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열등감 때문에, 쇼킹한 설정스님의 삶의 궤적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어제 조계종원로회의 스님들이 허물 많은 설정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추인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조계종기관지에서는 ‘만장일치’라 했으나 실제로 격론이 오간 결과 찬성 12표 반대 7표로 과반수를 넘겨 인준했습니다. 불교신문 기사로 보아서는 마치 전원일치 찬성으로 허물 많은 스님을 인정하는 것 같이 보였으나 자세히 내용을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불교신문은 조계종기관지를 넘어 ‘범계승기관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못 볼 것을 보았을 때
조계종원로회의에서 설정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인정함에 따라 이번 35대 조계종총무원장선거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새로운 문제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못 볼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허물 많은 자승원장이 설정스님을 추천하며 지원 했을 때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 들여 졌습니다. 자신은 허물이 많아도 불교인들의 신망이 두터운 덕숭총림 방장을 후보로 받아 들인 것에 대하여 일견 기대를 가진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학력사칭, 억대부동산, 은처자문제, 과실치사 등 연이어 터져 나오는 각종비리와 의혹에 불교인들은 당황 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거짓일까요? 이런 물음에 설정스님 측에서는 속시원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저 왜곡 되었다느니, 사실이 아니라느니 하면서 발설자에 대해서는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황화루에서 설정스님 법문을 들었는데
설정스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천장사 일요법회팀과 함께 설정스님 법문을 들으로 수덕사에 몇 번 간 적이 있습니다. 2016년 2월 22일 ‘황화루’에서 동안거 해제법문이 있다고 하여 천장사에 안거를 마친 스님들과 신도들이 함께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설정스님은 덕숭총림 방장으로서 해제법문을 했습니다.
황화루를 가득 채운 덕숭총림스님들은 여법해 보였습니다. 전원 가사를 수하고 삭발한 모습이 매우 늠름해 보여서 블로그에 “단정한 자세와 흐트러짐 없는 모습에서 경외감이 느껴진다.”(2016-02-22)라고 표현 해 놓았습니다. 이날 설정스님은 경허스님에 대하여 재평가 작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또 경허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책으로 내는 한편 그 책을 바탕으로 하여 직접법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본 것에 대하여 ‘왜 총림이라 하였을까? 수덕사 동안거 해제법회를 보고(2016-02-22)’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노보살이 설정스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설정스님과 일면식도 없습니다. 다만 멀리서 고결해 보이는 스님을 먼 발치에서 존경의 눈으로 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온갖 허물로 가득한 자승원장의 추천을 받아 총무원장 후보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설정스님은 자승원장 보다 몇 배나 더 많은 허물을 가진 스님입니다. 허물이 있는 사람이 허물을 추천하여, 자신의 허물을 감추어 줄 수 있는 허물 많은 스님을 추천한 것이라고 밖에 해석이 되지 않았습니다.
설정스님은 허물 많은 스님입니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믿으려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어느 법우님은 설정스님에 대한 실망의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노보살님이 설정스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럴 리 없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보살님은 평소 알고 지내는 스님에게 정말 그런지 물어 보았다고 합니다. 사실을 확인한 노보살은 마치 속은 듯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루도 못 가서 ‘그래도 새로 선출되었으니 따라야지 어쩌겠어요’라 했다고 합니다.
설정스님의 허물에 대하여 스님들도 거의 대부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측근을 비롯하여 극소수만 알았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학력사칭, 부동산, 은처자, 과실치사 등 치명적인 문제와 의혹에 대하여 거의 대부분 몰랐는데 이번 총무원장선거로 인하여 세상에 밝혀 진 것입니다. 만일 설정스님이 그대로 방장으로 살았다면 범계행위는 묻혀졌을 것입니다.
동진출가한 스님들의 콤플렉스
은폐되기 쉬운 것이 범계행위라 합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서로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설정스님의 범계행위와 의혹을 보면 세간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세상사람들의 도덕적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잡범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설정스님은 왜 학력사칭을 하고 부동산과 은처자의혹에 휩싸였을까요? 이에 대하여 A스님은 설정스님의 ‘콤플렉스’ 때문이라 보고 있습니다.
설정스님이 학력사칭한 것은 ‘열등감’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스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비구면 되었지 학위가 무슨 소용있습니까?”라고. 그러나 나이가 어려서 동진출가한 스님들은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력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재산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고 아내와 자식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콤플렉스에 대하여 A스님은 동진출가한 스님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라 합니다.
한국불교에 동진출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이 어려서 출가한 스님들을 말합니다. 그러나 말이 출가이지 사실상 ‘절에 맡겨져 자란 아이들’이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합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맡겨져 절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고 청소년기가 되면 절을 대부분 떠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절에 남아 있는, 맡겨진 아이들이 스님이 되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타납니다.
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절에서만 자란 아이들은 세상은 호기심으로 가득한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아기일 때부터 절에서 자란 사미승이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절에 요양하러 온 같은 또래의 여학생과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불교영화일까? 지혜 없는 자의 출가 ‘이루기 어려움의 경(S1.16)(2013-10-29)’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문제는 정식으로 비구계를 받고 스님이 되어서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경허스님도 어렸을 때 절에서 자랐습니다. 아홉살 때 청계사에 맡겨졌습니다. 그래서일까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경허스님은 한국선불교를 다시 일으킨 중흥조로서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반면에 파계승의 이미지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경허스님의 수제자라 볼 수 있는 만공스님의 ‘선악과어불호(善惡果於佛虎)’라는 글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좋게 평하면 부처님보다 더 지나가고, 나쁘게 평하면 호랑이보다 더 지나간다”라는 뜻입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절에 맡겨진 아이들이 스님이 되었을 때,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하여 A스님은 유튜브법문에서 “어려운 사람들이 절에 들어와요.”라 말합니다. 이에 대하여 “뭐 인생이 막힌 것이 있든지 성격에 장애가 있든지 뭔가 있어요. 일반적인 사람은 부모 없이 크고 학교를 못배우고 그런 사람들은 절에 와서 꼭 그것을 해요. 절대 공부 안 합니다.”라 했습니다. 어려서 절에 들어 온 사람들은 공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스님 되겠다고 절에 오는 사람들 중에는 정상적인 사람들 보다 비정상적인 사람들도 많다는 것입니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절에 맡겨져 자란 아이들 대부분은 절을 떠나지만 그 중에남아 있는 아이들은 스님이 됩니다. 그러나 절에서 자란 아이들은 ‘청소년기 애정결핍’이 있어서일까 소위 득도 했다고 하지만 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하여 A스님은 유명한 선사에 대하여 “너무 인생이 어려워서 계모라든가 느닷없이 망해가지고 세상이 무상해서 스승을 믿고 한 사람이 도인이 되기는 한데, 도인 되어도 방황을 똑같이 하더라구요. OO스님 보니까. 별짓다하더라구요. 깨치고 나서도 별짓 다 해요. 그런 곳이 절이더라구요.”라 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똑같아요, 예수의 말이나 부처의 말이나”어느 스님의 법문을 듣고(2015-11-18)’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뒤가 깨끗한 스님들을 보면
어려서 출가한 스님들은 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절에 맡겨진 아이들이 대체로 그런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물정에 대하여 알고 스님이 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A스님은 효봉스님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판사로 재직하다 판결을 잘못하여 그것을 이유로 출가한 엘리트스님을 말합니다.
효봉스님처럼 세상에서 교육을 받을 만큼 받고 사회적 지위도 있고 더구나 결혼하여 처자식을 가지고 있는 자가 출가했을 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적을 것입니다. 법정스님도 뒤가 깨끗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발적으로 출가한 이유가 클 것입니다. 늦은 나이에 출가한 사람들도 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입니다. 문제는 절에 들어와서는 안될 사람들입니다.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회부적응자가 절에 들어 왔을 때 가르침을 타락시킵니다. 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절에 맡겨진 아이들이 계속 절에 남게 되었을 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을 때 가르침이 타락됩니다. 이에 대하여 A스님은 “그게 호기심이에요. 나쁜 것이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그 나이에 결혼생활하면 훤히 알아요. 훤히 알아서 남녀관계가 이런 것이구나 하며 무상을 느껴 도인이 저절로 되어가는데, 일평생 부처님 경 따로 속에 일어나는 것 따로 그래 비인격자거든요. 껍데기만 스님이여. 이상이상 하다 했는데 절에 이런 사람들이 살아요.”라 말합니다.
쇼킹한 설정스님의 삶의 궤적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설정스님이 앉았습니다. 스님들을 포함하여 대부분 불자들이 설정스님의 허물에 대하여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이는 강한 배신감을 표출합니다. 존경받는 스님으로 알고 있었으나 학력사칭, 부동산의혹, 은처자의혹, 과실치사 등 마치 비리와 의혹백화점 같은 스님의 삶의 궤적을 접했을 때 ‘쇼크’로 다가 왔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허물 많은 스님들은 역시 허물 많은 스님을 한국불교를 대표 하는 자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범계승들이 자신의 범계행위를 은폐하기 위하여 범계승을 총무원장으로 만들었다고 달리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학력사칭으로 대표되는 설정스님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한국불교로 보아서는 ‘불행’입니다. 앞으로 선거 때가 되면 표를 구하는 자들은 새로 선출된 총무원장에게 머리를 조아릴 것입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경멸’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런 잘못은 반드시 결과로서 나타날 것입니다. 매 십년마다 시행되는 종교인구총조사에서 또 몇 백만이 빠져 나갈지 모릅니다. 그랬을 때도 표를 구걸하는 자들이 머리를 조아릴까요?
설정스님이 한국불교를 대표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불교의 수치입니다. 타종교인들로부터 학력사칭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불자들은 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오늘날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은 스님답지 않은 스님이 절에서 살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상 것들에 대한 호기심과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는 자가 스님이 되었기 때문에 발생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7-10-19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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