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samatha)
사마타(samatha)는 산스끄리뜨어 어근 √śam(고요하다, 평온하다, 그치다, 적멸하다)에서 온 명사이다. PED에서‘calm, quietude of heart.’이라고 설명되듯이,‘고요함, 맑음, 적정’ 등을 뜻한다. 모든 불선법(不善法)이 가라앉고 그친다는 의미에서 중국에서 지(止)로 옮겼고, 영어권에서는 calm이라 한다. 이 사마타는 선정(jhāna)를 가리키면서, 삼매(samādhi)와 동의어인 술어이다. 아비담마에서 사마타는 네 가지 색계선(色界禪)과 네 가지 무색계선(無色界禪)이라는 8가지 선정의 경지에서 하나로 집중된 마음[심일경성(心一境性), cittassa-ekaggatā]으로 정의한다. 이런 경지들은 마음이 한끝으로 집중되어서 마음의 떨림이나 동요가 가라앉았고 끝이 났기 때문에 고요함(사마타)이라 불리는 것이다. 그래서 사마타 수행은 근본집중(appanā-samādhi)과 근접집중(upacārā-samādhi)과 같은 깊은 집중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에는 사마타를 위한 다양한 수행대상이 언급되고 있는데 주석서에서는 38가지로 정리되어 나타나고 「청정도론」에서는 최종적으로 40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사마타 수행의 핵심은 표상(nimitta)이라는 개념인데 대상에 집중을 해서 그 대상에서 익힌 표상(Uggaha-nimitta)을 일으키고, 이것이 더욱 발전되어 닮은 표상(paṭibhāga-nimitta)이 될 때 이 닮은 표상을 대상으로 하여 다섯가지 장애(오개(五蓋, pañca-nīvaraṇa)가 극복되고 마음이 집중되는 것을 근본집중(appanā-samādhi)이라고 한다. 이것이 사마타 수행의 핵심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마타수행만으로는 오온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탐욕(rāga), 성냄(dosa), 어리석음(moha)으로 대표되는 근본 번뇌들을 꿰뚫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마타란, 마음과 대상이 온전히 하나가 된 그런 밝고 맑고 고요함에 억눌려서 이런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잠복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집중의 상태를 풀면 다시 이러한 번뇌의 공격을 받는다. 그러므로 위빠사나의 강력한 통찰지혜를 계발하여 이 지혜의 힘으로 그 뿌리를 뽑아,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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