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78] 찬나 테라 이야기

moksha 2021. 9. 17. 22:38

[Dhp78] 찬나 테라 이야기

 

찬나는 부처님의 태자 시절 세상을 포기하고 까삘라왓투 왕성을 떠나 수행생활을 시작하시던 때 태자의 말을 몰았던 마부였다. 그 뒤 태자가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님이 되시고 나서 찬나는 부처님에 의해 빅쿠가 되었다.

그는 빅쿠가 된 뒤 부처님과 개인적으로 가까웠던 것을 빙자하여 매우 거만하고 건방지게 굴며 거드름을 피웠다. 그는 늘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주인께서 왕성을 떠나실 때 그분과 함께 숲으로 갔었지. 바로 그때 오직 나만이 주인님의 친구였을 뿐 그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니까.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사리뿟따라든가 마하목갈라나 등이‘우리야말로 부처님의 으뜸가는 제자다.’라고 뽐내며 뜰 앞을 왔다갔다하는 꼴이라니.”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찬나를 부르시어 훈계를 하시곤 했는데, 이때마다 그는 조용히 그 말씀을 들었다. 그렇지만 부처님 앞을 물러나오면 다시 두 제자를 비웃거나 조롱하는 일을 그치지 않았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었으므로 부처님께서는 세 번이나 그를 부르시어 엄하게 타이르시었다. 그래도 그는 행동을 고치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하기만 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시 그를 부르시어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찬나여, 그들은 지혜와 덕이 매우 높은 성자 빅쿠들로서 너의 훌륭한 친구이니라. 너는 마땅히 그들과 사이좋은 관계를 가져야 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Dhp78]

“악한 벗과 사귀지 말고

저속한 사람과 사귀지 말라.

선한 벗과 사귀고

최상의 사람과 사귀어라.”

 

부처님께서 찬나에게 이렇게 여러 차례의 훈계와 충고를 해주시었지만 찬나는 부처님의 그런 경책을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빅쿠들을 험구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찬나의 이런 버릇은 당신께서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고쳐지지 않고 당신이 마하빠리닙바나를 성취하신 다음에야 고쳐지리라고 언명하시었다. 그 뒤 부처님께서 빠리닙비나를 성취하시는 날 저녁 부처님께서는 아난다 테라를 부처님의 침상 옆에 부르시어 찬나에게 브라흐만나단다(범단벌), 즉 아무도 그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무시해 버리는 처벌을 내리라고 이르시었다.

 

그런 다음 부처님께서는 빠리닙바나에 드시었는데, 찬나는 부처님께서 자기에게 그런 처벌을 내리시고 입멸하셨다는 것을 알자 스스로 크게 뉘우치며 세 번이나 기절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자기의 허물에 대해 용서해 줄 것을 여러 빅쿠들에게 빌어 마지않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의 모든 행동과 표정은 바뀌었으며, 좌선 수행에도 열성을 보여서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