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아! 그분 고따마 붓다/고따마 붓다의 생애

5. 천인들의 축복

moksha 2017. 5. 14. 19:12

5. 천인들의 축복

 

개달음을 이룬 자리, 보리수 아래로 수많은 천인들이 찾아왔다. 천인들은 웅성거렸다.

“자, 꽃을 뿌립시다. 새로운 부처님께서 출현하셨습니다.”

과거 부처님들이 성도하시던 때를 목격했던 천인들이 손을 저었다.

“아직 꽃을 뿌리기는 이릅니다. 저분이 상서로운 모습을 나타낼 때까지 기다려 봅시다. 과거 부처님도 모두 상서로운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은 아침 햇살로 붉게 물든 대지 위에서 사자처럼 당당하게 선언하셨다.

번뇌는 모두 사라졌다

번뇌의 흐름도 사라졌다

더 이상 태어나는 길을 따르지 않나니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 하노라

온 세상이 작은 그늘마저 사라지고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찼다. 대지와 강물은 기쁨으로 요동쳤고, 구름처럼 모여든 천인들은 일제히 꽃을 뿌렸다. 부처님 머리 위에는 천상의 일산이 드리워지고, 흩날린 꽃이 무릎까지 쌓였다. 허공에는 미묘한 향기가 감돌았다. 천인들이 음악을 연주하며 노래하였다.

 

깊으신 지혜, 음성마저 아름다워라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 얻어 최고의 가르침 말씀하시니

저희들이 공손히 예배합니다.

이 세상을 위해 자비심 일으켜 등불이 되고 의지할 곳 되시고자

깊이 박힌 독화살을 스스로 빼고 다시 이 세상 훌륭한 의사 되셨네

먼 옛날 디빵가라 부처님을 뵙고 큰 자비심 일으켜 일체를 위하시니

세존은 세상의 연꽃과 같아 삼계의 진흙에도 물들지 않으셨네.

마라도 견고한 마음 훼방하지 못했네 높고 넓은 수미산 같으셨네.

금강과도 같아 부술 수 없어라 가을날 보름달처럼 깨끗하셔라.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는 지혜의 빛을 쫓아 강가강의 모래알처럼 많은 보살과 천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환희에 넘쳐 새로 출현하신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끝없고 평등한 오묘한 법계 모두 여래의 몸으로 가득 찼건만

취함도 없고 일어남도 없는 영원한 적멸에서

모든 생령 귀의케 하고자 세상에 출현하셨네.

진리의 왕 부처님 세간에 출현하시니

가장 높고 바른 교법 세우시나니

여래의 경계는 끝이 없고 세간에도 자재하시니 위없다 하리

부처님 공덕은 견줄 이 없으며 그 상호와 광명 시방을 비추시나니

위대한 성인 세존의 가르침은 맑은 눈으로 밝은 구슬 보는 것 같아라

어떤 세계 어떤 중생도 부처님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나니

무명의 온갖 어둠 단숨에 없애버리고

가장 높은 지혜의 단으로 뛰어오르셨네.

 

항복을 권하던 마라의 일족들도 여러 보살들 사이에 섞여 부처님께 경의를 표하였고, 사천왕과 허공의 신들, 대지의 신들도 꽃과 향을 바치며 거룩한 분께 예배드렸다. 공포에 떨며 어둠과 그늘로 숨어들던 작은 벌레들마저 나른한 기지개를 펴며 광명을 쫓아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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