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건강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교단을 걱정해야”설조스님 단식 30일차 7.19목요촛불법회
“내일 생각하지 않고 오늘 호흡합니다.” 이말은 단식 30일 째를 맞이하여 설조스님이 대중들에게 한 말입니다. 7.19목요촛불 회향자리에서 설조스님은 둘러 앉은 대중들을 향하여 오로지 한호흡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스님의 말은 부처님의 사수념(死隨念: maranasati)을 떠 올리게 합니다. 부처님은 한호흡기간에도 죽음을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오늘 밤에 죽을지, 한시간 후에 죽을지, 한호흡기에 죽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노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이 30일 동안 이어지는 것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지금 이순간 한호흡에 집중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그래서일까 노스님은 “여러분들이 저의 건강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교단을 걱정해야 합니다.”라며 나직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교단이 정상화 되기 전까지는
설조스님 단식30일째를 맞이하여 우정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요즘 몇 주간 늘 그렇듯이 매주 목요일만 되면 저녁 7시에 일주문 맞은편에서 촛불법회가 열립니다. 특히 이날 촛불법회는 30일째 되는 날이라 ‘한달’이라는 무게가 크게 느껴집니다.
사람이 먹지 않고 어떻게 30일을 버틸 수 있을까? 자신의 몸을 먹고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장 먼저 지방조직이 분해될 것입니다. 불필요한 살이 태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체중감량을 목표로 단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식을 하면 몸에 불필요한 것부터 사라집니다. 암덩어리가 있다면 앎이 태워질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단식원에 가면 암치료를 목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단식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몸을 태워 생명을 유지합니다. 지방부터 시작하여 차츰차츰 태워 가다보면 장기조직도 먹잇감이 될 것입니다. 단식을 오래하면 생명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장기가 망가지면 회복불능으로 될지 모릅니다. 88세 노구의 노스님이 매우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습니다.
노스님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교단이 정상화 되기 전까지는 결코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간청하고 때로 읍소했지만 스님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를 바라보는 불자들은 물론 양심 있는 사회인사들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스님의 단식을 중단하게 하려면 현재 총무원장직에 있는 설정스님이 퇴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설정스님이 퇴진하면 단식중단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권력 맛을 알아버린 권승들에게는 분신을 하여 사람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것입니다.
돈맛을 알아버린 권승들에게는 명예보다도 돈과 기득권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설정스님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일까 이날 법회현장에서는 설정스님 퇴진을 요청하는 이삼헌 무용가의 퍼포먼스가 열렸습니다.
이삼헌 무용가의 퍼포먼스를 보면 타는 목마름으로 외치는 것 같습니다. 온몸을 구부리고 펴는가 하면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몸부림치듯 연기합니다. 마침내 깃발을 들었는데 붉은 글씨로 ‘설정퇴진’이라 쓰여 있습니다.
설조스님 살려주세요
설조스님은 살아야 합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합니다. 살아 있어야 구심점이 될 수 있고 개혁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이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공중파 방송에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꼬를 튼 것은 MBC입니다. 설조스님 단식 28일차인 7월 17일 MBC뉴스데스크에서 설조스님 단식소식을 전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단식 29일차인 7월 18일에는 KBS뉴스라인에서 방송했습니다. 그리고 단식 30일차인 7월 19일에는 KBS 9시 메인 뉴스에서 방송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설조스님 단식소식이 공중파 방송을 탔다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습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상파 메인 뉴스에서 단식소식이 전해진 것은 이제 모든 국민들이 이런 사실을 다 알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3년전 최순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KBS에서 대놓고 방송한 것을 떠 올리게 합니다.
공중파에서 방송하기 시작한 것은 설조스님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날 하늘에는 에드벌룬이 띄여졌습니다. 처음 보는 현상입니다. 단식 천막이 있는 곳 상공에 대형 풍선 두 개가 떴는데 ‘설조스님 살려주세요’라는 대형 플레카드가 휘날렸습니다.
총무원측에서 맞불집회를
이날 법회 현장에는 총무원측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있었습니다. 종무원 등을 동원했는데 숫자는 이십여명으로 미미합니다. 그러나 마이크 성능이 좋아 촛불법회를 방해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설조스님 단식 30일째를 맞이 하여 조계사길은 마이크소리로 소란스러웠습니다. 총무원측에서는 법회가 끝날때까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틀어 놓았습니다. 한편에서는 법회를 방해하는 방송을 하고 또 한편에서는 법회를 강행했습니다.
권승집단은 우리사회의 적폐
설조스님 단식은 이제 불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공중파 방송으로 인하여 누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권승들은 점점 궁지에 몰려 가고 있습니다. 부패한 권승집단은 불교의 적폐일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적폐이기도 합니다.
재작년 한국국민들은 위대한 촛불혁명을 이루어 냈습니다. 최순실의 태블릿피시가 발견된 것이 발단입니다. 그때 당시 KBS에서는 이런 사실을 보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보도 하자 여타 방송매체에서도 잇따라 보도 했습니다.
재작년 광화문촛불은 KBS에서의 보도로 인하여 봇물 터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KBS 메인 뉴스에서 설조스님 단식을 보도함으로 인하여 사실상 봇물 터졌다고 봅니다. 지금 부터는 불자들을 넘어서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에 저절로 굴러 갈 것이라 봅니다.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불교인들의 승리가 머지 않았습니다.
2018-07-20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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