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manasikāra) :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āra)에서 요니(yoni)는'자궁'이나‘모태’를 나타내며 여기에‘so’ 라는 접미어를 붙여서 탈격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요니소(yoniso)는‘모태(母胎)로부터, 근원(根源)으로부터, 철저하게 근본적으로, 이치에 맞게’의 뜻을 나타낸다.
마나시까라(manasikāra)는 manas(意, 마음)의 처소격을 만들어 거기에 √kṛ(하다)를 붙여서 말 그대로‘마음에 만든다, 마음에 둔다, 마음에 새긴다.’는 뜻을 나타낸다.
또한 마나시까라(manasikāra)는‘마나스(manas, 마음, 정신)’와‘까리(kāra, 활동)’의 복합어이므로‘정신활동’이란 의미를 나타낸다.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āra)는‘아주 근원에서부터 잘 마음에 새겨 사유한다, 깊이 통찰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중국에서는 여리작의(如理作意)로 옮겼고 서양학자들은‘wise attention(지혜로운 주의)’혹은‘systematic analysis(체계적인 분석이나 사유)’등으로 옮기고 있다. 한역인 여리(如理)의 의미는‘이치에 맞게’라는 뜻인데 이는‘연기(緣起)의 원리에 맞게’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번역으로‘지혜로운 주의 기울임’,‘바른 마음’, ‘바른 마음가짐’, ‘바른 마음의 기울임’, ‘체계적인 사념’, ‘여리작의(如理作意)’, ‘지혜로운 숙고’, ‘철저한 또는 현명한 숙고’, ‘이치에 맞게 마음을 일으킴’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보았을 때 적절한‘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이 적절한 의미를 갖춘 표현이다.
경(經)의 어떤 문맥에서 요니소 마나시까라(yoniso manasikāra)가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면 이 술어가 뜻하는 의미를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맛지마 니까야(Majjhima Nikāya) 모든 번뇌의 경(Sabbāsavasuttaṃ, M2)에서 부처님은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을 기울이기 때문에 아직 생겨나지 않은 번뇌들은 생겨나지 않고 이미 생겨난 번뇌들은 버려진다.”고 하신다.
또 상윳따니까야 제12편 인연상응(Nidāna-saṃyutta)의 여러 경들에서 “연기에 대해서 아주 깊게 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을 기울이기 때문에 해탈을 성취한다.”고 나타난다.
그리고 맛지마니까야 유명대경[有明大經, 교리문답의 큰 경(Mahāvedalla-sutta, M43]에서는“이치에 맞는 정신활동을 반연하여 정견(正見)이 생겨난다.”라고 나타난다.
▣ 요니소마나시카라는 상황에 반응하는 적절한 자세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돈이 없어 강도짓이라도 하고 싶은데 그것은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근원에 근거한 적절한 자세로 지금 힘들어도 돈이 없는 그 상황에서 나쁜 짓을 하지 않는 쪽에서 상황을 해결하려는 태도이다.
또 하나, 김씨를 죽이지 않으면 박씨가 나를 죽인다고 하자. 그래도 김씨를 죽이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므로 박씨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그냥 죽을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지금 당장 눈앞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담마(Dhamma)나 법칙에 근거해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좋은 일을 해 주는 것이다. 수행자는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 근원에 반조하여 이것은 내 마음에 있는 화내는 마음이구나 알아차리고 관찰하여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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