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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생각한다/한국불교를 생각하다

[스크랩] 권승들을 끌어내라, 6.7 보신각 참회법회

moksha 2018. 6. 8. 21:10

 

권승들을 끌어내라, 6.7 보신각 참회법회

 

 

6.7참회법회가 보신각광장에서 열렸습니다. 피디수첩에서 큰스님들에게 묻습니다가 연이어 방송됨에 따라 의식 있는 스님과 불자들이 모였습니다. 이전에는 촛불법회 형식이었으나 이번에는 108배를 위주로 하는 참회법회형식입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참회해야 할 자들은 따로 있는데 왜 우리가 참회해야합니까?”라고. 보신각에 모인 사람들이 국민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참회하는 것에 대한 불만입니다. 그런 당사자들은 어제도 오늘도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사회라면 소문만 나도 물러날텐데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철면피(鐵面皮)인 것 같습니다.

 

은인자중하는 불자들

 

6.7 목요참회법회는 그다지 많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참여인원이 줄어드는 듯 합니다. 고작 35명에서 40명 사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호법부에서 나온 팀장은 열심히 사진 촬영을 하며 보고를 하는 듯합니다. 아마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가 멀리서 채증하는 것이 불쾌하긴 하지만 그도 처자식이 있는 생활인을 것입니다. 비록 권승들에게 월급을 타먹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재작년 광화문촛불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바 있습니다. 수십만명이 부를 때 더 이상 금지곡은 아니었습니다. 가사 중에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작년 촛불법회 때 나왔던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번달 불교평론을 보니 미투운동에 대한 것입니다. 불교지식인들은 글을 통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현장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각종 학술세미나에서는 볼 수 있으나 길거리나 아스팔트와는 인연이 먼 것 같습니다.

 

재작년 촛불이 한창일 때 같은 학과 카톡방에서의 일입니다. 추운 겨울날 촛불의 열기를 사진과 글로 소개 했더니 어느 친구가 대뜸 거기에 안나간 사람들이 더 많거든?”이라며 발끈 했습니다.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진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도 민주화의 과실을 따먹고 있습니다. 북미수교가 되어 정전이 되고 평화협정이 되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던 자들도 무임승차하게 될 것입니다.

 

참여인원이 적다고 하여 안심하면 오산입니다. 불자들은 은인자중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광화문 촛불이 그랬듯이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스님들과 불자들이 들불처럼 일어날 것입니다.

 

부처님도 돌아 앉을 것

 

9.7목요참회는 김영국 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영국소장은 이번에 적폐청산시민연대 제3기 의장으로 내정된 바 있습니다. 김소장에 따르면 그들은 머리깍고 승복만 입었을 뿐이지 스님이 아닙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이 땅에서 불교를 사라지게 만드는 불교파괴세력이라 했습니다. 김소장은 경전을 근거로 하여 이야기 했는데 청정하지 않은 그들이 있는 한 부처님도 돌아 앉을 것이라 했습니다.

 

우다나와 앙굿따라니까야에 포살의 경이 있습니다. 부처님이 사밧티 뿝바라마 승원 미가라뚜 강당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부처님은 포살일에 수행승들의 무리에 들러싸여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초야가 지나도 법문하지 않았습니다. 아난다가 다급해서 왜 그런지 물어 보았지만 중야가 지나도 침묵했습니다. 후야가 되었을 때 아난다여, 대중이 청정하지 못하다.”라고 입을 떼었습니다.

 

부처님은 대중 안에 청정하지 못한 자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잔뜩 오염된 자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법을 설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목갈라나는 신통으로 대중의 마음을 읽고 청정하지 못한 자를 찾아 내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이렇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존자 마하 목갈라나는 수행승들의 무리 가운데 있는 한 사람, 계행을 지키지 않고 악행을 하고 순수하지 못하고 의심스런 행동을 하고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고 수행자가 아니면서 수행자인 체하고 청정한 삶을 살지 않으면서 청정한 삶을 사는 체하고 안으로 부패하고 탐욕으로 가득 차고 쓰레기로 오염된 한 사람을 보았다.”(Ud.51, A8.20)

 

 

부처님이 포살일에 후야가 되도록 설법하지 않은 이유는 청정하지 못한 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계행을 지키지 않는 등 무려 아홉 가지 오염요인이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경에서는 한마디로 쓰레기 같은 사람이라 했습니다.

 

쓰레기 같은 자는 오늘날 권승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들은 계행을 지키지 않습니다. 이번 2탄까지 방영된 피디수첩에 따르면 그들은 바라이죄를 저지른 자들입니다. 살인만 없었을 뿐이지 사음을 일삼고, 거짓말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고, 도둑질을 하는 등 구족계를 받은 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버젓이 행한 자들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면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소위 삼원의 수장이 모두 걸려 들었습니다. 소문만 나도 부끄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방송법란이라 하여 신도들과 어용단체를 동원하여 적극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사람도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집단이라면 부처님도 뒤돌아 앉을 것입니다.

 




팔을 붙잡아 문밖으로 끌어 내고

 

목갈라는 청정하지 못한 자를 발견했습니다. 발견하고서는 벗이여, 일어나라. 세존께서 보셨다. 그대는 수행승들과 함께 지낼 수 없다.”(Ud.51, A8.20)라 했습니다.

 

똥은 조금만 묻어도 구린내가 납니다. 대중 안에 잔뜩 오염된 자가 앉아 있을 때 악취로 진동할 것입니다. 그래서 목갈라나는 나가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가지 않고 그대로 버티고 앉아 있었습니다. 두 번, 세 번 퇴장 요청을 해도 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에 따르면 놀랍게도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습니다.

 

 

[목갈라나]

세존이시여, 제가 그 사람을 끌어내었습니다. 대중은 청정해졌습니다. 세존께서는 수행승들에게 계율의 항목을 설해주십시오.”

 

[세존]

목갈라나여, 아주 놀라운 일이다. 목갈라나여, 예전에 없었던 일이다. 그 어리석은 사람은 팔이 잡혀 끌어내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Ud.51, A8.20)

 

 

목갈라나는 청정하지 못한 자를 끌어 내었습니다. 안나가려 하는 것을 팔을 붙잡아 문밖으로 끌어 내고 빗장을 걸었습니다. 비로소 대중이 청정해졌습니다. 그제서야 부처님은 늦은 밤 후야에 이르러 설법을 시작 했습니다. 바다의 여덟 가지 비유를 들어 여덟 가지 포살의 공덕에 대해 설했습니다.

 




권승들은 똥과 같아서

 

계행을 지키지 않는 오염된 자와 함께 살 수 없습니다. 권승들은 똥과 같은 자들입니다. 똥은 조금만 묻어도 악취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수행승들이여, 예를 들어 아주 소량만 있어도 똥은 악취를 풍긴다.(A1.348) 라 했습니다.

 

권승들은 똥벌레 같은 자들입니다. 똥과 같은 돈에 집착하는 권승에 대하여 그 똥벌레는 ‘나는 똥을 먹고 똥으로 배를 채우고 똥으로 충만하고도 내 앞에 큰 똥덩이가 남아 있다.’고 다른 똥벌레들을 무시한다.(S17.5)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권승들은 똥과 같아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합니다. 또 권승들은 똥벌레와 같아서 돈 밖에 모릅니다. 권승들은 거짓과 모순과 위선에 가득 찬 자들입니다. 법구경에 따르면 마치 똥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차듯, 부정한 사람은 참으로 깨끗해지기 어렵다.”(Stn.279)라 했습니다.

 

국민들과 불자들에게 대리참회하며

 

자유발언시간이 있었습니다. 발언자들은 한결 같이 그들을 스님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스님이 아니라 불교파괴세력이기 때문에 하루 빨리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적폐청산시민연대를 이끌고 있는 김형남 변호사는 최근 결성된 조계종을 걱정하는 모임에 대하여 비판적 발언을 했습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은 현실에서 그나마 의식 있는 스님들이 구하림각에 모여 걱정하는 모임을 결성했지만 강도가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피디수첩 보도내용대로라면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이라도 내야 하나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입니다.

 

박종립법사는 한국불교는 이미 죽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미 죽은 불교에 사망선고를 하는 일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뿌리가 썩은 보리수는 회생이 불가능하듯이, 권승들에 의해 한국불교가 썩었기 때문에 사실상 죽은 불교라는 것입니다.

 

6.7 목요참회법회는 삼귀의를 시작으로 하여 사홍서원으로 여법하게 마무리했습니다. 가장 먼저 108배를 했습니다. 조계사를 바라보고 30여명의 불자들은 박종린법사의 나무아미타불 염송과 함께 한배 한배 참회의 절을 올렸습니다. 권승들을 대신하여 국민들과 불자들에게 죄송함을 알리는 대리참회입니다.

 




뿌리가 썩은 보리수는 뽑아내야

 

뿌리가 썩은 보리수에 아무리 물을 주고 비료를 주어도 살아나지 않습니다. 썩은 보리수를 뽑아내고 새 보리수를 심어야 합니다. 조금 늦더라도 새로 심었을 때 10년이 가고 20년이 되고 30년이 지나면 다시 거목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권승들을 끌어내야 합니다. 철면피의 그들이 자리를 차지고 하고 앉아 있는 한 세상에 악취는 더욱더 진동할 것입니다. 부처님도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그대들은 모두 화합해서 그러한 사람을 물리치고,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쓰레기로 날려 버려라.”(Stn.281)라고.

 

 

2018-06-08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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