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115] 바후뿟띠까 테리 이야기

moksha 2021. 11. 6. 23:22

[Dhp115] 바후뿟띠까 테리 이야기

 

한때 사왓티에 한 부부가 결혼을 한 일곱 명의 아들과 일곱 명의 딸과 그들에게 딸린 많은 가족을 거느리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죽자 어머니는 재산을 자녀들에게 주지 않고 계속해서 자기가 관리했다. 자녀들은 얼마라도 재산을 상속 받기를 원했으므로 어머니에게 이렇게 여쭈었다.

 

“저희 집에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저희들에게는 아무 재미도 없습니다. 저희가 어머님 한 분을 잘 모시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셔서 재산을 물려주시지 않으십니까?”

 

아들딸들이 이같이 하도 졸라대었으므로 결국 어머니는 그들이 자기를 잘 보살펴 주리라 믿고 전 재산을 모든 자녀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고 자기 몫으로는 조금도 남겨 두지 않았다.

자녀들에게 재산을 모두 나누어 주고 어머니는 먼저 큰아들에게 가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며느리가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었다.

 

“시어머니께서는 마치 우리에게 두 몫이라도 주신 것처럼 우리 집에 와 계시는군요.”

 

그러면서 다른 불평까지 한정 없이 늘어놓았기 때문에 바후뿟띠까(Bahuputtikā)라는 이름의 이 어머니는 할 수 없이 큰아들의 집에서 나와 둘째아들에게 갔다. 그렇지만 둘째며느리도 첫째며느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번에도 그 집을 나왔다. 이같이 하여 그녀는 아들집을 다 돌아다니고 나서 딸네 집들을 돌아다녔지만 그 누구도 어머니를 오래도록 편히 모시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은 어머니가 문 앞에 나타나기라도 하면 귀찮다는 듯 인사도 하지 않고 존경도 표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어 바후뿟띠까 여인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마침내 그녀는 자식들에게 의지하기를 그만두고 출가하여 빅쿠니가 되었다. 빅쿠니가 되어서도 그녀는 자녀(뿟띠까)가 많았다(바후)는 뜻으로 바후뿟띠까(Bahuputtikā)라고 불리었고, 그렇게 알려지게 되었다. 바후뿟띠까 빅쿠니는 자기는 나이가 많아서 빅쿠니가 되었으므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여생을 수행 정진에 몰두해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녀는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수행법을 실천했다. 그러던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그녀가 밤을 새며 정진하는 것을 신통력으로 보시고 광명을 놓으시어, 마치 그녀 앞에 앉아 계신 듯이 모습을 보이시며 이렇게 설법하시었다.

 

“설사 백 년을 산다 해도 여래의 가르침을 의지하여 수행하지 않는 사람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115]

“최상의 원리를 보지 못하고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최상의 원리를 보면서

하루를 사는 것이 낫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바후뿟띠까 빅쿠니는 거룩한 경지를 성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