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와 불자(佛子)의 삶

아들 없음의 경 ②(Dutiyāputtakasutta, S3.20)

moksha 2020. 9. 16. 21:57

아들 없음의 경 ②(Dutiyāputtakasutta, S3.20)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꼬쌀라 국의 빠쎄나디 왕이 대낮에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2.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꼬쌀라 국의 빠쎄나디 왕에게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대왕이여, 당신은 어떻게 대낮에 왔습니까?”

 

3.[빠쎄나디] “세존이시여, 싸밧디 시에서 어떤 백만장자가 죽었습니다. 그에게는 상속받을 아들이 없으므로 내가 그의 유산을 몰수하여 왕궁으로 가져다 놓고 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에게는 금이 팔백만냥이나 있는데 은은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백만장자는 쌀겨로 만든 죽을 먹었고 세 조각으로 기운 대마옷을 입었으며 나뭇잎으로 덮개를 한 낡은 수레를 타고 다녔습니다.”

 

4. [세존]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먼 옛날에 그 백만장자는 따가라씨킨이라고 하는 홀로 연기법을 깨달은 님께서 탁발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수행자에게 음식을 베풀라’고 명령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습니다. 그런데 베풀고 나서 나중에 그 공양을 오히려 하인이나 일꾼들에게 주었다면 나았을 것이라고 후회했습니다. 또한 그는 재산을 얻기 위해서 형제의 유일한 아들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5. 대왕이여, 그 백만장자는 따가라씨킨이라고 하는 연기법을 깨달은 님에게 공양을 드린 그 행위의 과보로 일곱 번 하늘나라에 태어났습니다. 또한 그의 행위의 과보가 남아서 일곱 번 이 싸밧티 시의 장자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6. 대왕이여, 그 백만장자는 베풀고 나서 나중에 ‘그 공양을 오히려 하인이나 일꾼들에게 주었다면 나았을 것이다.’라고 후회한 그 행위의 과보로 그는 훌륭한 음식을 먹는 데 마음을 기울이지 못했고 훌륭한 옷을 입는 데 마음을 기울이지 못했으며 훌륭한 수레를 타기 위해 마음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그는 훌륭한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의 종류를 즐기는 데 마음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7. 또한 그 백만장자는 재산을 얻기 위해서 형제의 유일한 아들의 목숨을 빼앗은 그 행위의 과보로 몇 년, 몇 백 년, 몇 천 년, 몇 십만 년 동안 지옥에서 괴로워했습니다. 그 행위의 과보가 아직도 남아서 일곱 번 태어남에도 자식이 없고 그의 재산은 대왕의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그 백만장자는 이전에 쌓은 공적을 이미 다하였으며 새로운 공덕은 쌓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 백만장자는 대규환지옥에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8. [빠쎄나디]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그 백만장자는 그렇게 해서 대규환지옥에 태어났습니다.”

[세존]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 백만장자는 그렇게 해서 대규환지옥에 태어난 것입니다.

 

9. 곡물도 재산도 금과 은도

또한 어떠한 소유도

노예, 하인, 일꾼 또는 그의 친인척도

모두 놓고 가야 하네.

 

10. 신체적으로 행하는 것

언어적으로 행하는 것

정신적으로 행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것,

그는 그것을 가지고 가네.

그림자가 몸에 붙어 다니듯

그것이 그를 따라 다니네.

 

11. 그러므로 착하고 건전한 일을 해서 미래를 위해 쌓아야 하리. 공덕이야말로 저 세상에서 뭇삶들의 의지처가 되리.”

 

아들 없음의 경이 끝났다.

 

따가라씨킨(Tagarasikhin) : Ppn.Ⅰ.98에 의하면 그는 빠두마바딘(Padumavatin)의 500명의 아들 가운데 한 아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연각불(緣覺佛)이 되었다. Ud.3에 따르면 쑵빠붓다(Suppabuddha)는 그를 보고 욕설을 퍼부은 뒤에 다음 생애 문둥이로 태어났다.

▣ 홀로 연기법을 깨달은 님 : 빠쩨까뿟다(Paccekabuddha)의 번역으로 한역으로 벽지불(辟支佛) 혹은 ‘홀로 깨달은 님’으로 독각(獨覺)이라 한다. 벽지불(辟支佛)은 부처님처럼 전지성(全知性, sabbaññūt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벽지불(辟支佛)은 범어 쁘라띠야야붓다(Pratyayabuddha)는 한역에서도 독각(獨覺)과 연각(緣覺)의 두 가지로 번역하고 있다.

대규환지옥(大叫喚地獄, Mahāroruva) : 오계 즉 살생ㆍ도둑질ㆍ사음ㆍ음주ㆍ거짓말한 죄인이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뜨거운 칼로 혀가 잘리는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