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 항수 독송집

진실장엄 경(Dhammacetiyasuttaṃ, M89) : 빠세나디 왕의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

moksha 2016. 8. 22. 17:21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진실장엄 경(Dhammacetiyasuttaṃ, M89)

 

[빠세나디 왕의 불ㆍ법ㆍ승 삼보 찬양과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사꺄족들이 사는 곳에 계셨는데 메다룸빠1라는 도시에 계셨다. 그때 꼬살라의 빠세나디왕은 일이 있어 낭가라까2에 도착하였다. 왕은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하여 마차를 타고 정원으로 갔다. 왕은 여기 저기 거닐다가 조용하고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고 인가에서 떨어져 있고 홀로 명상하기에 너무나 마음에 드는 나무 밑을 발견하였다. 그 장소를 보니 부처님 생각이 간절하였다. ‘이곳은 온전히 깨달으신 부처님께 존경의 예를 드리던 곳과 같구나.’라고 생각하였다.

대왕은 디가 까라나야3에게 물었다.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대왕님, 부처님은 지금 사꺄국 메다룸빠 마을에 계십니다.”

“낭가라까에서 메다룸빠까지는 얼마나 먼가?”

“멀지 않습니다. 대왕님. 3요자나4 거리입니다. 그곳까지 가는데 아직 충분히 해가 남아 있습니다.”

빠세나디왕이 부처님이 계신 숲에 도착하였을 때 그곳에는 많은 비구들이 밖에서 경행[걷는 명상]을 하고 있었다. 왕은 조용히 부처님 처소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왕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어 인사를 드리고 발에 입을 맞추고 발을 어루만지면서, ‘존자님, 빠세나디왕입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부처님은 그의 신심을 보고 이와 같이 물으셨다.

“대왕님, 나에게 그렇게 친애를 보이시고 최상의 존경을 표시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존자님, 저는 부처님에 대하여 담마에 따라서 이와 같이 추론합니다.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 1 : 비구들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청정범행을 실천하는 것을 보고]

부처님, 나는 어떤 사문이나 브라흐민들은 10년. 20년. 30년 또는 40년간 한정된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는 이 기간 이후에는 잘 치장하고 기름을 바르고 머리와 수염을 다듬고,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여기 비구들이 일생 동안 완전한 청정한 삶을 사는 것을 봅니다. 정말로 나는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온전히 청정한 승가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 2 : 서로 화합하는 것을 보고]

부처님, [세속에서는]왕이 왕과 싸우고, 귀족과 귀족이 싸우고, 브라흐민과 브라흐민, 장자와 장자, 부모와 자식, 형제, 자매, 친구들이 서로서로 싸웁니다.

그러나 여기 비구들은 우호적이고 화목하고 논쟁 없이 물과 우유처럼 융화하며 서로 친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을 봅니다. 저는 다른 곳에서는 이와 같이 화목한 집단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 3 : 감관이 청정함]

부처님, 나는 어기저기 숲과 정원을 산책하기고 하고 돌아다니기도 하였습니다. 거기에서 나는 사문이나 브라흐민들을 보게 되었는데 어떤 이들은 여위고, 추루하고, 안색이 나쁘고,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추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비구들은 미소짓고, 쾌활하고, 진정으로 기뻐하고, 검소한 것을 기뻐하며, 감관이 청정하고, 평안하고, 산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보시로 살아가며, 야생의 사슴처럼[자유롭게]사는 것을 봅니다. 이렇게 살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이 존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점차적으로 성취되는 뛰어난 탁월함을 알고 있다.’ 고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 4 : 법회 때 조용한 것을 보고]

부처님, 나는 왕으로서 사형시켜야 할 사람은 사형시키고 벌금을 물려야 할 사람은 벌금을 물게 하고 귀양을 보내야 할 사람은 귀양을 보냅니다. 그렇지만 내가 의회에 앉아 있을 때에 사람들은 내 말을 차단하거나 가로 막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여러분, 내가 의회에 앉아 있을 때는 내 말을 차단하거나 가로막지 말고 내 말을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시오.’라고 말을 해도 그들은 내 말을 가로막고 차단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수백 명의 대중에게 설법하실 때는 기침소리 하나 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정말로 이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어떻게 칼이나 몽둥이를 사용하지 않고도 집단이 이렇게 잘 수련될 수 있는지 경이롭습니다. 나는 이렇게 잘 수련된 집단을 어디에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 ‘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 5 : 왕족, 바라문, 장자, 사문들이 교화되는 것을 보고]

부처님, 저는 머리카락을 가를 만큼 그렇게 예리한 명사수처럼 논쟁에 있어 도사이고 영리하고 학식이 있는 귀족들 [브라흐민, 장자, 사문들]을 보았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날카로운 재치로 다른 사람의 견해를 박살내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그들은 사문 고따마가 어느 도시에 온다는 소리를 들으면 이런 질문을 만듭니다. ‘사문 고따마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사문 고따마가 이런저런 마을과 도시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으로 갔는데 사문 고따마는 그들에게 담마에 대하여 가르치고, 분발케 하고, 격려하고, 기쁘게 하였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듣고 난 후에 기쁘게 된 그들은 전혀 질문을 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그를 반박하겠습니까? 반대로 그 귀족들은 사문 고따마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에 대하여‘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담마에 대한 신앙고백 6 : 자신의 신하들이 세존께 공경하는 것을 보고]

부처님, 제에게는 이시닷따와 뿌라나라고 하는 두 명의 검열관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의 음식을 먹고 나의 마차를 사용하고 나로 인해 생계를 유지하고 명성을 얻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보다는 부처님을 더 존경합니다. 언젠가 내가 군대를 이끌고 다른 곳에 갔을 때 나는 이들을 시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굉장히 비좁은 숙소에 묵게 되었습니다. 이시닷따와 뿌라나 두 감독관은 법담으로 밤늦게까지 보낸 뒤, 부처님이 머물고 계시다고 들은 곳으로 머리를 두고 내 쪽으로 발을 둔 채 자리에 누웠습니다. 저는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내가 그들에게 많은 것들은 주는데도 나보다도 부처님을 더 존경한다. 이들은 틀림없이 부처님 가르침 속에서 점차적으로 성취되는 뛰어난 탁월함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이 내가 부처님에 대하여‘부처님은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고 담마는 부처님에 의하여 잘 설해져 있고, 부처님의 제자들의 승가는 훌륭한 길을 수행하고 있다.’고 담마에 따라서 추론하는 이유입니다.”

이어서 빠세나디왕은 말하였다.

“부처님은 왕족이고 나도 왕족입니다. 부처님은 꼬살라인이고 나도 꼬살라인입니다. 부처님은 여든 살이고 나도 여든 살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부처님께 이렇게 친애를 보이고 최상의 존경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빠세나디왕이 떠난 후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꼬살라의 빠세나디왕은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말한 후에 떠나갔다.

[그가 말한 것과 같은]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배워라.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숙달하여라.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을 기억하여라.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은 유익하며,

‘담마에 대한 신앙 고백’은 청정한 삶의 근본이다.”


진실장엄 경이 끝났다. 



  1. 메다룸빠(Medaḷumpa) : 메다따룸빠(Medataḷumpa)라고도 하며, 싸끼야 족의 마을 이름이다. 우룸빠(Uḷumpa)라고도 표현한다. [본문으로]
  2. 낭가라까(Naṅgaraka) : 나가라까(Nagaraka)라고도 한다. 싸끼야 족의 도시였다. [본문으로]
  3. 디가 까라니야(Dīgha Kārāyana) : 꼬살라 국 빠쎄나디(Pasenadi)왕의 군대의 총사령관이었다. [본문으로]
  4. 요자나(Yojana) : 한역으로는 유순(由旬)이라 하며 1요자나는 약13Km~14Km정도의 거리이다. 그러므로 3요자나는 약40Km의 거리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