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다의 경(Ānandasutta, S55:13)

아난다의 경(Ānandasutta, S55:13)

 

1. 한 때 존자 아난다와 싸리뿟따는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있었다.

 

2. 그 때 마침 존자 싸리뿟따가 홀로 고요히 명상하다가 저녁 무렵에 일어나 존자 아난다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존자 싸리뿟따는 존자 아난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3.〔싸리뿟따〕“벗이여 아난다여, 어떠한 원리를 끊고 어떠한 원리를 갖추면 이들 뭇삶들이 흐름에 든 님이 되어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삶의 길이 정초되어 올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간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십니까?”

 

4.〔아난다〕“벗이여, 네 가지 원리를 갖추면 이들 뭇삶들이 흐름에 든 님이 되어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삶의 길이 정초되어 올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간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십니다.

1) 벗이여,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부처님에 대하여 불신하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부처님에 대하여 불신을 끊었습니다. 벗이여, 그러나 잘 배운 고귀한 제자는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갖추었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부처님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 명지와 덕행을 갖춘 님,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 세상을 아는 님, 위없이 높으신 님, 사람을 길들이는 님, 하늘사람과 인간의 스승이신 님, 깨달은 님, 세상의 존귀한 님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춥니다.

 

2) 벗이여,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가르침에 대하여 불신하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가르침에 불신을 끊었습니다. 벗이여, 그러나 잘 배운 고귀한 제자는 가르침에 대한 믿음을 갖추었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가르침에 관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 잘 설하신 가르침은 현세의 삶에서 유익한 가르침이며, 시간을 초월하는 가르침이며, 와서 보라고 할 만한 가르침이며, 최상의 목표로 이끄는 가르침이며, 슬기로운 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춥니다.

 

3) 벗이여,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참모임에 대하여 불신하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참모임에 대하여 불신을 끊었습니다. 벗이여, 그러나 잘 배운 고귀한 제자는 참모임에 대한 믿음을 갖추었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참모임에 관하여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훌륭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정직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현명하게 실천합니다.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조화롭게 실천합니다. 이와 같이 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사람의 모임은 네 쌍으로 여덟이 되는 참사람들로 이루어졌으니, 공양받을 만하고 대접받을 만하고 선물받을 만하고 존경받을 만하고 세상에 가장 훌륭한 복밭입니다.’라고 흔들리지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갖춥니다.

 

4) 벗이여, 배우지 못한 일반사람은 계행을 파괴하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괴로운 곳, 나쁜 곳, 타락한 곳, 지옥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계행의 파괴를 끊습니다. 벗이여, 그러나 잘 배운 고귀한 제자는 고귀한 님들이 사랑하는 계행을 갖추었기 때문에 몸이 파괴되어 죽은 뒤에 좋은 곳, 하늘나라에 태어나는 만큼, 그는 파괴되지 않고 균열되지 않고 잡되지 않고 더럽혀지지 않고 자유로워지고 현자가 칭찬하고 번뇌에 물들지 않고 삼매로 이끄는 고귀한 님들이 사랑하는 계행을 갖춥니다.

 

5. 벗이여, 이러한 네 가지 원리를 끊고 이러한 네 가지 원리를 갖추면 이들 뭇삶들이 흐름에 든 님이 되어 더 이상 타락하지 않고 삶의 길이 정초되어 올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간다고 세존께서 설명하십니다.”

 

아난다의 경이 끝났다.