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의 경(Upanisasutta, S12:23)
1.한 때 세존께서 사왓티 시에 계셨다.
[세존]“수행승들이여, 나는 제대로,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번뇌가 소멸하고,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1)수행승들이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면 번뇌가 소멸하는가? 물질은 이와 같고 물질의 원인은 이와 같으면 물질의 소멸은 이와 같다. 느낌은 이와 같고 느낌의 원인은 이와 같으며 느낌의 소멸은 이와 같다. 지각은 이와 같고 지각의 원인은 이와 같으며 지각의 소멸은 이와 같다. 형성은 이와 형성의 원인은 이와 같으며 형성의 소멸은 이와 같다. 의식은 이와 같고 의식의 원인은 이와 같으며 의식의 소멸은 이와 같다고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번뇌가 소멸한다.
2)수행승들이여, 번뇌가 소멸할 때 그 소멸에 대한 지혜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소멸에 대한 지혜의 연유란 무엇인가? 해탈이 그 대답일 것이다.
3)수행승들이여, 해탈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해탈의 연유는 무엇인가? 갈애를 떠남이 그 대답일 것이다.
4)수행승들이여, 갈애를 떠남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갈애를 떠남의 연유는 무엇인가? 싫어하여 떠남이 그 대답일 것이다.
5)수행승들이여, 싫어하여 떠남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싫어하여 떠남의 연유란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 앎과 봄이 그 대답일 것이다.
6)수행승들이여, 있는 그대로 앎과 봄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있는 그대로 앎과 봄의 연유란 무엇인가? 삼매가 그 대답일 것이다.
7)수행승들이여, 삼매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삼매의 연유란 무엇인가? 지복이 그 대답일 것이다.1
8)수행승들이여, 지복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지복의 연유란 무엇인가? 청정함이 그 대답일 것이다.
9)수행승들이여, 청정함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청정함의 연유란 무엇인가? 희열이 그 대답일 것이다.
10)수행승들이여, 희열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희열의 연유란 무엇인가? 만족이 그 대답일 것이다.
11)수행승들이여, 만족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만족의 연유란 무엇인가? 믿음이 그 대답일 것이다.
12) 수행승들이여, 믿음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믿음의 연유란 무엇인가? 괴로움이 그 대답일 것이다.
13)수행승들이여, 괴로움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괴로움의 연유란 무엇인가? 태어남이 그 대답일 것이다.
14)수행승들이여, 태어남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태어남의 연유란 무엇인가? 존재가 그 대답일 것이다.
15)수행승들이여, 존재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존재의 연유란 무엇인가? 집착이 그 대답일 것이다.
16)수행승들이여, 집착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집착의 연유란 무엇인가? 갈애가 그 대답일 것이다.
17)수행승들이여, 갈애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갈애의 연유란 무엇인가? 느낌이 그 대답일 것이다.
18)수행승들이여, 느낌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느낌의 연유란 무엇인가? 접촉이 그 대답일 것이다.
19)수행승들이여, 접촉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접촉의 연유란 무엇인가? 여섯 가지 감역이 그 대답일 것이다.
20)수행승들이여, 여섯 가지 감역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여섯 가지 감역의 연유란 무엇인가? 명색이 그 대답일 것이다.
21)수행승들이여, 명색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명색의 연유란 무엇인가? 의식이 그 대답일 것이다.
22)수행승들이여, 의식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의식의 연유란 무엇인가? 형성이 그 대답일 것이다.
23)수행승들이여, 형성에는 연유가 있으며 연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형성의 연유란 무엇인가? 무명이 그 대답일 것이다.
2.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무명을 연유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연유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연유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연유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가지 감역을 연유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연유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연유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연유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연유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연유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연유로 괴로움이 생겨나고, 괴로움을 연유로 믿음이 생겨나고, 믿음을 연유로 만족이 생겨나고, 만족을 연유로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을 연유로 청정함이 생겨나고, 청정함을 연유로 지복이 생겨나고, 지복을 연유로 삼매가 생겨나고, 삼매를 연유로 있는 그대로의 앎과 봄이 생겨나고, 있는 그대로의 앎과 봄을 연유로 싫어하고 떠남이 생겨나고, 싫어하여 떠남을 연유로 갈애를 떠남이 생겨나고, 갈애를 떠남을 연유로 해탈이 생겨나고, 해탈을 연유로 하여 소멸에 관한 지혜가 생겨난다.
3.수행승들이여, 예를 들면, 비가 굵은 알갱이가 되어 떨어질 때 산꼭대기에서 밑으로 흘러내리면서 산의 협곡과 계곡과 지류를 이루듯이, 산의 협곡과 계곡과 지류를 이루고 다시 작은 못을 이루듯이, 작은 못을 이루고 다시 큰 못을 이루듯이, 큰 못을 이루고 다시 작은 강을 이루듯이, 작은 강을 이루고 다시 큰 강을 이루듯이, 큰 강을 이루고 다시 큰 바다와 대양을 이루는 것과 같다.
4.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무명을 연유로 형성이 생겨나고, 형성을 연유로 의식이 생겨나고, 의식을 연유로 명색이 생겨나고, 명색을 연유로 여섯 가지 감역이 생겨나고, 여섯 가지 감역을 연유로 접촉이 생겨나고, 접촉을 연유로 느낌이 생겨나고, 느낌을 연유로 갈애가 생겨나고, 갈애를 연유로 집착이 생겨나고, 집착을 연유로 존재가 생겨나고, 존재를 연유로 태어남이 생겨나고, 태어남을 연유로 괴로움이 생겨나고, 괴로움을 연유로 믿음이 생겨나고, 믿음을 연유로 만족이 생겨나고, 만족을 연유로 희열이 생겨나고, 희열을 연유로 청정함이 생겨나고, 청정함을 연유로 지복이 생겨나고, 지복을 연유로 삼매가 생겨나고, 삼매를 연유로 있는 그대로의 앎과 봄이 생겨나고, 있는 그대로의 앎과 봄을 연유로 싫어하고 떠남이 생겨나고, 싫어하여 떠남을 연유로 갈애를 떠남이 생겨나고, 갈애를 떠남을 연유로 해탈이 생겨나고, 해탈을 연유로 하여 소멸에 관한 지혜가 생겨난다.
연유의 경이 끝났다.
- 지복(sukha), 청정(passadhi), 희열(pīti), 만족(pamojja)은 DN.Ⅰ.73에 따르면 삼매에서의 최초의 선정(jhāna)인 첫 번째 선정(초선)에서의 내적인 행복인 지각과정을 나타낸다. ‘그가 자신 속에서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된 것을 보면 만족이 생겨난다. 만족할 때 희열이 생겨난다. 마음에 희열이 있으면 몸이 평화롭고 몸이 평화로우면 행복을 느낀다. 행복하면 마음이 집중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