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쌍윳따 니까야(Saṁyutta Nikāya)/제5 수행녀(Bhikkhunī-Saṁyutta)

쎌라의 경(Selāsutta, S5:9)

moksha 2021. 10. 11. 22:01

쎌라의 경(Selāsutta, S5:9)

 

1.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수행녀 쎌라가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싸밧티 시로 들어갔다.

 

2, 싸밧티 시에게 탁발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대낮을 보내기 위해 안다 숲으로 갔다. 그녀는 안다 숲의 숲속 깊숙이 들어가 대낮을 보내기 위해 한 나무 밑에 앉았다.

 

3. 그 때 악마 빠삐만이 수행녀 쎌라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심을 일으켜서 선정에 드는 것을 방해하려고 수행녀 쎌라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수행녀 쎌라에게 시로 말했다.

 

4. [빠삐만] “누가 이 환영을 만들었는가?

   환영을 만든 자는 어디에 있는가?

   환영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이 환영은 어디에서 소멸되는가?”

 

5. 그러자 수행녀 쎌라는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이 시를 읊조리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수행녀 쎌라에게 ‘이것은 나에게 소름끼치는 공포심을 일으켜서 선정에 드는 것을 방해하려고 시를 읊조리는 악마 빠삐만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6. 그 때 수행녀 쎌라는 ‘이것은 악마 빠삐만이다.’라고 알아채고 악마 빠삐만에게 시로 대답했다.

   [쎌라] “이 환영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며

   이 재난은 타인이 만든 것이 아니니

   원인을 연유로 생겨났다가

   원인이 소멸하면 사라져 버리네.

 

7. 마치 어떤 씨앗이 밭에 뿌려져

   흙의 자양분을 연유로 하고

   습기를 조건으로 하여,

   그 두 가지로 성장하듯이.

 

8. 이와 같이 존재의 다발과

   인식의 세계 또는 이 감각영역들은

   원인을 연유하여 생겨났다가

   원인이 소멸하면 사라져 버리네.”

 

9. 그 때 악마 빠삐만은‘수행녀 쎌라는 나에 대하여 알고 있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바로 그곳에서 사라졌다.

 

쎌라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