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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와 불자(佛子)의 삶

제사의 경(Yaññasutta, S3:9) : 제사를 지내야 하는가?

moksha 2018. 10. 12. 23:42

제사의 경(Yaññasutta, S3:9)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꼬쌀라 국의 빠쎄나디 왕이 큰 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1 오백 마리의 큰 황소와 오백 마리의 황소와 오백 마리의 산양과 오백 마리의 양들이 제사를 위해서 기둥에 묶여 있었다.

 

2. 또한 왕의 노예와 심부름꾼과 하인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짐승을 도살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공포에 떨며 슬픈 얼굴로 울면서 제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3. 그 때 많은 수행승들이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탁발을 하기 위해 싸밧티 시로 들어갔다. 싸밧티 시에서 탁발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발우를 물리고 나서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4.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 수행승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수행승들] “세존이시여, 꼬쌀라 국의 빠쎄나디 왕이 커다란 제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백 마리의 큰 황소와 오백 마리의 황소와 오백 마리의 암소와 오백 마리의 산양과 오백 마리의 양들이 제사에 쓰이기 위해 기둥에 묶여 있습니다. 또한 왕의 노예와 심부름꾼과 일꾼들도 있었는데, 그들도 짐승들을 도살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공포에 떨며 슬픈 얼굴로 울면서 제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5. 그 때 세존께서 그 뜻을 아시고 곧 이와 같이 시를 읊으셨다.

   [세존] “말을 희생하는 제사, 사람을 희생하는 제사,

   나무 봉이 던져진 곳에 제단 쌓는 제사, 승리의 축배를 드는 제사, 무차의 제사는

   많은 수고만 있을 뿐, 공덕은 크지 않네.

 

6. 산양과 양과 소 등을

   희생하는 그러한 제사에

   올바른 길을 가는

   위대한 선인들은 참여하지 않는다네.

 

7. 거창한 행사 없이 언제나

   가문에서 대를 이어 내려온

   산양과 양과 소 등을 희생하지 않는 제사

   올바른 길을 가는 위대한 선인들은

   그러한 제사에 참여한다네.

 

8. 현자들은 살생이 없는 제사를 행하니

   그 제사는 큰 공덕을 가져오네.

   훌륭한 제사를 행하는 자에게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은 없네.

   살생이 없는 제사는 위대한 것

   하늘사람조차 기뻐한다네.”

제사의 경이 끝났다.


  1. 주석서에 따르면 빠쎄나디 왕이 희생제를 어떻게 지냈는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설명은 담마빠다 인연담(Dhp.60)에서도 나온다. 빠쎄나디는 우연히 성에서 얼굴을 마주친 한 여인에게 사랑에 빠져 그녀를 차지할 욕심으로 그녀의 남편을 제거하고자 했다. 죄많은 사랑 때문에 밤마다 왕은 꿈속에서 시달렸다. 왕은 한 바라문에게 해몽을 부탁했다. 그 바라문은 큰 희생제를 통해서만 위협적인 공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은 큰 희생제를 준비하도록 시켰고, 그때 사람들도 희생시킬 계획이었다. 왕비 말리까(Mallikā)는 자신의 친지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왕비는 왕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알고는 부처님을 찾아갔다. 부처님은 빠쎄나디에게 꿈의 참다운 뜻을 일러주었다. 꿈은‘수천년 전에 젊은 바라나시의 상인이었는데 간통한 뒤에 지옥의 불 속에 떨어져 애태우는 네 명의 지옥 주민들에 대한 경고’였다. 왕은 그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희생제를 준비하는 것이 소용없는 짓임을 안 왕은 그 준비를 거두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