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털로 만든 옷의 경(Kesakambala-sutta, A3:135)
1.[세존]“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어떤 직조된 옷들이 있더라도 그 가운데 머리칼로 만든 옷을 최악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머리칼로 만든 옷은 추위 속에서 춥고 더위 속에서는 덥고, 추하고, 냄새가나고, 거친 촉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어떠한 수많은 설법자의 가르침 가운데서 막칼리 고쌀라1의 가르침을 최악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어리석은 자, 막칼리는 업이란 것도 없고 업의 과보도 없고 정진도 없다고2 이와 같이 설하고 이와 같이 보기 때문이다.
2.“수행승들이여, 과거세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었던 세존들도 업을 설하고 업의 과보를 설하고 정진을 설하셨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 막칼리는 업이란 것도 없고 업의 과보도 없고 정진도 없다고 그것을 거부한다.
3.“수행승들이여, 미래세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이 될 세존들도 업을 설할 것이고 업의 과보를 설할 것이고 정진을 설할 것이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 막칼리는 업이란 것도 없고 업의 과보도 없고 정진도 없다고 그것을 거부한다.
4.“수행승들이여, 현세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인 나도 업을 설하고 업의 과보를 설하고 있고 정진을 설하고 있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어리석은 자, 막칼리는 업이란 것도 없고 업의 과보도 없고 정진도 없다고 그것을 거부한다.
5.“수행승들이여, 예를 들면 강의 입구에 그물을 치면 많은 물고기들이 불익을 당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재난을 당하고 괴멸을 당하듯,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어리석은 자, 막칼리가 인간의 그물로 세상에 출현하며, 많은 사람들이 불익을 당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재난을 당하고 괴멸을 당한다.”
머리털로 만든 옷의 경이 끝났다.
- 막칼리 고쌀라(Makkhali Gosāla) : 그는 사명외도(邪命外道, Ājīvika)의 결정론자로서 모든 존재는 결정과 종과 자연의 본성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했다. 고쌀라의 결정론이 유물론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고쌀라는 모든 사건의 원인과 결과들이 강하게 결정되어 있는 것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모든 사건들이 미리 결정되어 있으며 운명지어져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운명은 신들의 힘과 권능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노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너무 극단적인 결정론은 무조건적인 결정론으로 무인론(無因論, ahetuvāda)이며, 결과론적으로 무인무연론(無因無緣論)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유정의 염오(染汚)에는 원인도 없고 조건도 없다. 유정은 무원인, 무조건적으로 오염되고 무원인, 무조건적으로 청정해 진다. 그는 인간과 세계는 마치 실타래가 던져졌을 때 완전히 풀릴 때까지 풀려나가듯이 가차없는 목적론과 일치하는 무자비한 과정의 산물이다. 고쌀라의 주장은 인과법칙의 가혹함에서 연원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숙명론(宿命論)은 결과적으로 전신적인 인과성에서 자명한 자유의지마저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본문으로]
- 미래의 업보가 없고 현재의 도덕적인 행위도 없고 해탈하기 위한 정진도 없다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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