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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다나상가(Dānasaṅgha)담마 이야기

수행녀의 경(Bhikkhunīsutta, A4:159)

moksha 2023. 1. 20. 16:00

수행녀의 경(Bhikkhunīsutta, A4:159)

한 때 존자 아난다가 꼬삼비 시의 고씨따 승원에 계셨다. 이 때 어떤 수행녀가 한 사람에게 부탁했다.

[수행녀] “여보시오. 그대는 존자 아난다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시오. 찾아가서 내 이름으로 존자 아난다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하고 존자여, 한 수행녀가 병이 들어 괴로워하는데, 아주 중병입니다. 박깔리가 존자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이와 같이 존자여, 존자께서는 가엽게 여겨 수행녀가 있는 곳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십시오.”

 

2. 그 사람은 수행녀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그 수행녀에게 대답하고 존자 아난다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존자 아난다에게 인사를 하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3.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 사람은 존자 아난다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수행승들] “존자여, 한 수행녀가 병이 들어 괴로워하는데 아주 중병입니다. 그가 존자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합니다. 존자여, 존자께서는 가엾게 여겨 그 수행녀가 있는 곳을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존자 아난다는 침묵으로 허락했다.

 

4. 그래서 존자 아난다는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그 수행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 수행녀는 존자 아난다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 나서 머리를 감싸고 침상에 누웠다.

 

5. 그러자 존자 아난다는 그 수행녀가 있는 곳으로 다가 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아서 존자 아난다는 그 수행녀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아난다] “누이여, 이 몸은 자양분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양분에 의존하여 자양분을 극복해야 합니다. 누이여, 이 몸은 갈애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갈애에 의존하여 갈애를 극복해야 합니다. 누이여, 이 몸은 자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만에 의존하여 자만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 몸은 성교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성교를 법도의 파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6. 누이여, 이 몸은 자양분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양분에 의존하여 자양분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무엇을 연유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까? 누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성찰에 의해서 이치에 맞게, 연회를 위하거나 만끽을 위하거나 장식을 위하거나 허례를 위하거나 하지 않고, 단지 이 몸을 지탱하거나 건강을 지키거나 상해를 방지하고 청정한 삶을 지키기 위하여 자양분을 성취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나간 고통을 버리고 새로운 고통을 일으키지 않고 허물이 없고 안온하게 지내리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자양분에 의존하여 자양분을 극복합니다. 누이여, ‘이 몸은 자양분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양분에 의존하여 자양분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을 연유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7. 누이여, 이 몸은 갈애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갈애에 의존하여 갈애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무엇을 연유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까? 누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아무개 수행승은 번뇌를 부수었으므로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 지혜에 의한 해탈을 바로 현세에서 곧바른 앎으로 스스로 실현하여 성취하였다.’라고 듣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나도 반드시 번뇌를 부수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 지혜에 의한 해탈을 바로 현세에서 곧바른 앎으로 스스로 실현하여 성취하리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갈애에 의존하여 갈애를 극복합니다. 누이여, ‘이 몸은 갈애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갈애에 의존하여 갈애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을 연유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8. 누이여, 이 몸은 자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만에 의존하여 자만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무엇을 연유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까?

누이여, ‘이 몸은 자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만에 의존하여 자만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을 연유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누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아무개 수행승은 번뇌를 부수었으므로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 지혜에 의한 해탈을 바로 현세에서 곧바른 앎으로 스스로 실현하여 성취하였다.’라고 듣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나도 반드시 번뇌를 부수고 번뇌 없이 마음에 의한 해탈, 지혜에 의한 해탈을 바로 현세에서 곧바른 앎으로 스스로 실현하여 성취하리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자만에 의존하여 자만을 극복합니다. 누이여, ‘이 몸은 자만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자만에 의존하여 자만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것을 연유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9. 누이여, 이 몸은 성교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성교를 법도의 파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0. 그러나 그 수행녀는 침상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에 가사를 걸치고 존자 아난다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존자 아난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수행녀] “존자여,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존자여,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못을 잘못으로 알고 참회하오니,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아난다] “누이여, 그대가 확실히 잘못했습니다. 그대는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누이여, 그러나 그대가 이제 잘못을 잘못으로 알고 가르침에 따라 참회하므로, 그 참회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왜냐하면, 누이여, 잘못을 잘못으로 알고, 가르침에 따라 그것을 그치고, 미래에도 그것을 지켜나가면, 그것이 고귀한 님의 계율 안에서의 성장이기 때문입니다.”

 

수행녀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