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41] 종기로 고생하는 뿟띠갓따 띳사 테라 이야기

moksha 2018. 6. 27. 22:32

[게송41] 종기로 고생하는 뿟띠갓따 띳사 테라 이야기

 

고약한 냄새가 나는 띳사 테라 이야기

사왓티의 한 젊은이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가정을 정리하고 상가에 들어와 빅쿠가 되었다. 그런데 좌선 수행 중 그의 몸에 부스럼이 생기더니 그것이 점점 커져서 몸 전체로 번져 갔다.

그리고 그 종기는 마침내 피고름이 되며 터져서 윗 까사와 안 까사를 모두 적셨고, 그것이 말라붙자 거기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그 빅쿠는 뿟띠갓따 띳사(Putigatta Tissa)라고 불리었다.

그런데 뿟띠갓따 띳사 빅쿠의 병은 점점 더 심해져서 뼈의 마디마디가 풀려 움직일 수 없게까지 되어, 그는 피고름 위에 홀로 뒹굴면서 대소변조차도 스스로 가릴 수가 없게끔 되었다. 이렇게 되자 빅쿠들은 그를 간호하는 것을 그치고 아무도 뒷바라지를 해주지 않았고. 결국 그는 헛간 땅바닥에 버려졌다.


그런 즈음 부처님께서는 아침 일찍이 신통력으로써 시방 세계를 두루 살펴보시다가 헛간에 버려지 뿟띠갓따 띳사 빅쿠를 보시었다. 부처님께서는 그가 담마를 깨달을 때가 왔음을 아시고 간다꾸띠에서 나오시어 건물 주위를 거니시었다. 그리고 물그릇을 준비하시어 모닥불에 얹어 덥히시었다. 그리하여 물이 더워지자 부처님께서는 그물을 가지고 환자 빅쿠가 있는 헛간으로 가시어 병들은 빅쿠를 치료하시었다. 그런데 그때야 사실이 알려지자 주변 방사에서 빅쿠들이 달려 나왔다.

그들은 한결같이 “부처님, 저희들이 이 빅쿠를 치료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부처님이 들고 계신 물을 받아서 환자 빅쿠에게 다가갔다.

부처님께서는 직접 그 물을 빅쿠의 몸에 뿌리시고 환자의 몸을 움직여서 윗 까사가 몸과 분리되게 하시었다. 그런 다음 피고름이 붙어 냄새가 나는 까사를 손수 빨래하시어 햇볕에 널으시었다. 그리고 나서 햇빛 아래로 빅쿠를 나와 앉게 하시고 환자에게 직접 물을 끼얹어 목욕을 시키었다. 그렇게 환자의 몸을 닦아 내시고 윗 까사를 입히신 다음 아랫 까사를 벗기시어 역시 세탁을 하여 햇빛에 말리시었다. 그 사이 목욕을 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진 빅쿠는 매우 침착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조용히 침상에 누웠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 빅쿠의 침상 곁에 서서 이렇게 설법하시었다.

 

“빅쿠들이여, 너의 마음이 몸을 떠나게 되면 너희의 육신은 아무 쓸모가 없어 마치 나무토막과 같이 흙바닥에 뒹굴게 되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음 게송을 읇으시었다.

 

“아, 쓸모없는 나무 조각처럼

의식없이 버려진 채,

머지않아 이 몸은

땅위에 눕혀지리라.”

 

부처님의 이 게송 끝에 뿟띠갓띠띳싸 빅쿠는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였고, 곧 빠리닙바나[parinibbāna, 반열반(般涅槃)]에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장례를 직접 주재하신 뒤 사리를 수습하여 안치하라고 지시하시었다. 이때 몇몇 빅쿠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뿟띠갓따띳사 빅쿠는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그는 빠리닙바니에 들었느니라.”

“그렇다면 부처님이시여,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하여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었던 그 빅쿠는 어찌하여 그같이 심한 고통을 겪은 다음에야 빠리닙바나에 들 수가 있었습니까?”

“빅쿠들이여, 그것은 그 빅쿠가 저지른 과거 전생의 행위 때문이니라.”

 

뿟띠갓띠띳사 빅쿠의 과거생 이야기

과거불인 깟싸바(Kassapa) 부처님 당시에 띳사는 새덫을 놓아 새를 잡는 사람이었다. 그는 새를 잡아서 왕실에 바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새를 모두 왕실에 바치지 않고, 왕실을 속여 많은 새를 잡았는데 내다 팔아 이익을 챙겼다. 그는 한 번에 많은 새를 잡았을 때, 그것을 한꺼번에 다 내다 팔지 않고 조금씩 내다 팔았는데, 그 동안에 새를 보관해 둘 일이 문제였다. 그래서 그는 새의 다리를 꺾고 날갯죽지를 부러뜨려서 도망가지 못하게 해놓고 일정한 양만큼만 내다 팔곤 했다. 그리고 많으면 얼마는 직접 죽여서 요리를 해먹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새 요리를 해 놓고 막 먹으려는 참인데 때마침 아라한 빅쿠가 탁발을 왔다. 띳사는 수행이 높은 그 빅쿠를 보자 이상하게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 동안 많은 생명을 죽였고, 또 그것들을 먹어 왔다. 그런데 이제 저 성자께서 내 앞에 와서 서 계신다. 그리고 지금 내게는 많은 음식이 있다. 그러니 나는 이 음식을 저분에게 공양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그는 곧 음식을 아라한 빅쿠에게 공양한 다음 흙바닥에 엎드려 세 번 절을 올리고 합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제가 오늘 존자님께 올린 공양 공덕으로 저 또한 존자님이 성취하신 것과 같은 위 없는 진리를 성취할 수 있도록 발원합니다.”

 

이에 아라한 빅쿠는 그의 공양을 찬탄해 주고 나서

“그와 같이 될지어다.”하고 그의 발원을 받아들여 주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같은 뿟띠갓따 띳사 빅쿠의 전생 이야기를 해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빅쿠들이여, 그의 이 같은 착한 결심과 공양 공덕으로 그는 금생에 아라한이 된 것이니라. 그러나 새들의 뼈를 부러뜨리고 다리를 껏은 그가 저지른 악행으로 사지가 썩고 뼈가 부러졌고, 번뇌가 부수어진 님(아라한)에게 공양한 과보로 거룩한 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