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의 경(Pariyāyasutta, S46:52)
1. 한 때 많은 수행승들이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갖추고 싸밧티 시로 탁발하러 들어갔다.
2. 그 때 그 수행승들은 이와 같이 생각했다.
[수행승들]‘싸밧티 시에서 탁발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우리는 이교도의 승원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3. 그래서 그 수행승들은 이교도 유행자들의 승원을 방문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이교도 유행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은 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그 수행승들에게 이교도 유행자들은 이와 같이 말했다.
4. [유행자들] “벗들이여, 수행자 고따마는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수행승들이여, 마음을 오염시키고 지혜를 약화시키고 지혜를 약화시키는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 일곱 가지 깨달음 고리를 여실히 닦아라.’라고 원리를 가르칩니다.
벗이여, 우리도 또한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벗들이여, 마음을 오염시키고 지혜를 약화시키고 지혜를 약화시키는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 일곱 가지 깨달음 고리를 여실히 닦아라.’라고 원리를 가르칩니다.
여기 수행자 고따마는 설법과 우리의 설법, 고따마의 가르침과 우리의 가르침 사이에 어떠한 차이, 어떠한 차별, 어떠한 다른 점이 있습니까?”
5. 이 때 그 수행승들은 그 이교도 유행자들이 한 말에 기뻐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 수행승들은 기뻐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와 같이‘세존께 친히 그 말씀하신 것의 의미를 알아보자’라며 그 자리를 떠났다.
6. 그래서 그 수행승들은 싸밧티 시에서 탁발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탁발에서 돌아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7.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아 그 수행승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수행승들] “여기 저희들은 아침 일찍 옷을 입고 발우와 가사를 갖추고 할릿다바싸나 마을로 탁발하러 들어갔습니다. 이 때에 저희들은 이와 같이‘싸밧티 시에서 탁발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우리는 이교도의 승원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교도 유행자들의 승원을 방문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 이교도 유행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주고받는 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았습니다. 한 쪽으로 물러나 앉은 저희들에게 이교도 유행자는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8. [수행승들]‘벗이여, 수행자 고따마는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수행승들이여, 마음을 오염시키고 지혜를 약화시키는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 일곱 가지 깨달음 고리를 여실히 닦아라.’라고 원리를 가르칩니다.
벗이여 우리도 또한 제자들에게 이와 같이‘벗들이여, 마음을 오염시키고 지혜를 약화시키는 다섯 가지 장애를 버리고 일곱 가지 깨달음 고리를 여실히 닦아라.’라고 원리를 가르칩니다. 여기 수행자 고따마의 설법과 우리의 설법, 고따마의 가르침과 우리의 가르침 사이에 어떠한 차이, 어떠한 차별, 어떠한 다른 점이 있습니까?’
9. 그 때 저희들은 그 이교도 유행자들이 한 말에 기뻐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았습니다. 저희들은 기뻐하지도 않고 비난하지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와 같이 ‘세존께 친히 그 말씀하신 것의 의미를 알아보자’라며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10. [세존] “수행승들이여, 이교도 유행자들이 그처럼 말하면 이와 같이 ‘그런데 벗들이여, 그 이치에 의해서 다섯 가지 장애는 열 가지가 되고 일곱 가지 깨다음의 고리는 열네 가지가 되는 이치가 있는가?’라고 반문해야 할 것이다.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이 질문을 받으면 이교도 유행자들은 어쩔 줄 몰라 더욱 곤혹해할 것이다.
11.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수행승들이여, 그것은 그들의 경계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수행승들이여, 나는 신들과 악마들과 하느님들의 세계에서, 성직자들과 수행자들,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과 그 후예들의 세계에서 여래나 여래의 제자나 그것에 대하여 배운 자 이외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를 보지 못했다.”
Ⅰ. 다섯이 열이 됨(Pañca dasa honti)
12. [세존] “수행승들이여, 어떠한 이치에 의해서 다섯 가지 장애가 열 가지 장애가 되는 이치가 있는가?
1)수행승들이여, 내적인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도 장애이고 외적인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도 장애이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이라는 장애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2)수행승들이여, 내적인 악의도 장애이고 외적인 악의도 장애이다. 분노라는 장애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3)수행승들이여, 내적인 해태와 혼침도 장애이고 외적인 해태와 혼침도 장애이다. 해태와 혼침이라는 장애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4)수행승들이여, 내적인 흥분과 회한도 장애이고 외적인 흥분과 회한도 장애이다. 흥분과 회한이라는 장애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5)수행승들이여, 내적인 회의적 의심도 장애이고 외적인 회의적 의심도 장애이다. 회의적 의심이라는 장애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13.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이체에 의해서 다섯 가지 장애는 열 가지 장애가 되는 이치가 있다.”
Ⅱ. 일곱 가지가 열네 가지로 됨(Satta catuddasa honti)
14. [세존] “수행승들이여, 어떠한 이치에 의해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고리가 열네 가지 깨달음 고리가 되는 이치가 있는가?
1)수행승들이여, 내적인 현상에 대한 새김도 새김의 깨달음 고리이고 외적인 현상에 대한 새김도 새김의 깨달음의 고리이다. 새김이라는 깨달음 고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2)수행승들이여, 내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지혜롭게 조사하고 탐구하고 사유하는 것이 탐구의 깨달음 고리이고 외적인 현상에 대하여서도 지혜롭게 조사하고 탐구하고 사유하는 것이 탐구의 깨달음 고리이다. 탐구하는 깨달음 고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3)수행승들이여, 육체적인 정진도 정진의 깨달음 고리이고 정신적인 정진도 정진의 깨달음 고리이다. 정진이라는 깨달음 고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4)수행승들이여, 사유와 숙고가 있는 희열도 희열의 깨달음의 고리이고 사유와 숙고가 없는 희열도 희열의 깨달음의 고리이다. 희열이라는 깨달음 고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5)수행승들이여, 신체적 안온도 안온의 깨달음 고리이고 정신적 안온도 안온의 깨달음 고리이다. 안온의 깨달음의 고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6)수행승들이여, 사유와 숙고가 있는 집중도 집중의 깨달음의 고리이고 사유와 숙고가 없는 집중도 집중의 깨달음의 고리이다. 집중이라는 깨달음 고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7)수행승들이여, 내적인 현상에 대한 평정도 평정의 깨달음 고리이고 외적인 현상에 대한 평정도 평정의 깨달음의 고리이다. 평정이라는 깨달음 고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이치에 의해서 둘이 된다.
15. 수행승들이여, 이러한 이체에 의해서 일굽 가지 깨달음 고리가 열네 가지 깨달음 고리로 되는 이치가 있다.”
이치의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