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담마빠다(Dhammapada)/담마빠다 이야기

[게송30] 마가 이야기

moksha 2018. 5. 6. 17:34

[게송30] 마가 이야기

 

어느 때 락차위 국의 왕자 마할 리가 수도원에 와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1에 대해 설법하고 계시었는데, 마치 눈앞에 보고 계신 듯이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 마할리 왕자는‘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을 만나 보신적이 있으신 것일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잘 아시는 것일까?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하시는 구나.’하고 생각하며 부처님께 자기의 생각을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마할리여, 여래는 삭까 천왕을 아느니라. 알 뿐만 아니라 여래는 그가 전생에 무엇을 해서 금생에 삭까 천왕이 되었는지도 아느니라.”하고 대답하신 다음, 삭까 천왕의 과거 전생을 이야기해 주시었다.

 

삭까 천왕은 과거에 마가(Māgha)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이로서 마짤라라는 마을에 살고 있었다. 젊은 마가는 친구 삼십 명과 함께 길을 닦고 휴게소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 피로함을 풀 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일곱 가지의 선한 행위를 지키려고 애썼다. 그 일곱 가지 선한행위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님을 잘 공양하고 뜻을 잘 받든다.

둘째, 나이 많은 어른들을 공경하고, 그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을 알게 되면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셋째, 부드럽고 고운 말을 쓰며, 결코 욕설과 거친 말은 하지 않는다.

넷째, 중상모략하거나 이간질 하지 않는다.

다섯째, 인색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을 가엾게 여겨 가진 것을 베풀고 나눈다.

여섯째, 거짓말 하지 않는다.

일곱째, 화가 나더라도 자제하며 인욕한다.

 

그는 이 스스로 세운 일곱 가지 맹세를 지키고자 꾸준히 노력했고, 남들에게도 이와 같은 선한 행위를 권유했다. 그렇게 선업을 닦아 나가면서 올바른 언행을 해 나갔기에 그는 금생에 천왕이 된 것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삭까 천왕의 이 같은 전생을 말씀하시고 나서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제석천은 방일하지 않아서

신들의 제왕이 되었네.

방일하지 않음은 찬양받고

방일한 것은 언제나 비난받는다.”


  1. 제석(Sakka)은 사대왕천과 삼십삼천 양쪽의 왕이지만 삼십삼천에만 거주한다. 삼십삼천(三十三天)은 따와띰사(Tāvatiṃsa)의 역어이다. 육욕천(六欲天) 중의 두 번째 하늘로, 수미산(須彌山, Sineru)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삼십삼천은 아수라(Asura)의 영역이었지만, 전생의 선업으로 인해 마가(Māgha)가 제석이 되어 동료 32명과 함께 이 하늘에 살게 되었다. 하지만 제석은 아수라의 무리들과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여 아수라들을 술에 잔뜩 취하게 한 뒤에 수미산 아래로 내던졌다. 삼십삼천에는 파하루사카(Phārusaka), 찟따라따(Cittalatā), 미싸카(Missaka), 난다나(Nandana)의 다섯 정원과, 웨쟈얀따빠사다(Vejayantapāsāda), 빠리짜따(Pāricchatta)나무, 에라와나(Erāvaṇa)라고 하는 코끼리왕, 수담마(Sudhamma)라는 대회당이 있다. 모든 부처님들은 쌍신변(雙神變, yamaka-pāṭihāriya)를 나투신 뒤 삼십삼천(三十三天)에 가서 우안거를 지내신다. 고따마 부처님도 이곳의 남신으로 재생한 마하마야를 비롯한 천인들에게 아비담마를 설하셨다. 삼십삼천에 사는 천인들의 평균수명은 인간세계와 비교했을 때 삼백만년이고, 삼십삼천의 하루는 인간세계의 백년에 해당한다. 주석서들(SA.i.23; AA.i.377)에 따르면 삼십삼천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제석이 인간세계에서 마가(Māgha)라는 청년으로 있을 때, 32명의 동료와 함께 실천한 7가지 선행으로 그들과 함께 이 하늘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쌍신변(雙神變, yamaka-pāṭihāriya) : 부처님이 외도를 항복받기 위해 보이신 신통의 하나. 일련의 대우(對偶)신통으로 상체에서 물줄기를 내뿜는 동시에 하체에서는 불꽃을 내뿜고, 또 그 반대도 현출하며 한쪽으로는 불을 다른 쪽으로는 물을 내뿜기도 하고, 전신의 구멍에서 6가지 광채를 발해 위로는 범천을, 아래로는 철위산 끝까지 비추는 등 부처만이 보일 수 있는 신통을 말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