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Dhp66] 나병환자 숩빠붓다 이야기

moksha 2020. 7. 7. 21:17

[Dhp66] 나병환자 숩빠붓다 이야기

 

어느 때 나병 환자 숩빠붓다는 대중의 맨 뒤에 앉아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있다가 소따빳띠 팔라(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설법이 끝나 대중들이 모두 흩어졌을 때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자기가 소따빳띠 팔라를 성취한 사실을 말씀드리려고 했다. 이때 삭까 천왕은 숩빠붓다의 신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 앞에 나타나 이렇게 말해 보았다.

 

“당신은 참으로 가난한 사람이오. 당신은 구걸로 생활을 해오고 있고, 아무도 보살펴 주는 사람이 없소. 나는 당신에게 막대한 돈을 주어 앞으로 당신이 편안하게 살아가게 해줄 테니 삼보에 대한 당신 신심을 포기하는 것이 어떻소? 당신이 삼보라는 것이 필요 없는 것이라고 말하면 나는 당신에게 이 같은 행운의 기회를 줄 거요.”

 

그러자 숩빠붓다가 대답했다.

 

“당신은 나를 가난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가난한 사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게는 아리야(성자)들이 지니게 되는 일곱 가지 보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일곱 가지란 ①신심(信心) ②계행 ③악행을 부끄러워 함 ④악행을 두려워 함 ⑤경전을 배우거나 설법을 즐겨 들음 ⑥널리 베품 ⑦지혜[빤냐(paññā, 반야(般若)] 등입니다. 이런 보물을 가지고 있는 나를 어째서 가난하다고 하는 겁니까?”

 

그래서 삭까 천왕은 그의 신심을 확인케 되어 그보다 먼저 부처님께 나아가 자기와 숩빠붓다 사이에 오고간 대화를 전해 올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에게 말씀하시기를, 설사 수천 수만의 천왕들이 숩빠붓다에게 삼보에 대한 신심을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될 수 없으리라고 하시었다. 부처님과 삭까 천왕 사이에 그런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숩빠붓다는 부처님 앞에 이르러 자기가 성취한 소따빳띠 팔라에 대해 보고드렸다.

 

그런데 숩빠붓다는 그렇게 소따빳띠를 성취한 뒤 수도원에서 돌아가던 중 원한을 품은 귀신이 소 떼를 몰고 그에게 달려들어 그만 죽고 말았다. 그 귀신은 다름 아닌 과거 전생에 숩빠붇다에게 죽음을 당한 창녀였다. 그녀는 원한을 갚겠다고 굳게 맹세한 뒤 귀신이 되어 그를 죽인 것이었다.

숩빠붓다가 죽었다는 소식은 수도원에도 알려져 빅쿠들은 부처님께 숩빠붓다가 죽은 다음 어디에 태어났는지를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가 천상에 태어났다고 대답하시면서, 그가 이생에 나병 환자로 태어난 것은 전생에 빳쩨까붓다께 침을 뱉은 악행 때문이었다고 말씀해 주시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읊으시었다.

 

“지혜롭지 못한 어리석은 자는

자신을 적으로 삼아 방황한다.

악한 행위를 일삼으며

고통의 열매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