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16] 단벌뿐인 쭐라 에까싸따까 이야기

moksha 2021. 11. 9. 23:13

[Dhp116] 단벌뿐인 쭐라 에까싸따까 이야기

 

사왓티에 한 부부 바라문(바라문)이 살았는데, 그들에게는 단지 한 벌의 옷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쭐라 에까싸따까(Culla Ekasāṭaka, 옷이 한 벌밖에 없는 사람)라고 불리었다. 그들은 옷이 한 벌뿐이었으므로 함께 외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낮에는 아내가 수도원에 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밤에는 남편이 가기로 정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바라문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다가 즐거운 만족감이 충만하여 자기가 입고 있는 유일한 외출복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러나 만약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을 공양하고 나면 자기와 아내에게는 아무것도 없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공양 올리는 것을 뒤로 미루었다. 이같이 하여 그는 초경과 이경의 밤 시간을 지나보냈다. 그러다가 삼경에 접어들었을 때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약 그것을 걱정하여 공양 올리기를 주저한다면 나는 네 군데 낮은 세계에 떨어지는 것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나는 단 한 벌뿐인 이 옷을 과감하게 부처님께 공양하겠다.’

 

그는 이렇게 결심하고 옷을 부처님 앞에 갖다 놓고는, 마음에 기쁨이 솟아올라서 이렇게 외쳤다.

“나는 이겼다. 나는 이겼다.”

 

이때 꼬살라 국왕인 빠세나디가 이 법회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는 누가 큰소리를 지르는 것을 듣고 수행관을 불러 무슨 사건인지 조사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국왕은 한 가난한 바라문이 단 한 벌뿐인 옷을 부처님께 보시하고 나서 자기를 이긴 것이 너무도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왕은 바라문이 한 장한 행동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그 바라문은 참으로 하기 어려운 일을 해냈다. 나는 그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다.”

 

빠세나디 왕은 곧 수행관에게 그에게 옷 한 벌을 내리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그 바라문은 왕으로부터 옷을 받자마자 다시 부처님께 바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왕은 다시 그 바라문에게 두 벌의 옷을 하사했고, 바라문은 또 그 옷들을 부처님께 공양했다. 이에 왕은 그 바라문에게 네 벌의 옷을 내렸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또다시 부처님께 올렸는데, 이에 왕도 다시금 여덟 벌의 옷을 하사했다. 이같이 국왕으로부터 옷을 받는 즉시 주저함 없이 부처님께 옷을 바쳤는데, 왕도 그에 따라 배로 보상을 해주어 그 옷은 마침내 서른 두 벌에 이르렀다. 이에 이르러 바라문은 자기와 아내를 위해서 옷 한 벌을 남겨 놓고는 나머지를 모두 부처님께 아주 기쁜 마음으로 공양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광경을 다 보고 나서 왕은 이 바라문은 아주 어려운 일을 한만큼 당연히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왕은 곧 사람을 왕궁으로 보내어 한 벌에 십만 냥이나 나가는 벨벳 두 벌을 가져오도록 하여 그것을 바라문에게 내렸다. 바라문은 그 값비싼 벨벳을 받더니 두 개의 우산 모양으로 만들어 하나는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간다꾸띠(응향각)의 침상 위에 놓아 드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기 집 앞에 놓아 두어 빅쿠들이 탁발을 할 때 그 아래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날 빠세나디 왕은 제따와나 수도원에 들렀다가 자기 눈에 익은 벨벳이 우산으로 만들어져 부처님의 침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왕은 그것이 자기가 바라문에게 내린 것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 그래서 왕은 다시 그 바라문에게 일곱 가지 물건을 네 개씩 추가로 하사했다. 그것은 코끼리 네 마리, 말 네 마리, 남자 여자 종 네 사람, 심부름하는 아이 넷, 그리고 네 마을에서 걷는 세금과 현금 사천 냥이었다.

 

빅쿠들은 이 소식을 듣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그 바라문은 착한 행동을 하자마자 금생에 그 보상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빅쿠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수행승들이여, 만약 그 바라문이 단 한 벌뿐인 외출복을 초경에 공양했다면 그는 국왕으로부터 일곱 가지 물건들을 열 여섯 개씩 보상받았을 것이니라. 그리고 그가 이경에 그렇게 했다면 그는 국왕으로부터 일곱 가지 물건들을 여덟 개씩 보상받았을 것이니라. 그런데 그는 마지막 시간에 공양했기 때문에 일곱 가지 물건을 네 개씩 받게 된 것이니라.

수행승들이여, 누구든지 공덕을 지으려면 첫 번째 일어난 환희한 그 마음으로 즉각적으로 행위해야 한다. 만약 그가 망설인다면 이에 대한 보상도 적고 또 시간적으로도 느리게 그 과보가 나타나느니라. 그 밖의 다른 착한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니, 너무 느리게 선행을 하다 보면 병이 들거나 혹 죽게 되어 그 선행을 다 끝내지 못할 경우도 없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사람의 마음은 착한 일에서는 기쁨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나쁜 일에서는 훨씬 더 쉽게 쾌락을 느끼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16]

“선한 일에 서두르고

악으로부터 마음을 지켜라.

공덕 있는 일에 게으르면,

마음은 악한 것을 즐긴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많은 수행승들이 흐름에 든 경지 등을 성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