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고따마 붓다의 가르침/니까야(Nikāya) 항수 독송집

다작가경(Dhajaggasuttaṃ, 깃발경, S11:3)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생각하라. 그대들에게 공포는 사라지리라.

moksha 2017. 2. 24. 22:23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다작가경(Dhajaggasuttaṃ, 깃발경, S11: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세존이시여’라고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수행승들이여, 오랜 옛날에 하늘사람과 아수라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때 수행승들이여, 하늘 사람들의 제왕 제석천1 도리천 하늘 사람들에게 말했다.

 

‘벗들이여, 하늘사람들이 전쟁에 말려들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생겨나면 그때 나의 깃발을 쳐다보아라. 그대들이 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에 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없다면 빠자빠띠2의 깃발을 쳐다보아라. 그대들 하늘사람의 제왕인 빠자빠띠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에 빠자빠띠의 깃발을 쳐다볼 수 없다면 바루나3의 깃발을 쳐다보아라. 그대들 하늘사람의 제왕인 바루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대들이 만약에 바루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없다면 이싸나4의 깃발을 쳐다보아라. 그대들 하늘사람의 제왕인 이싸나의 깃발을 쳐다볼 수 있다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하늘사람의 제왕인 제석천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하늘사람의 제왕인 빠자빠띠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하늘사람의 제왕인 바루나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하늘사람의 제왕인 이싸나의 깃발을 쳐다보더라도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지기도 하고 사라지지 않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늘사람의 제왕인 제석천은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분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해서5 두려워하고 전율하며 불안해하고 비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나는 너희들에게 이와 같이 말한다.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숲속에 들어가 나무 아래서나 빈 집에서 머물 때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생겨나면 그때는 나를 생각하라.‘이처럼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지혜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잘 길들이시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에 존귀하신 님이다’라고.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진실로 나를 생각하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만약에 나를 생각할 수 없다면 그때는 가르침을 생각하라.‘세존께서 잘 설하신 이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 유익한 것이고 시간을 초월하는 것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것이고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것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진실로 가르침을 생각하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만약에 가르침을 생각할 수 없다면 그대들은 참 모임에 관해 생각하라.‘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한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한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한다.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한다. 이와 같은 세존의 제자들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 사람으로 이루어졌으니 공양 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며 보시 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라고. 수행승들이여, 그대들이 진실로 참 모임을 생각하면 공포나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수행승들이여, 여래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으로 탐욕에서 떠나고 분노에서 떠나고 어리석음에서 떠나서 두려움이 없고 전율이 없고 불안이 없고 비겁함이 없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처럼 말씀하시고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께서는 스승으로서 이와 같이 시로써 말씀하셨다.

 

[세존]

“숲속의 나무 밑이나 빈집에서 수행승들이여!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생각하라.

그대들에게 공포는 사라지리라.

 

만약에 이 세상에서 최상이며 인간 가운데 황소인 깨달은 님을 생각할 수 없으면

그때는 해탈로 이끄는 잘 설해진 가르침을 생각하라.

 

만약에 해탈로 이끄는 잘 설해진 가르침을 생각할 수 없다면

그때는 최상의 복전이 되는 참 모임에 관해 생각하라.

 

이와 같이 그대들이 깨달은 님과 가르침과 참모임을 마음에 새기면

공포나 또는 전율이나 털이 곤두서는 두려움이 사라지리라.”

 

다작가 경이 끝났다.


  1. 제석천(帝釋天) : 제석[帝釋, 삭까(Sakka)]은 베다에 등장하는 인도의 유력한 신 인드라(Indra)이며, 삼심삼천(Tāvatiṃsa)을 다스리는 ‘신들의 왕[devānaṃ indo, 석제환인(釋帝桓因)]이다. 중국에서 제석(帝釋), 석제(釋提)로 번역되었다. 상윳따 니까야(S.i.229)와 「법구경」의 주석서(DhpA.i.264)에서는 제석의 여러 이름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그가 인간으로 있을 때 철저하게 보시를 베풀었다(sakkaccam dānam adāsi)고 해서 삭까(Sakka)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제석은 삼십삼천의 웨자얀따(Vejayanta) 궁전에 거주하며 그 수도의 이름은 수닷싸나(善見城, Sudassana)이다. 상윳따 니까야(S.i.228, 229, 231)에는 제석이 전생에 마가(Magha)라는 사람으로 있을 때 실천한 7가지 서원을 받아 지켰다. 그로 인하여 천인의 왕으로 태어나게 되었음이 기술되어 있다. 7가지 서원은, “①살아 있는 한 서른 셋 아버지와 어머니를 부양하리라. ②살아 있는 한 서른 셋 가문의 연장자를 공양하리라. ③살아 있는 한 온화하게 말하리라. ④살아 있는 한 모함하지 않으리라. ⑤살아 있는 한 번뇌와 인색에서 벗어난 마음과 관대하고 청정한 손으로 주는 것을 좋아하고 탁발하는 자가 접근하기 쉽게 보시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집에서 살리라. ⑥살아 있는 한 진실을 말하리라. ⑦살아 있는 한 화내지 않으며 만약 나에게 화가 나면 곧바로 그것을 제거하리라.”이다. [본문으로]
  2. 빠자빠띠(Pajāpati) :‘생명의 아버지’란 뜻이다. 창조주를 말하며 베다 시대의 신이다. 빠자빠띠는 제석천과 동일한 수명을 가졌고 두 번째의 자리에 앉았고, 바루나와 이싸나는 세 번째와 네 번째에 앉았다. [본문으로]
  3. 바루나(Varuṇa) : 사법신(司法神)으로, 베다 시대의 특정시기에 인도 아리안 족에게 최고신이었다. [본문으로]
  4. 이싸나(īsāna) : 루드라 시바(Rudra-śiva)신의 이름이다. 깃발들은 전차에 꽂혀 있다. [본문으로]
  5. 어리석은 제석천 : 제석천은 완전히 깨달은 자가 아니며 전생의 공덕(業)에 의해 신들의 제왕으로서 생존하는 것이다. 그 공덕이 다하면 그는 새로운 존재로 윤회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두려움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