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69] 겁탈당한 웁빨라완나 빅쿠니 이야기
사왓티의 한 부자에게 나이 찬 딸이 있었다. 그 딸은 얼굴이 너무나 예쁘고 피부가 부드러워서 마치 푸른 연꽃과도 같았으므로 웁빨라완나(Uppalavaṇṇā)라고 불리웠다. 웁빨라완나의 아름다움은 널리 소문이 퍼져 유명해졌다. 그러자 각계각층의 사람들, 즉 왕손ㆍ재산가ㆍ장군ㆍ고관 등의 집에서 청혼이 잇따랐다. 그러나 웁빨라완나는 결혼하여 가정생활을 하는 것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참다운 길을 가는 수행자가 되고 싶어했다. 그러던 중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큰 감동을 받은 그녀는 곧 출가하여 빅쿠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곧 수도원으로 가서 자신의 뜻을 밝히고 빅쿠니가 되었으며,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아 수행을 시작했다.
그녀는 기름에 타는 램프를 켜놓고 불꽃을 응시하다가 그 불꽃이 일렁거리고 계속 불빛을 낼 수 있는 것은 기름이 소모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웁빨라완나는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수행 주제인 불꽃에 관한 마음 집중을 통해서 그것이 끊임없이 변하는 것으로 새로운 불꽃에 의해서 먼저 불꽃은 사라져 버리는 과정을 예의 관찰함으로써 마침내 삼매를 이루었고, 곧 제행무상의 진리를 깨달아 도(道:막가magga)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수행에 매진한 결과 아라핫따 팔라(아라한과)까지 성취하였다.
그런 지 얼마 뒤 웁빨라완나는 자신을 좀 더 다지기 위해서 조용하고 한적한 숲 속 깊은 곳에 혼자 들어가 선정 삼매를 익히고 있었다. 그 동안 그녀는 매일 아침마다 탁발을 나갔는데, 그녀가 탁발을 나간 어느 날 그녀의 사촌동생인 난다가 숨어 들어와 그녀의 침상 밑에 숨었다. 난다는 전부터 웁빨라완나에게 연정을 품어 그녀가 빅쿠니가 되어 버리자 꽤 실망했는데, 어떻게든 그녀를 차지하려고 더욱 집착하고 있었다.
웁빨라완나는 탁발에서 돌아와 자기 방에 침입자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어리석은 자여! 그대는 나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 나를 괴롭히지 말라. 그러면 그대에게 큰 불행이 닥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난다는 웁빨라완나의 충고에는 귀도 귀울이지 않고 그녀에게 달려들어 결국 자기의 욕구를 채우고 말았다. 그런 뒤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땅을 딛자마자 땅이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그는 그만 산 채로 땅속에 묻혀버렸다.
제따와나 수도원에 계시던 부처님께서는 웁빨라완나 테라를 겁탈한 난다가 산 채로 땅에 묻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시고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악행이 여물기 전까지는
어리석은 자는 꿀과 같다고 여긴다.
그러나 악행이 여물면,
어리석은 자는 고통을 경험한다.”
부처님의 이 설법 끝에 많은 사람들이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하였다. 그 뒤 부처님께서는 빠세나디 왕에게 빅쿠니들이 숲 속에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을 인식시키시어, 왕으로 하여금 시내에 빅쿠니 전용 수도원을 건립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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