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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지마 니까야(Majjhima Nikāya)

개미언덕의 경(Vammīkasutta, M23)

moksha 2023. 9. 29. 12:33

개미언덕의 경(Vammīkasutta, M23)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2. 이 때 존자 꾸마라 깟싸빠가 안다 숲에 있었다. 마침 어떤 하늘사람이 한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널리 안다 숲을 비추며 존자 꾸마라 깟싸빠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한 쪽으로 물러섰다. 한 쪽으로 물러서서 그 하늘사람은 존자 꾸마라 깟싸빠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3. “수행승이여, 수행승이여, 여기 있는 개미언덕은 밤에는 연기를 내뿜고 낮에는 불타오릅니다. 그러자 바라문이 말했습니다. ‘현자여,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4. 현자가 칼을 들어 파내자 빗장이 나타났습니다.‘존자여 빗장입니다.’바라문이 계속 말했습니다.‘현자여, 빗장을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5.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두꺼비가 나타났습니다. ‘존자여, 두꺼비가 있습니다.’ 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두꺼비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6.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두 갈래 갈퀴가 나타났습니다. ‘존자여, 두 갈래 갈퀴가 있습니다.’ 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두 갈래 갈퀴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7.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하나의 가로막는 체가 나타났습니다. ‘존자여, 가로막는 체가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가로막는 체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8.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거북이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거북이가 있습니다.’ 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거북이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9.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칼과 도마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칼과 도마가 있습니다.’ 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칼과 도마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고 파내십시오.’

 

10.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고깃덩어리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고깃덩어리가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고깃덩어리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11.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용이 나타났습니다.‘존자여, 용이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용은 그냥 두십시오. 용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용에게 귀의합시다.’

 

12. 수행승이여, 이와 같은 문제를 세존께 가서 질문해보시오. 세존께서 해명하는 대로 받아 새기시오. 수행승이여, 저는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늘나라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여래와 여래의 제자들이나 그에게 들은 자들을 빼놓고는, 달리 그 질문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는 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 하늘사람은 이와 같이 말하고는 그 곳에서 사라졌다.

 

13. 그래서 존자 꾸마라 깟싸빠는 그 밤이 지나자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앉은 존자 꾸마라 깟싸빠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14. “세존이시여, 어떤 하늘사람이 한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널리 안다 숲을 비추며 제가 있는 곳을 찾아왔습니다. 가까이 다가와서 한 쪽으로 물러섰습니다. 한 쪽으로 물러서서 그 하늘사람은 제게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수행승이여, 수행승이여, 여기 있는 개미언덕은 밤에는 연기를 내뿜고 낮에는 불타오릅니다. 바라문이 말했습니다. ‘현자여,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현자가 칼을 들어 파내자 빗장이 나타났습니다 존자여 빗장입니다.’ 바라문이 계속 말했습니다.‘현자여, 빗장을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두꺼비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두꺼비가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두꺼비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두 갈래 갈퀴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두 갈래 갈퀴가 있습니다.’ 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 ‘현자여, 두 갈래 갈퀴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 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하나의 가로막는 체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가로막는 체가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가로막는 체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거북이가 나타났습니다. ‘존자여 거북이가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거북이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칼과 도마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칼과 도마가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칼과 도마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고 파내십시오.’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고깃덩어리가 나타났습니다.‘존자여, 고깃덩어리가 있습니다.’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고깃덩어리를 제거하십시오. 칼을 들어 파내십시오.’현자가 다시 칼을 들고 파내자 용이 나타났습니다.‘존자여, 용이 있습니다.’ 바라문이 다시 말했습니다.‘현자여, 용은 그냥 두십시오. 용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용에게 귀의합시다.’” 수행승이여, 이와 같은 문제를 세존께 가서 질문해보십시다. 세존께서 해명하는 대로 받아 새기겠습니다.‘수행승이여, 저는 신들의 세계, 악마들의 세계, 하늘나라의 세계,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여래와 여래의 제자들이나 그에게 들은 자들을 빼놓고는, 달리 그 질문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는 자를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하늘사람은 이와 같이 말하고는 그곳에서 사라졌습니다.”

 

15. “세존이시여, 개미언덕은 무엇이고, 밤에 연기를 내뿜는 것은 무엇이고, 낮에 불타오르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라문은 누구이고 현자는 누구입니까? 칼은 무엇이고 파내는 것은 무엇입니까? 빗장은 무엇이고 두꺼비는 무엇입니까? 두 갈래 갈퀴는 무엇이고 가로막는 체는 무엇입니까? 거북이는 무엇이고 칼과 도마는 무엇입니까? 고깃덩어리는 무엇이고 용은 무엇입니까?”

 

16. “수행승이여, 개미언덕이라는 것은 이 네 가지 광대한 존재로 이루어진 신체를 일러 하는 말이다. 그것은 부모에게서 생겨난 것으로 음식이 쌓이고 발효되고, 마멸되고, 변화되고, 분해되고, 해체되고야 마는 것이다. 수행승이여, 낮에 한 일에 대해 밤에 사유와 숙고를 하는 것을 일러 밤에 연기를 내뿜는 것이라고 한다. 수행승이여, 밤에 숙고하고 사유한 뒤에 낮에 신체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에 종사하는 것을 일러 낮에 불타오르는 것이라고 한다. 수행승이여, 이 여래라고 불리는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일러 바라문이라고 한다. 수행승이여, 이 학승을 일러 현자라고 한다. 수행승이여, 이 고귀한 지혜를 일러 칼이라고 한다. 수행승이여, 이 정진의 시작을 일러 파내는 것이라고 한다.

 

17. 수행승이여, 무지를 일러 빗장이라고 한다. 빗장을 들어 올리고 무지를 버리는 것이, 수행승이여, 칼을 들어 파내는 것의 의미이다.

 

18. 수행승이여, 분노의 고통을 일러 두꺼비라고 한다. 두꺼비를 제거하고 분노를 버리는 것이, 수행승이여, 칼을 들어 파내는 것의 의미이다.

 

19. 수행승이여, 의심을 일러 두 갈래 갈퀴라고 한다. 두 갈래 갈퀴를 제거하고 의심을 버리는 것이, 수행승이여, 칼들 들어 파내는 것의 의미이다.

 

20.수행승이여, 다섯 가지 장애, 즉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장애, 분노의 장애, 해태와 혼침의 장애, 흥분과 회한의 장애, 의심을 장애를 일러 가로막는 체라고 한다. 가로막는 체를 제거하고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는 것이, 수행승이여, 칼을 들어 파내는 것의 의미이다.

 

21. 수행승이여, 다섯 가지 존재의 집착다발, 즉 물질의 집착다발, 느낌의 집착다발, 지각의 집착다발, 형성의 집착다발, 의식의 집착다발을 일러 거북이라고 한다. 거북이를 제거하고 다섯 가지 존재의 집착다발을 버리는 것이, 수행승이여, 칼을 들어 파내는 것의 의미이다.

 

22. 수행승이여,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상,  

(1)시각에 의하여 인식되는 근사하고 아름답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형상

(2)청각에 의하여 인식되는, 근사하고 아름답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소리

(3)후각에 의하여 인식되는, 근사하고 아름답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냄새

(4)미각에 의하여 인식되는, 근사하고 아름답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맛

(5)촉각에 의하여 인식되는, 근사하고 아름답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자극하고 애착의 대상이 되는 감촉을 일러 칼과 도마라고 한다칼과 도마를 제거하고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상을 버리는 것이, 수행승이여, 칼을 들어 파내는 것의 의미이다.

 

23. 수행승이여, 환락과 탐욕을 일삼는 것을 고깃덩어리라고 한다. 고깃덩어리를 제거하고 환락과 탐욕을 일삼는 것을 버리는 것이, 수행승이여, 칼을 들어 파내는 것의 의미이다.

 

24. 수행승이여, 번뇌를 부수는 것을 일러 용이라고 한다. 용은 그냥 놔두고 용을 건드리지 말고 용에게 귀의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의미이다.”

 

25. 이와 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시자, 존자 꾸마라 깟싸빠는 세존께서 하신 말씀에 만족하며 기뻐했다.

 

개미언덕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