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무명의 경(Avijāsutta, S22:113)
1. 한 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에 계셨다. 그 때 한 수행승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2.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 수행승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수행승]“세존이시여,‘무명, 무명’이라고 하는데, 세존이시여, 무엇이 무명이고 어떻게 무명에 빠집니까?”
3. [세존]
1)“수행승이여, 세상에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물질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물질의 발생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물질의 소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물질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한다.
2) 수행승이여, 세상에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느낌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느낌의 발생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느낌의 소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느낌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한다.
3) 수행승이여, 세상에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지각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지각의 발생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지각의 소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지각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한다.
4) 수행승이여, 세상에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형성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형성의 발생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형성의 소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형성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한다.
5) 수행승이여, 세상에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의식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의식의 발생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의식의 소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하고 의식의 소멸로 이끄는 길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 못한다.
4. 수행승이여, 이것을 무명이라고 하고 이렇게 무명에 빠진다.”
무명의 경이 끝났다.
▣ 무명(無明)이라 번역한 아윗쟈(avijjā)는 a(부정을 나타내는 접두사)+√vid(알다, 지각하다, 이해하다)에서 파생된 여성명사이다. 이 아윗쟈는 어리석음으로 번역되는 모하[moha, 치(痴)]와 동의어로 마음의 눈을 가려 사물의 진정한 실제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무상(anicca)ㆍ고(dukkha)ㆍ무아(anatta)ㆍ부정(asubha)이라는 유위법(有爲法, saṅkhata-dhamma)의 네 가지 특징을 ‘영원하다, 즐겁다, 자아다, 깨끗하다고 여기는 전도된 인식(vipallāsa-saññā)을 가리킨다.
쌍윳따니까야(Saṁyutta-Nikāya) 12주제 인연의 모음(Nidāna-saṁyutta)의 12연기에 대한 분별의 경[위방가 경(Vibhaṅgasutta), S12:2]에서는‘사성제(四聖諦)를 모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무명은 모든 불선과 윤회의 근본원인이기 때문에 12연기에서 맨 처음의 각지로 등장한다.
또한 4가지 번뇌[루(漏), āsava]와 7가지 잠재성향[수면(隨眠),ānusaya]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4가지 번뇌[루(漏), 아싸와(āsava)] : ①감각적 욕망의 번뇌[욕루(慾漏), kāmāsava] ②존재의 번뇌[유루(有漏), bhavāsava] ③무명의 번뇌[無明漏, avijjāsava] ④사견의 번뇌[견루(見漏), diṭṭhāsava)
▣ 잠재성향[수면(隨眠), 아누사야(ānusaya)]
무시(無始)이래로 중생의 바왕가의 흐름 속에 잠재해 온 나쁜 성향, 성미, 기질을 뜻한다.
주석서에 “자기가 속해있는 정신적인 흐름에 따라 누워 있다가 적당한 조건을 만나면 표면으로 드러나는 번뇌이다.”라고 하듯이 이 아누사야(anusaya)는 언제라도 튀어 나올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적절한 자극이 가해지면 겉으로 표출되고 자극을 주는 힘이 사라지면 언제라도 다시 잠복 상태로 되돌아가 버린다. 즉 아누사야라는 번뇌는 출세간의 도에 의해 소멸하지 않는 한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종류의 불선법(不善法)은 다 아누사야에 포함된다.
▣ 7가지 잠재성향[수면(隨眠), ānusaya] :
➀감각적 욕망의 잠재성향(kāmarāgānusaya)
➁존재에 대한 욕망의 잠재성향(bhavarāgānusaya)
➂적의의 잠재성향(paṭighānusaya)
➃자만의 잠재성향(mānānusaya)
➄사견의 잠재성향(diṭṭhānusaya)
➅회의적 의심의 잠재성향(vicikicchānusaya)
➆무명의 잠재성향(avijjānusaya)
청정도론(淸淨道論, Vis.XXⅡ.73)은 이들 잠재성향이 어떻게 도에 의해서 버려지는가를 이와 같이 설명한다. “사견의 잠재성향과 의심의 잠재성향은 첫째 지혜(수다원도의 지혜)로 버린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잠재성향과 의심의 잠재성향은 둘째 지혜(사다함도의 지혜)로 버린다. 감각적 욕망에 대한 잠재성향과 적의의 잠재성향은 세째 지혜(아나함도의 지혜)로 버린다. 자만의 잠재성향과 무명의 잠재성향은 네 번째 지혜(아라한도의 지혜)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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