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셨으니 행복하여라! sukho Buddhānaṃ uppādo!

▣ 열반은 궁극의 행복이다. (nibbānaṁ paramaṁ sukhaṁ) ▣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지속되기를!(Buddhasāsanaṃ ciraṃ tiṭṭhatu!)

숫따니빠따(Suttanipāta)/숫따니빠따 독송

Sn2:12 방기싸의 경(Vaṅgīsasutta) : 니그로다 깝빠는 태어남과 죽음을 완전히 건너뛰었다.

moksha 2016. 9. 7. 17:24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āsambuddhassa (3번)

               나모     땃싸      바가와또    아라하또          쌈마쌈붓닷싸 (3번)

그 분, 세상의 존귀한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예경하나이다.


Sn2:12 방기싸의 경(Vaṅgīsasutta)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 알라비 국에 있는 악갈라바 탑묘에 계셨다. 마침 존자 방기싸의 스승인 니그로다 깝빠라는 장로가 그 탑묘에서 완전한 열반에 든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존자 방기싸는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다가 이와 같이 생각을 하였다.


[방기싸] ‘우리의 친교사는 정말로 완전한 열반에 드신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완전한 열반에 드시지 않은 것일까?’

존자 방기싸는 저녁때가 되자 명상에서 깨어나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린 뒤에 한 쪽으로 물러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앉은 존자 방기싸는 세존께 여쭈었다.


[방기싸] “세존이시여, 제가 홀로 앉아 명상에 들었을 때, ‘우리의 친교사는 정말로 완전한 열반에 드신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완전한 열반에 드시지 않은 것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존자 방기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스승께 합장하더니, 다음 같은 시로써 여쭈었다.


343. [방기싸] “현세에서 모든 의혹을 끊고 위없는 지혜를 지닌 스승께 묻겠습니다. 수행승이 악갈라바에서 죽었습니다. 그는 잘 알려지고 명망이 높고 적멸에 들었습니다.

 

344. 세존이시여, 당신께서는 그 존귀한 분에게 니그로다 깝빠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견고한 진리를 가르치는 분이시여, 그는 당신께 귀의하고 해탈을 구해 열심히 정진했습니다.

 

345. 싸끼야시여, 널리 보는 님이여, 저희들은 당신의 제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희 귀는 들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희 스승이십니다. 당신은 위없는 님이십니다.

 

346. 광대한 지혜를 갖춘 님이시여, 저희의 의혹을 끊어주십시오. 말씀해 주십시오. 그가 완전한 열반에 들었는지 알려주십시오. 신들 가운데 천 개의 눈을 가진 제석천처럼, 널리 보는 님이시여!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347. 이 세상에서 속박은 어리석음으로 이끄는 길이고, 무지를 날개로 하고 의심을 조건으로 하지만, 여래를 만나면 그러한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그 님은 인간들에게 으뜸가는 눈이기 때문입니다.

 

348. 바람이 뭉개구름을 걷어 버리듯, 사람이 번뇌의 티끌을 털어버리지 않는다면, 온 세상은 뒤덮이어 암흑이 될 것입니다. 빛을 지닌 님들도 빛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349. 현명한 님들은 빛을 밝혀줍니다. 영웅이시여, 저는 당신께서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보는 님, 아는 님을 찾아 온 것입니다. 대중 가운데 저희들을 위해 깝빠에 관해 밝혀 주십시오.

 

350. 가장 수승한 음성으로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백조가 목을 빼고 천천히 우는 것처럼, 잘 다듬어진 원만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 모두는 명심해서 듣겠습니다.

 

351. 삶과 죽음을 남김없이 버려버린 청정한 님을 찾아 가르침을 들을 것입니다. 어리석은 일반사람들은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없지만, 여래들은 헤아린 것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2. 올바른 지혜를 지닌 당신께서 완전히 설명해주실 것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후의 합장을 드립니다. 잘 아시면서 방황케 하지 마십시오. 탁월한 지혜를 지닌 님이시여.

 

353. 높고 낮은 단계의 거룩한 진리를 잘 아시면서 방황케 하지 마십시오. 탁월한 정진의 님이여! 한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이 물을 찾듯, 저는 당신의 말씀을 갈구하오니, 비를 내려 주십시오.

354. 존자 깝빠가 지녔던 청정한 행으로 이루려 했던 목적이 무엇이든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까? 혹은 그가 소멸에 든 것입니까? 아니면, 삶의 근원을 남겨둔 것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355. [세존] “그는 이 세상에서 정신과 육신에 대한 갈애를 끊어버렸다. 오랜 세월 잠재하던 악마적 흐름을 끊어 버린 것이다. 태어남과 죽음을 완전히 건너뛰었다.”

 

356. [방기싸] “가장 빼어난 선인이여, 당신의 말씀을 듣고 저는 기뻐합니다. 제 물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속이지 않았습니다.

 

357. 깨달은 님의 제자인 니그로다 깝빠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실행하여, 환영을 만들어내는 죽음의 악마가 던진 단단한 그물을 찢어 버렸습니다.

 

358. 세존이시여, 존자 깝빠는 집착을 뿌리를 보았습니다. 참으로, 존자 깝빠는 가장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악마가 있는 영역을 벗어난 것입니다.”


방기싸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