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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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경(Mettasutta, Sn 1:8)이 설해진 배경이야기

moksha 2017. 9. 11. 16:24


[배경이야기]

한 무리의 비구 5백 명이 부처님께 각자 기질에 맞는 명상주제를 받고 우안거 수행에 전념하기 위해 히말라야 산기슭으로 들어갔다. 적당한 거처를 찾아다니다 히말라야 산록에서 아름다운 작은 언덕을 발견했는데 그 언덕은 푸른 수정처럼 아름다운 숲과 땅, 그리고 깨끗한 물이 있는 장소였으며 인근에 탁발할 수 있는 마을이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룻밤을 그곳에서 지내고 다음 날 탁발을 위해 마을로 들어갔다. 그 곳 주민들은 비구들을 보자 대단히 반기며 비구들에게 공양을 올린 후, 비구들이 마을에 가까운 그 숲에 계속 머물러만 준다면 각 비구마다 오두막을 한 채씩 지어드리겠다고 청하였다. 비구들이 이를 받아들이자 마을 사람들은 즉시 숲 속에 작은 오두막들을 짓고, 그 안에 침대와 의자 그리고 물을 담을 항아리까지 빈틈없이 마련해주었다.

 

비구들은 기쁜 마음으로 각자 오두막을 정돈한 다음, 명상하기에 알맞은 나무 그늘을 골라서 앉았다. 그런데 이 숲 속의 큰 나무 위에는 수신(樹神)들이 살고 있었다. 이 수신(樹神)들은 도덕적으로 청정하며 수행에 정진하는 비구들을 존경하여 온 가족이 기꺼이 그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러한 비구들의 덕성은 모든 사람들의 존경심을 자아냈고, 수신(樹神)들 역시 그랬기 때문에 비구들이 나무 아래에 앉자 감히 비구들 위에서 머무를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에 수신(樹神)들은 비구들이 짧은 기간만 묵어가리라 생각하고 기꺼이 불편을 참을 생각이었는데 안거 기간 모두를 보낼 것이란 것을 알게 되자, 온 가족을 데리고 나무 위의 안락한 집에서 내려와 땅에서 기거하게 된 목신들은 비구들에게 무시무시한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끔찍한 소리를 내거나 메스꺼운 냄새를 피워 떠나게 하자고 결의했다. 그에 따라 비구들은 수행에 집중할 수 없게 되면서 결국 비구들은 최연장 장로에게 어려움을 호소했고, 그들은 사왓티에 계신 부처님을 찾아뵙고 다른 곳을 안거 장소로 정해 줄 것을 간청하기로 결정했다.

 

500명의 비구가 사왓티에 도착했을 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깨달음을 얻게 될 장소가 오로지 그곳밖에 없음을 아시고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비구들이여,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호경을 가르쳐주겠다. 수신(樹神)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나고 싶거든 이 경을 외우고 수행하라. 이는 명상주제일 뿐 아니라 호신주도 되니라.”

그래서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가르쳐준 자애경을 따라서 외운 다음 다시 온 곳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 자애경을 암송하며 그 깊은 의미를 음미하고 명상하면서 숲 속에 다가가자, 수신(樹神)들의 마음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지며 비구들을 깊은 공경심으로 맞아들였다. 그들은 비구들의 발우를 받아들고 비구들의 거처로 안내한 뒤 물과 음식을 대접하였고 더 이상 무서운 형상이나 소리, 메스꺼운 냄새를 피우지 않고 비구들이 평안하게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렇게 수신(樹神)들이 우안거 동안 비구들을 여러 모로 돌봐주고 보호해 주며 완벽한 고요를 누리게 한 덕분에, 우안거가 끝났을 때엔 모든 비구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아라한(거룩한 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