을 구부렸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몸을 젖혔다.

 

4. 그 때 야차 쑤찔로마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야차 쑤찔로마] “수행자여, 그대는 내가 두렵습니까?”

[세존] “벗이여, 나는 결코 그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단지 그대와 부딪치는 것이 싫을 뿐이다.”

 

5. [야차 쑤찔로마] “수행자여, 나는 그대에게 질문을 하고자 합니다. 만약 그대가 나에게 대답하지 못하면, 나는 당신의 마음을 미치게 하거나 심장을 찢어 버리거나 또는 두 발을 붙잡아 갠지스 강 저쪽으로 던져버릴 것입니다.”

 

6. [세존] “벗이여, 나는 이 신들과 악마들과 하느님들의 세계에서,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나의 마음을 미치게 하고 나의 심장을 찢어 버리고 나의 두 발을 붙잡아 갠지스 강 저 쪽으로 던질 수 있는 사람을 나는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벗이여, 네가 원하는 것을 한 번 질문해 보라.”

 

7. 그래서 야차 쑤찔로마는 세존께 이와 같이 시로 질문했다.

   [야차 쑤찔로마] “탐욕과 성냄의 원천은 무엇인가.

   불쾌함, 즐거움, 소름끼치는 전율은 어디에서 솟아나는가?

   어린 아이들이 다리를 묶은 까마귀를 날리듯이

   마음의 상념이 생겨나는 곳은 어디인가?”

 

8. [세존]

탐욕과 성냄은 여기에 원천이 있네.

  불쾌함, 즐거움, 소름끼치는 전율은 이것에서 솟아나네.

  어린 아이들이 다리를 묶은 까마귀를 날리듯이

  마음의 상념이 이것에서 생겨나네.

 

9. 애욕에서 솟아나고, 자신에게서 생겨나네.

   뱅골 보리수의 줄기에 난 싹들처럼,

   감각적 쾌락에 매달려서 겹겹이 얽혀 있네.

   칡넝쿨이 숲속에 온통 퍼져 있는 것처럼.

 

10. 그것들의 원천을 밝게 아는 사람들은

   그것을 없애버리네. 야차여, 들으라.

   그들은 다시 태어나지 않기 위해

   건넌 적 없고,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건너네.”

 

쑤찔로마의 경이 끝났다.

 

야차 카라(Khara)와 야차 쑤찔로마(Sūciloma) :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한 인연담은 이 경안에 소개되어 있어 생략한다. 그런데 카라와 쑤찔로마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야차로 태어났는지의 이유가 Prj.(Paramatthajotikā, Suttanipāta-Aṭṭakathā)전생이야기에 나온다. 카라(Khara)는 전생에 수행승이었는데, 승단에 속한 기름을 물어보지도 않고 자신의 몸에 바른 것 때문에 지옥에 떨어졌다가 야차의 가문에 다시 태어났다. 그 결과로 그의 몸은 추악하게 되고 그의 피부는 구운 타일모양으로 거친 피부를 가지게 되었다. 그가 다른 사람을 겁줄 때에는 자신의 거북등 같은 피부를 드러내서 위협했다. 쑤찔로마는 깟싸빠 부처님 당시 재가신자였다. 그는 가르침을 듣기 위해 한 달에 여덟 번을 부처님을 방문했다. 어느 날 그는 밭에서 일을 하다가 설법을 알리는 징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몸을 씻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하여 바로 포살을 행하는 강당으로 들어서서 아주 값비싼 깔개위에 앉았다. 그 결과 그가 나중에 다른 일로 지옥에 태어났다가 가야의 연못가 언덕에 있는 야차의 집안에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는 당시의 업이 때가되어 추악한 몸을 받았고 몸의 털은 바늘처럼 되었다. 그래서 쑤찔로마라고 불리게 되었다.

땅끼따만짜(Taṅkitamañca) : 주석서에 따르면 네 개의 바위가 서있고 다섯 번째 바위가 그 위에 걸쳐져 있다. 원시적인 제단으로 사람들이 야차(夜叉, Yakkha)에게 제사지내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